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까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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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이 가장 사랑한 꽃, 까멜리아.

다이아몬드를 부착하기 전의 루쥬 뿌드 네크리스 메이킹 이미지.

샤넬 하우스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가브리엘 샤넬이 가장 사랑한 꽃, 까멜리아. 오트 쿠튀르 기간에 새롭게 선보인, ‘1.5 1 까멜리아. 5 얼루어’ 컬렉션을 통해 처음으로 다채롭게 변형 가능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완성했다.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하이 주얼리 피스들은 까멜리아가 품은 고요한 우아함의 개성 넘치는 변주를 통해 메종의 독창성을 드러낸다.

화이트 골드 네크리스 ‘디아망 에바네상ʼ.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화이트 골드 오픈 링 ‘꽁뜨라스트 블랑ʼ.

기본형과 초커, Y스타일 세 가지 방식으로 연출할 수 있는 화이트 골드 네크리스 ‘크리스탈 일뤼지옹ʼ.

스퀘어 컷 루비를 장식한 화이트 골드 네크리스 ‘루쥬 엥캉데상ʼ. 까멜리아 모티프를 분리하더라도 두 번째 꽃이 남아 있다

진주 장식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 ‘페를르 에쌍볼트ʼ.

파리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열리는 기간에는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방돔 주얼리 하우스의 움직임도 분주해진다. 최고의 럭셔리 패션을 선보이는 자리에 보석이 빠질 수 없을 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부터 아틀리에 장인의 세공 시연, 마스터피스 전시, 새로운 주얼리 컬렉션 프레젠테이션 등 패션위크 스케줄만큼이나 주얼리&워치 메종의 이벤트와 전시도 풍성하다. 샤넬은 2019 S/S 오트 쿠튀르 쇼가 열린 당일 오후에 방돔 부티크에서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1.5 1 까멜리아. 5 얼루어 컬렉션’을 소개하는 프라이빗한 자리를 마련했다.

리베라시옹 디아망 링의 메이킹 이미지.

3개의 파츠로 이루어진 퍼즐링 ‘루쥬 땅따시옹ʼ.

3개의 파츠로 이루어진 퍼즐링 ‘루쥬 땅따시옹ʼ.

알다시피 까멜리아는 마드무아젤 샤넬이 가장 사랑했던 꽃으로, 하우스를 상징하는 아이콘 중 하나다. 샤넬 여사는 장미의 화려함보다 향기도 가시도 없는 동백꽃의 단순미에 매료되었다고 전해진다. 일정하지 않은 기하학적인 원형과 완벽한 대칭, 겹겹의 꽃잎은 샤넬의 독창적인 개성과 우아한 아름다움을 대표해왔다. 그녀가 리틀 블랙 드레스나 검정 스웨터에 흰색 까멜리아 장식을 보석처럼 착용해 대조의 멋을 즐겼다는 건 잘 알려진 일화다.

화이트 골드와 핑크 골드로 이루어진 네크리스 ‘루쥬 땅따시옹ʼ.

다이아몬드 세팅의 핑크 골드 링 ‘루쥬 뿌드ʼ.

다이아몬드와 진주, 핑크 골드, 화이트 골드를 결합한 이어링 ‘루쥬 땅드ʼ.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1.5 1 까멜리아. 5 얼루어’ 컬렉션은 50개의 하이 주얼리 피스로 이루어져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을 중심으로 한 23피스가 변형이 가능해 다양한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다는 것. 샤넬이 하이 주얼리 하우스 중 처음으로 컨버터블(Convertible) 컬렉션을 선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얼리가 더는 고정적으로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다채로운 변주를 통해 스타일과 취향을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된 셈이다.

아카이브 사진에서 발견한 까멜리아 그림이 그려진 티슈.

까멜리아꽃을 허리에 장식한 가브리엘 샤넬의 모습

두 줄로 연출할 수 있는 네크리스 ‘크리스탈 일뤼지옹ʼ.

화이트 골드 링 ‘크리스탈 일뤼지옹ʼ

루쥬 엥캉데상 네크리스의 메이킹 과정.

가슴 위에 있어야 할 브로치는 벨트와 스카프, 셔츠 깃 어디에도 안착할 수 있다. 심지어 ‘켕테상스’ 컬렉션 중 몇 개의 브로치는 머리에 꽂을 수도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까멜리아 모티프를 분리하더라도 두 번째 꽃이 남아 있는 네크리스, ‘루쥬 엥캉데상’과 모양을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스몰링과 라지링으로 착용할 수 있는 3개의 파츠로 이루어진 퍼즐링, ‘루쥬 땅따시옹’, 기본형과 초커, Y스타일 세 가지 방식으로 활 용도가 높은 ‘크리스탈 일뤼지옹’ 네크리스다. 여기에 다이아몬드와 진주, 루비, 사파이어 등의 유색 보석이 화려한 빛과 경쾌한 우아함을 불어넣는다. “내가 만든 것들은 유연하고, 분리할 수 있어야죠. 주얼리를 따로 떼어내 모자나 모피 액세서리에 매치하는 식으로요. 주얼리 세트는 변형할 수 없는 물건이 아닌 삶의 욕구에 맞춰 변형시키고 구부릴 수 있어야 합니다.” 주얼리가 단순히 액세서리나 장식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마드무아젤 샤넬의 생각을 대변하는 말이다.

패션 에디터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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