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옷장을 연 자매

민혜진

최근 뉴욕 패션위크에서 들려온 반가운 소식. 어느새 묵직한 12년 차 디자이너가 된 메리-케이트&애슐리 올슨 자매가 더 로우(The Row)의 남성 컬렉션을 론칭했다. 자신들의 삶과 영혼을 이끄는, 모던한 심미안과 고집 어린 가치를 오롯이 담은 채.

남성복을 새롭게 론칭한 더 로우의 디자이너, 메리-케이트&애슐리 올슨 자매.

남성복을 새롭게 론칭한 더 로우의 디자이너, 메리-케이트&애슐리 올슨 자매.

<W Korea> 이번 뉴욕 패션위크 기간에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만난 더 로우의 남성복 컬렉션이 인상적이었다. 남성복을 론칭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Ashley Olsen 우리는 2006년 더 로우를 론칭한 이래, 10년 만인 2016년 맨즈웨어 리테일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남성 컬렉션을 정식으로 론칭했다. 최고의 품질을 목표로 많은 시간을 리서치에 할애한 결과물이다.

Mary Kate Olsen 사실 브랜드 론칭 때부터 남성복에 도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는 미학적 완벽함을 위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다. 지난 남성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 이래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다. 앞으로도 계속 진화하며 의미있는 성장을 해갈 것이다.

이전의 남성 캡슐 컬렉션을 경험하며 특별히 보강 한 부분은 무엇인가?

MKO 매 시즌 우린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계속 진화하려는 더 로우의 일관성은 매우 중요하다.

더 로우의 남성복 역시 기존 더 로우의 여성복이 지닌 가치, 즉 정제된 실루엣과 비스포크 테일러링, 모던 클래식 감각과 동일한 미학을 지향하는지 궁금하다.

MKO 우리가 패션에 뛰어들어 더 로우를 론칭한 계기는 사실 완벽한 티셔츠를 럭셔리 브랜드의 수준에서 제공하고 싶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였다.

AO 캐주얼이 접목된 럭셔리를 지향하는 그 신념에서 시작된 여성복과 남성복, 두 컬렉션 모두 더 로우라는 큰 우산 아래 같은 철학을 공유한다. 품질에 초점을 맞추 고 ‘Timeless’를 추구하는 브랜드 목표를 반영하면서.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남성 컬렉션도 기존의 여성 컬렉션과 함께 성장하리라 믿는다.

2018 Fall 더 로우 남성 컬렉션. 슈즈, 테일러드 슈트, 재킷, 셔츠, 타이 등 남성의 일상을 위한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2018 Fall 더 로우 남성 컬렉션. 슈즈, 테일러드 슈트, 재킷, 셔츠, 타이 등 남성의 일상을 위한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2018 Fall 시즌에 선보인 더 로 우의 첫 남성 컬렉션에서 특별히 애착이 가는 아이 템은 무엇인가?

AO 싱글브레스트 슈트!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중요 한 피스로 뒷부분의 트임 없이 커팅되어 매우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또 팬츠는 길게 뻗은 핏이 멋스러운데, 우리는 이처럼 클래식하면서도 동시에 모던한 슈트를 만들고 싶었다.

MKO 슈트뿐만 아니라 티셔츠, 스웨터, 진처럼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도 만들었으니 주목해주시길!

80, 90년대 뉴욕의 미니멀 머스큘린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다. 당신들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그 시대의 무드란 어떤 것인가?

AO 우리는 특정 시대의 패션과 문화 등 창의적 영역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MKO 그 당시 남성들의 슈트는 다양하게 해석되었다. 서로 다른 유형의 슈트는 늘 흥미롭다.

2018 Fall 더 로우 남성 컬렉션. 슈즈, 테일러드 슈트, 재킷, 셔츠, 타이 등 남성의 일상을 위한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2018 Fall 더 로우 남성 컬렉션. 슈즈, 테일러드 슈트, 재킷, 셔츠, 타이 등 남성의 일상을 위한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2018 Fall 더 로우 남성 컬렉션. 슈즈, 테일러드 슈트, 재킷, 셔츠, 타이 등 남성의 일상을 위한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두 사람이 생각하는 더 로우 남성복의 비전은?

AO 유행을 타지 않고, 시대를 뛰어넘는 남성복을 만들고 싶다. 첫 컬렉션이니만큼 기초적인 디자인 철학에 중점을 두었고, 앞으로 매 시즌 진화할 것이 다.

MKO 특히 핏이 진화할 것이다. 천의 소재와 제작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더 로우만의 강점이 바로 이런 우선순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다른 새로운 영역을 더 로우에 담는다면 어떤 분야일까?

AO 현재로서는 맨즈웨어 컬렉션에만 집중하고 싶 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MKO 궁극적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해가고 싶다. 하지만 이미 더 로우 자체가 라이프스타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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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성복을 즐겨 입는 여성이 꽤 많아졌는데, 더 로우의 여성 고객에게 새로운 남성 컬렉션을 추천한다면?

AO 더 로우의 남녀 컬렉션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그건 바로 입었을 때 최고로 기분 좋다는 것! 새로운 남성 컬렉션을 통해서도 그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는 사실을 주목하길.

MKO 남녀 컬렉션을 구분할 필요없이 그 옷을 선택하고 입었을 때 스스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룩을 고를 것. 그리고 더 로우 남성 복이 그러한 행복을 안겨주길 바란다.

훗날 사람들에게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나?

AO 우리의 목표처럼, 우리 옷이 입는 이의 옷장에 평생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MKO 12년 후에도 사랑받는 브랜드였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우리가 첫 컬 렉션을 론칭한 이래 1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더 로우의 컬렉션이 사랑받듯이.

에디터
박연경
뉴욕 통신원
손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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