2019 F/W 뉴욕 패션위크,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패션의 계절 – New York

2019-03-21T22:47:11+00:002019.03.25|FASHION, 뉴스|

패션 위크 다이어리 in New York

어김없이 돌아온 패션위크. 활기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했던 뉴 제네레이션의 탄생부터, 갑작스레 전해진 패션 역사에 길이 남을 거장의 죽음까지. 더블유 에디터들이 직접 보고 느낀, 환희와 슬픔, 감격과 애도가 공존한 뉴욕, 런던, 밀란, 파리의 생생한 순간들.

뉴욕 로맨틱

쇼장으로 이동하던 중 영하의 날씨에 웃통을 벗은 한 남자가 눈에 띄었다. 핑크 팬티를 뽐내며 도로 위에 다양한 컬러의 분필로 하트를 그리던 남자. 신기해서 촬영을 했더니 본인을 뉴욕 로맨틱 아티스트라고 소개한다. 인스타그램에서 @newyorkromantic의 계정으로 활동을 하니 더 많은 작품이 궁금하다면 방문해보시길!

헝가리에서 온 나누시카

메이드 인 부다페스트! 헝가리 브랜드 나누시카가 뉴욕 패션위크 리스트에 있는 것을 보고 바로 티켓을 신쳥했다. 평소 인스타그램에서 눈여겨본 브랜드였고, 오프라인 매장도 없어 그들의 룩과 바이브를 실제로 느끼고 싶었기 때문. ‘미스터리 차일드’를 주제로 70년대 무드의 인테리어와 포근한 조명, 은은한 라이브 음악 속애서 모던하고 웨어러블한, 딱 요즘 스타일 옷을 만날 수 있었다.

‘똥손’을 위한 헤어 꿀팁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3.1 필립 림(3.1 Phillip Lim) 백스테이지 취재 현장. 모델들은 모두 ‘레게 머리’가 생각나는 적은 양의 모발을 촘촘히 땋은 채였다. 땋은 머리에 드라이기로 살짝살짝 열기를 더해주는데, 쇼를 보니 백스테이지 현장과는 전혀 다른 풍성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것. 약물에 의한 모발 손상 없이 개성 있는 풍성한 머리를 하고 싶다면 자기 전 머리를 땋아보는 건 어떨까.

랄프 로렌과 함께 조식을

이른 아침, 매디슨가의 매장으로 게스트들을 초대한 랄프 로렌. 여성 매장에 팝업으로 랄프 카페를 만들고 식사와 컬렉션을 동시에 진행했다. 매장을 가득 채운 초록색과 Ralphs Coffee 로고. 머그도 원두도 초콜릿도 귀여워서 쇼 전부터 기대 만발! 따끈한 크루아상과 요구르트는 뉴욕 패션위크 내내 베스트 조식으로 꼽겠다.

예쁘지 않은 꽃으로 작업해요

모델들의 헤어 끝에 연출한 꽃, 날개처럼 등에 단 거대한 잎. 크로맷 쇼에서 눈에 띈 독특한 스타일의 플라워 장식은 한국인 플로리스트 황유경의 ‘눈코’ 작품이었다. 쇼가 끝난 후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패션계에서 외면받아온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크로맷과 일반적으로 ‘예쁘다’라는 느낌의 꽃보다는 개성 있고 기이한, 보통의 꽃꽂이에서 외면받는 식물을 활용하는 그녀가 인연이 되어 협업하게 되었다는 사실. 능력 있는 한국인! 반갑고 자랑스러웠다!

뉴욕시 제주면

바쁜 일정 중 생각나는 건 단연 한식. 영하로 내려간 뉴욕의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을 찾아 검색한 ‘제주 누들 바(Jeju Noodle Bar)’는 음식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이 절로 나오는 미슐랭 맛집이었다. 물회와 미역국, 라면 등 하나같이 일품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는 트러플 비빔면. 예쁜 자개함에 담겨 나오는 트러플 덩어리를 보는 앞에서 갈아주는 퍼포먼스도 펼친다. 맛도 맛이지만 고급스러운 자개함에서 뿜어져 나온 트러플 향을 잊을 수가 없다.

카이트의 낭만 가을

뉴욕 패션위크에 빅 쇼가 점점 줄어들어 흥미가 떨어진다고 그랬나? 신진 디자이너들의 재기 발랄한 쇼에 관심 갖고 열심히 살펴보던 차, 브루클린 ‘세인트 앤 웨어하우스’에서 열린 카이트 쇼에서 가을의 향기를 느꼈다. 런웨이 가득 노랗고 풍성한 낙엽을 깔아두고 큰 나무 주위를 워킹하던 모델들. 볼륨, 퍼프, 셔링, 개더 등 내가 사랑하는 디테일로 가득한 로맨틱한 컬렉션이었다.

I LOVE 진순

뉴욕 트라이베카에 위치한 ‘진순 핸드 앤 풋 스파 숍’. 뉴욕 패션, 뷰티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네일 아티스트 최진순이 운영하는 숍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남편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곡선을 이용하여 자연을 담은 편안한 나무 벽면과 생기를 더하는 윤향숙 작가의 네온 컬러의 팝아트 작품이 시선을 붙드는 가운데 테이블 하단에 네일&페디 드라이어 등을 배치해 세련됨과 심플함을 추구하면서 고객을 배려한 섬세함이 돋보였다.

신기방기 엉덩이 팩

가을/겨울 컬렉션임에도 스윔웨어가 컬렉션의 반 이상이었던 크로맷 쇼. 자리에 놓여 있던 마스크 팩을 자세히 보니 엉덩이 팩(Butt Mask)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신기방기한 아이템. ‘Shake It, Slap It’이라는 유머러스한 멘트까지! 스윔웨어를 입기 전 ‘엉덩이’를 관리하라는 의미라고. 아이디어 넘쳤던 크로맷 쇼의 위트 중 하나였다. 고이 간직하고 왔으니 올여름 휴가 전 사용해봐야지.

디스코 디스코!!

마이클 코어스 2019 F/W 컬렉션. 마지막에 깜짝 놀라게 될 거라는 담당자의 귀띔에 내심 기대한 피날레. 아이코닉한 슈퍼모델이자 뮤즈인 패티 핸슨(Patti Hansen)의 워킹을 끝으로 커튼이 걷히며 반짝이는 화려한 미러볼 조명 아래 시작된 싱어송라이터 배리 매닐로(Barry Manilow)의 신나는 라이브 공연은 기대 그 이상의 감동적인 피날레였다. 피날레 워킹을 끝내고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 모델들과 패티 핸슨, 마이클 코어스의 인사는 뉴욕 패션위크 컬렉션 중 가장 인상 깊은 한 장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