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에 생각나는 위스키와 모임 별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위스키와 모임 별

2019-01-10T14:59:59+00:002018.10.28|FEATURE, 라이프|

쌀쌀해진 계절 뜨겁고 향기로운 위스키를 마신다. 그리고 모임 별의 음악을 듣는다.

피처_위스키기사

왼쪽부터 | 셰리 와인을 저장해둔 오크통에 숙성한 위스키 원액을 함께 블렌딩한 ‘조니워커 블랙 레이블 셰리 에디션’, 셰리 캐스크와 아메리칸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시켜 만든 싱글 몰트위스키 ‘아벨라워 12년 더블 캐스크’, 모임 별의 새 음반 <주인 없는 금>, 금속이 장식된 화이트 테이블은 ‘사이드테이블 by 메종티시아’ 제품.

<프루프 술의 과학>이란 책에는 증류 과정을 매력적으로 표현한 구절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를테면 “증류는 뭔가를 줄임으로써 더 강력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농축하는 과정이고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다.” “증류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만심이 필요하다.” 문명이 곧 증류와 함께 시작됐다고 설파한다. 증류주인 위스키(Whisky)의 어원은 ‘생명수(Usquebaugh)’에서 유래했다. 위스키에 입문하는 계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강렬하고 뜨거운 기억으로 자리한다. 이 생명수는 고독의 시간과 싸우는 작가들에게 적적함을 달래는 음료가 되어주곤 했다. 이런 문장을 남긴 소설가 레이먼드 챈들러처럼. “세상에 나쁜 위스키란 없다. 그저 덜 좋은 위스키가 좀 있을 뿐이다.”

위스키를 마시다 보면 생각나는 밴드가 있다. 2000년 술자리에서 탄생한 밴드 모임 별이다. 이들의 음악은 술과 술 사이 어디쯤이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OST, <월간뱀파이어>라는 이름의 잡지, ‘비단뱀클럽’이라는 자체 레이블. 무엇으로 기억하든 모임 별을 안다는 것, 이들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어떤 기호와 암호를 품고 있다. 이번 앨범 <주인 없는 금>에는 밴드 새소년의 황소윤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이번 앨범을 끝으로 밴드를 떠나는 이윤이의 신시사이저 연주가 담겨 있다. 모임 별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아티스트 양혜규가 앨범 커버를 작업했다. ‘친밀한 적들’, ‘은유의 끝’ ‘더러운 더러움’ ‘해안도시에서의 낮술’ 등 총 열네 곡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12번 트랙 ‘불량배들, 서울’이라는 곡에는 홍어, 위스키, 삼치구이, 샴페인, 당근, 소주 등 먹고 마신 온갖 것이 등장한다. 모임 별의 음악을 들으면 독주를 마시면 나타나는 반응이 비슷하게 일어난다. 두근거림, 상승하는 체온, 어지러운 기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어떤 이미지들.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 김희천 작가가 연출한 신곡 ‘친밀한 적들’의 뮤직비디오도 정말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