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의 와인일기: 서초동 ‘메종 조’

배그림

프랑스어로 육가공품을 뜻하는 샤퀴테리(Cahrcuterie) 전문점인 곳을와인바라고 부를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샤퀴테리가 있는 곳에 와인이 빠질 수는 없는 법! 리스트를 가득 메운 양질의 와인들과 프랑스 정통 샤퀴테리, 둘의 최고 궁합을 보여주는 ‘메종 조’는 김대리가 가본 어떤 와인바보다도 훌륭했다

서초동 예술의 전당 근처 주택가 골목에 숨은 곳을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심지어 오후 8시면 문을 닫는, 와인바스럽지 않은 영업시간에, 내부에는 많아봤자 8명이 앉을 있는 테이블 하나가 전부다. 일반적인 와인바를 상상하고 갔다간 실망하기 십상이니 반드시 참고할 것. 하지만 서울 어디를 가도 흔히 없는 여러 종류의 샤퀴테리들을 번이라도 맛본다면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고서 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 (메종 조를 사람은 있어도 번만 사람은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사진 2018. 5. 26. 오후 3 37 04

조우람 샤퀴티에가 직접 만드는 잠봉 블랑, 빠떼, 소시쏭, 테린 다양한 종류의 샤퀴테리들은 맛은 물론이거니와 생김새도 마치 예쁜 디저트처럼 여심을 자극한다. 육가공품이라고 하면 부담스럽고 기름진 맛을 떠올리기 쉽지만, 곳의 샤퀴테리는 어떤 안주보다도 담백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와인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김대리의 최애 안주로 꼽는다.

작은 프랑스 마을의 빈티지하고 아기자기한 가게에 들어온 같은 착각을 들게 하는 아늑한 인테리어는 낮술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으로, 밤늦게까지 마실 없는 아쉬움을 단숨에 상쇄시킨다. 직접 만드는 샤퀴테리 외에도 간단한 파스타나 샐러드, 디저트 등을 함께 즐길 있어 식사를 하기에도 충분하다. 한 술 더 떠서 내추럴 와인을 좋아하는 사장님의 추천 와인까지 있다면  그대로 술이 술술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

김대리 추천 와인 & 메뉴

와인 – La Sorga Fier Hérétique

오렌지 와인인지, 로제인지 헷갈리는 오묘한 색을 띠는 소르가의 피에르 에레티크. 프랑스 랑그독 지역의 와인으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개성이 강하고 특별한 향기를 풍긴다. 내추럴 와인 입문자에게 쉬운 와인은 아닐 듯하나, 샷젠(Chatzen)이나 프렌치 와인 이즈 데드(French Wine is not Dead) 같은 소르가 특유의 느낌을 좋아한다면 시도해보길.

메뉴

매일 직접 만드는 다양한 종류의 샤퀴테리 김대리의 최애 메뉴는 메종 조의 시그니처이기도  ‘잠봉 블랑(Jambon Blanc, 돼지 다리 살을 아주 얇게잘라낸 연한 핑크색 )’ 매번 들어가는 재료를 바꿔서 다양하게 선보이는 ‘빠테 크후트(Pâté en croute, 페이스트리로 감싼 빠떼)’! 어떤 와인과 먹어도 어울린다.

전체 감상평

나만 알고픈, 김대리 최애 와인바 곳을 소개해봤다. 낮술을 즐기고 싶을 어김없이 곳으로 가자!

<메종 조>
주소: 서초구 남부순환로 315 84
인스타그램: @maison_jo_
연락처: 02-584-3373

 

디지털 에디터
배그림
취재
김영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