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여미고 옷장에 있던 코트를 꺼내 입는다. 이제 입김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추우니까 따뜻하고 포근한 게 당긴다. 한입 베어 물면 온몸에 따뜻함이 감도는 음식, 근데 냄새가 배는 건 싫다. 간단하고 포만감도 있는 메뉴. 기왕이면 건강에도 좋았으면 좋겠다. 하얀 속살이 섹시한, 두부 어떨까?

 

도시두부가게 X 대한순두부

맛집들이 즐비한 광화문에서 단일 메뉴, 두부 하나로 회사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집. 매일 엄선한 국내산 콩으로 두부를 만든다. 낮에는 회사원들을 위한 점심 메뉴를 선보이고 저녁에는 막걸리 살롱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메인메뉴는 ‘두부 돈가스’와 ‘오븐에 한 번 더 구운 마늘 두부삼겹 수육 & 갓김치’다. 보통 돈가스는 치즈와 단짝을 이루는데 이곳은 치즈 대신 두부를 넣어 느끼함을 잡았다. 더 바삭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옛날 계란 동동 순두부는 기존의 순두부찌개와는 다르게 덜 자극적이고 건강한 맛이 난다. 모든 메뉴가 이곳에 파는 막걸리와 찰떡궁합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5길 13 변호사회관 빌딩 지하 1층 1-2호

문의 02-725-0717

 

보마

재개발 구역인 우사단로 10길. 이곳은 건물 원형을 보존한 가게들이 많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풍긴다. ‘장수건강원’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데, 사실 이곳은 ‘보마’라는 한식 요리 주점이다. 가게 사장님의 이름인 ‘이새봄’의 마지막 글자를 따서 ‘BOMA’라고 이름을 지었다(그냥 ‘건강원’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 밑반찬을 딱 하루치만 만들어서 그날 재료가 소진되면 장사를 접는다. 메인 요리는 두부 짜글이, 두부를 곁들인 수육이다. 유독 이 동네에 채식주의자들이 많아 그들을 위한 두부 요리가 많다. 두부 짜글이는 큼직한 두부를 넣고 자작 자작하게 끓인 칼칼한 찌개다. 갓 지은 쌀밥과 같이 먹으면 입천장이 까지는 것도 모를 정도로 술술 들어간다. 가게가 작아 손님이 많으면 들어갈 수 없으니 전화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할 것.

주소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130

문의 010-9087-4546

 

오수별채

현실판 <한식대첩>의 현장 인사동. 오래전부터 한국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지역답게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사동에서 흑두부 맛집으로 유명한 오수흑두부. 가게는 별채까지 총 두 채로 이루어져 있다. 1996년부터 무려 23년간 이곳을 지켰다. 가장 매력적인 건, 최상급 국내산 돼지고기로 수육을 만든다는 것. 두부와 보쌈의 조합이 지드래곤과 태양보다 케미가 좋다. 흑두부보쌈이 메인메뉴. 한번 삶고, 기름에 부친 두툼한 흑두부에 콜라겐이 살아있는 돼지고기가 항아리 뚜껑에 한가득 나온다. 한 켠에는 매콤한 무채와 통통하게 살이 오른 생굴까지. 강된장을 듬뿍 얹어서 쌈으로 먹으면 입안 가득 쌈지길 향이 퍼진다. 녹차 돌솥밥과도 궁합이 좋으니 꼭 같이 맛볼 것.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8길 12-1

문의 02-730-3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