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휴가는 이곳으로!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꿈에라도

2019-01-03T10:40:10+00:002019.01.07|FASHION, 트렌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치열한 한 해를 보낸 더블유 패션 에디터들의 두근거리는 상상.

 

예술이 출렁이는 마이애미

마이애미 아트 바젤 기사를 쓰다가 문득 이곳에 가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이 솟구쳤다. 태양 아래, 예술과 패션에 취해 보내는 연말이야말로 한 해 동안 소진된 에너지를 채울 진정한 의미의 ‘재충전’이 될 테니까. 따사로운 해변을 거닐다가 이내 발길을 돌려 갤러리와 부티크를 두루 살피며, 동공을 확장시키는 아트와 패션의 미학을 한껏 탐닉할 수 있는 곳. 생각만 해도 짜릿한 그 순간엔 화려한 프린트와 대담한 주얼리로 시선을 사로잡는 구찌 크루즈 룩이 제격일 것 같다. 여기에 마치 빈티지 숍에서 구한 듯한 클래식한 백까지 멘다면, 남의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독특한 취향의 ‘아트 홀릭’처럼 보이지 않을까. 한 손에는 사진가 마틴 파가 뜨거운 해변에서 촬영한 아티스틱한 구찌 크루즈 룩북을 든 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마이애미 비치의 전경을 감상할 때! 어디선가 퍼렐 윌리엄스의 ‘해피(Happy)’가 들려오면 좋겠다. 흥겹게 들썩이는 발걸음으로 ‘오, 해피’를 되뇌는 여인이라니.  -에디터 | 박연경

 

눈의 왕국으로 떠나는 레트로 프레피 걸 

연말이면 따뜻한 나라를 찾아 헤맨 시절을 지나 올해는 더 극강의 추위와 눈의 나라 홋카이도로 떠난다. 순전히 ‘눈’ 때문인데, 온 세상이 하얀 곳에서 내 머릿속도 온전히 백지로 만들고 싶다. 삿포로 시내와 오타루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조잔케이 온천 마을로 마무리하는 게 56일의 일정.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물론 잔이 넘쳐흐르게 따라주는 사케와 좋은 내추럴 와인 바가 꽤 있어 주종이 다양하다는 점도 이 여행을 든든하게 한다. 추위라는 복병이 커다란 제약이지만, 캘빈 클라인의 도톰한 체크무늬 울 드레스라면 떨지 않고도 충분히 멋 부린 느낌을 낼 수 있겠다. -에디터 | 이예진

 

볼리비아 오지 탐험대 

지난여름, 시칠리아 에트나 화산을 오른 이후 오지 탐험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에서 힐링하는 내 스스로를 발견했기 때문. 볼리비아 알티플라노 고원은 23일 전문 가이드와 동행해야만 갈 수 있는 쉽지 않은 여정이다. 고산병, 일교차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가야 하는 이유는 붉은 호수로 유명한 라구나 콜로라다 호수 때문. 물속의 플랑크톤 때문에 붉게 보이는 호수는 황량한 사막과 대비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에서 캘빈 클라인의 소방관 코트라면 거친 자연에서 나를 보호해줄 수도, 색도 잘 어울릴 것 같다. 호수에 산다는 플라밍고 떼, 라마와 함께 몽환적인 블러드 오렌지의 노래 ‘츄잉검’을 들으며 일렉트로닉한 환상에 빠져보고 싶다. -에디터 | 이예지

 

90’s 스노보더 

겨울엔 으레 따듯한 남국으로의 여행을 꿈꿨지만, 올해는 생각을 달리 먹었다. 목적지는 스위스 알프스의 어느 스키장. 어릴 적 스노보드 타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매년 겨울, 친구들과 스노보드를 타곤 했는데, 일에 치여 살다 보니 스키장에 가본 지도 어느덧 12년이 지났다. 몸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스노보드 세포를 깨우고 싶은 욕망이 솟구쳐 오른다. 사실, 스노보드를 타고 싶어진 이유는 프라다의 컬렉션을 보고 나서다. 톤온톤으로 매치한 레트로한 패딩 웨어와 버킷햇은 딱 90년대 스노보드 스타일을 연상케 했으니까. 헤드폰 끼고 제멋에 취해 보드를 타던 그때가 떠오른다.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당연히 서태지와 아이들의 ‘Free Style’. 이 룩에 이 노래보다 잘 어울리는 곡은 아마 없을 거다. -에디터 | 정환욱

 

스페니시 집시 

오는 1월 한 달간 스페인 남부를 여행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 같은 큰 도시 말고, 작은 마을에서 묵으면서 나만의 동선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먼저 암벽 마을 론다에서 일주일, 예술의 도시 말라가에서 일주일, 세비야에서 일주일, 그리고 다시 가장 좋았던 도시로 돌아가 일주일을 보내고 올 예정이다. 블로거에 있는 유명한 숍들보다는 동네 빵집과 수수한 카페, 진짜 장인이 만드는 수공예품점을 만나고, 소극장에서 플라멩코 공연을 보는 소박하고 정겨운 여행을 간절히 원한다. 음악은 로킹한 게 좋겠다. 플라멩코를 볼 때도 이따금씩 이어폰을 꺼내 제프벡의 기타 리프를 들을 거다. 옷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스페인 남부의 날씨에 어울릴 빅토리아 베컴의 룩으로 골랐다. 큼직한 가방은 스페인 곳곳의 수공예품을 담아 오겠다는 나의 굳은 의지의 반영이다. -에디터|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