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키츠네의 뉴 페이스, 유니 안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조인 어스

2019-03-03T00:24:44+00:002019.03.06|FEATURE, 피플|

메종 키츠네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한국인 디자이너, 유니 안(Yuni Ahn)을 영입했다.

지난 1월, 2019 F/W 파리 남성 패션위크에서는 키츠네의 첫 프레젠테이션이자 그녀의 데뷔 무대가 열렸다. 글로벌 음악 플랫폼 보일러 룸과의 협업으로 파티의 장을 마련한 곳에서 자유롭게 옷을 즐기고 돌아왔다. 남성과 여성 컬렉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하우스에 세련된 감성을 더해줄 유니안에게 서울로 돌아와 몇 개의 질문을 보냈다.

지난 파리 프레젠테이션 백스테이지에서 더블유팀을 만났다. 음악을 즐기며 여유 있는 모습이었는데 첫 컬렉션이라 긴장되지 않았나? 물론 긴장됐다. 키츠네의 첫 파리 프레젠테이션을 멋지게 해내고 싶은 팀의 에너지 덕분에 힘이 났다. 모델들에게도 좀 더 편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제공하고 싶었다. 키디 스마일의 디제잉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다.

브랜드에 합류해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인가? 남성복과 여성복만의 시각적인 언어를 만들어 키츠네의 옷이 어떤 사람을 위한 옷인지 대중에게 각인시키고자 했다.

끌로에와 스텔라 매카트니, 셀린 등에서 일한 경험은 어떤 도움이 되었나? 패션 하우스뿐만 아니라 향수, 선글라스, 가방, 주얼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멋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영적인 면까지 아우르며 다양하게 일하는 방식을 경험했다. 소비자층이 정확한 타깃의 제품은 어떻게 만드는지,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의 메시지를 세계적인 플랫폼에 전달하는지도 배웠다.

보일러 룸과의 협업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이번 컬렉션의 테마는 90년대 하우스 음악이었다. 음악과 연관이 깊은 키츠네의 아이덴티티에서 영향을 받은 선택이었다. 첫 프레젠테이션의 목표는 그동안 유지해온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식을 유지하며 나의 영감을 보여주고자 했다. 키츠네가 이미 음악 세계에서 이어온 인맥과 경력이 협업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시즌 콘셉트를 90년대와 하우스 음악으로 잡았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키워드인가? 예전에 가수로 활동한 적이 있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 라이브 음악을 즐기러 가는 것 또한 취미 중 하나다. 키츠네의 음악적 감각과 연결 고리가 브랜드 정체성에 재미와 개성을 더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코드가 음악이지 않나.

남성복과 여성복을 만들 때, 영감의 시작과 디자인 발전 과정이 차이가 있나? 남성복과 여성복 모두 같은 시기에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여성복을 디자인할 때 남성적인 실루엣과 비율에 영감을 받는다. 그러나 남성복은 새로운 분야라 키츠네의 설립자 길다스(Gildas)와 Masaya(마사야)를 포함한 많은 남자 친구의 도움이 필요했다. 남성복에 숨겨진 규칙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었고, 작업 과정 또한 아주 흥미로웠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전하고 싶은 키워드는 ‘젠더리스’다. 남자로서, 여자로서 공유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지금 패션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 말이다.

한국은 언제 떠났고, 지금은 어디에 거주하나? 1995년 초니까 벌써 20년이 지났다. 지금은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예전에는 한국에 갈 일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거의 일 년에 한두 번은 꼭 방문한다. 한국은 항상 새로운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많은 영감을 받고 돌아온다.

지난해 서울 신사동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의 반응이 뜨겁다. 키츠네에게 한국은 무척 중요한 마켓이라고 들었다. 당연하다. 중요한 마켓으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다른 지역보다 더 애착이 간다. 갈다스와 마사야는 10여 년 동안 한국을 방문해왔다. 디제잉도 하고 키츠네 파티를 열면서 다양한 한국 사람들과 교류했다는 것만 봐도 알지 않겠나? 서울에 첫 매장과 카페 키츠네를 열기 전에도 한국 문화에 많은 영감을 받았고, 3CE와 아더 에러 같은 한국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했다.

메종 키츠네를 입는 사람은 어떤 스타일과 취향을 가졌을까? 무엇보다 품질과 완벽한 마무리다. 기능성과 편안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우리는 사람들이 낮과 밤, 그 어느 때나 입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 그 위에 조금의 유머와 파리지앵의 뭐라 표현하기 힘든 그 매력, 불어로 표현하자면 ‘Je ne Sais Quoi’.

보일러 룸과 협업해 파티 형식으로 진행한 파리 프레젠테이션 현장.

협업은 키츠네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협업을 계획 중인 브랜드가 있나? 가장 최근에는 프랑스와 LA를 기반으로 한 슈즈 브랜드 미셸 비비안(Michel Vivien)과 브랜드블랙 (Brandblack)과 협업을 진행했다. 이들과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평소 당신의 옷차림은 어떤 스타일인가? 이번에 선보인 2019 F/W 컬렉션과 비슷하다. 내추럴과 테크니컬, 여성과 남성처럼 상반되는 요소 섞는 걸 좋아한다. 편안함, 실루엣, 재질, 그리고 역시나 마무리가 늘 제일 중요하다.

다음 시즌 구상이 나왔나?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2020 S/S 컬렉션을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직접 제작한 직물과 색, 그리고 기대되는 협업까지 대기 중이다. 6월에 선보일 새로운 컬렉션을 기대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