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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에 새롭게 상륙한 흥미진진한 플래그십 스토어 두 곳.

샤넬의 정수를 담아

Chanel

왜 이제야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322일 문을 여는 샤넬의 첫 번째 서울 플래그십 부티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청담동에 새로 둥지를 트는 7층 건물은 뉴욕 출신의 건축가이자 샤넬과 오랫동안 협업해온 피터 마리노의 솜씨로 1,830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웅장한 블랙 컬러 외관은 사뭇 압도적이다. 검은 유리창은 불투명하지만 부티크 안으로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의 파리 아파트를 연상시키는 내부는 하우스의 시그너처인 블랙, 화이트, 아이보리 컬러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서 3층까지는 샤넬의 레디투웨어, 가방, 슈즈, 아이웨어, 향수, 워치, 커스텀 주얼리, 파인 주얼리를 위한 공간이다. 4층은 프라이빗 리셉션 룸으로 꾸며졌으며, 5층과 6층의 테라스는 특별한 행사 및 전시회를 위한 공간이라고. 부티크의 벽은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는데, 앙드레&미셸 헐렛, 앤서니 피어슨 등의 작품과 한국 아티스트 이불, 강익중, 이우환의 작품이 어우러져 코너를 돌 때마다 새로움이 눈에 들어온다. 공들인 손길이 차곡차곡 더해져 계속해서 머물고 싶은 이 공간을 완성한 샤넬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서울의 패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갈지 기대된다.

끌로에의 가치를 담아

Chloé

2월, 끌로에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17년까지 청담사거리 인근에서 운영하던 매장을 접은 뒤 청담동 명품 거리 중심부로 자리를 옮긴 것. 밝은 베이지 톤의 대리석이 눈에 띄는 외관 전면에 브라스로 제작한 로고를 장식해 낮과 밤 어느 때나 반짝인다. 매장에 들어서면 디렉터 나타샤 램지 레비가 디자인한 의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1층은 액세서리 제품으로 꾸며져 있고, 2층은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라이빗한 VIP 고객 전용 공간이 자리한다. 인테리어는 파리 애비뉴 몽테뉴에 위치한 끌로에 플래그십 스토어와 마찬가지로 하우스의 지향점을 표현했다. 내부의 대부분은 화이트, 로즈 베이지 등의 컬러로 꾸몄는데, 이는 끌로에가 추구하는 무심한 듯 편안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섬세한 곡선으로 이뤄진 천장과 바닥, 가구들은 끌로에 로고의 둥근 형태를 고려해 고안되었다. 끌로에가 지향하는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뉴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해보시길. 브랜드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패션 에디터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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