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Blue,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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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스트레스, 미세먼지에 이어 블루라이트가 피부 노화의 최대 적으로 떠올랐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스마트한 사람들에게 던지는 푸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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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era 선 메이트 엑설런스 SPF 50+/PA++++ 자외선 차단, 블루라이트 필터링, 미백, 주름 개선 기능까지 두루 갖춘 자외선 차단제. 특허 받은 ‘블루라이트 필터링 및 자외선 차단 화장료 조성물’이 들어간 최초의 화장품이다. 40ml, 4만5천원.

2. Natura Bisse 다이아몬드 코쿤 얼티메이트 쉴드 미스트 by 라페르바 제품을 뿌리면 피부에 보이지 않는 얇고 숨 쉬는 막이 형성되어 블루라이트는 물론 자외선과 미세먼지, 오존 등 유해 환경과의 피부 접촉이 차단된다. 75ml, 가격 미정.

3. Dr. G 그린 마일드 업 선스틱 SPF 50+/PA++++ 민감하고 여린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100% ‘무기자차’ 스틱. 적외선부터 자외선까지 모든 영역의 파장을 커버, 광노화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15g, 2만5천원.

4. Dior 프레스티지 라이트-인-화이트 더 유브이 프로텍터 50+/PA++++ 자외선뿐 아니라 인공 광, 블루라이트 등 빛 차단 효과는 기본. 먼지와 공해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안티 더스트 효과까지 야무지게 갖춘 차단제. 30ml, 14만8천원대.

5. Skinnfood 알로에 쿨링 선 쿠션 SPF 50+/PA++++ 미백과 주름 개선,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겸비한 자외선 차단제. 쿠션 타입이라 수시로 덧바르기에 좋으며, 끈적임 없이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된다. 13g, 1만8천원.

6. Estee Lauder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아이 수퍼차지드 컴플렉스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블루라이트로 인해 방해받는 밤사이 피부 재생 과정을 도와 눈 밑 다크서클을 개선하고, 유해 물질로부터 눈가 피부를 보호한다. 15ml, 9만7천원.

애플리케이션의 경고 알람이 멈출 줄 모르던 봄 날, 최대의 화두는 ‘미세먼지’였고 ‘안티-폴루션’과 ‘시티-프루프’는 최신 화장품이 지녀야 할 우선 덕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판도가 뒤집어졌다. 은혜로운 동풍의 영향으로 청명한 가을 하늘이 지속되는 사이 새롭게 떠오른 과제가 있으니 바로 ‘블루라이트’다.

“블루라이트란 380~500nm 사이의 파장에 존재하는 청색 계열의 광원을 뜻합니다. 자연적으로 존재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TV,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도 나오죠.”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대표원장은 사람이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빛, 즉 가시광선 가운데 가장 강한 빛 에너지가 블루라이트(청색광)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자연 상태의 가시광선에 포함된 적당한 블루 라이트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생성을 촉진하는 일종의 천연 활력소다. 피부과의 여드름 치료와 진정 치료, 모발 성장을 위한 두피 치료에 이용될 만큼 이로운 점도 많다. 그런데 무엇이든 과하면 화가 되는 법. TV 알람과 함께 눈뜨고, LED 조명 아래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로 업무를 보며, 잠드는 순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현대인의 스마트한 생활은 우리의 몸과 피부까지 푸른빛으로 물들이기 직전이다.

직격탄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눈’이다. 가시광선 중 자외선에 가장 가까운 파장을 지닌 블루라이트는 각막과 수정체에서 걸러지지 않고 눈 속 깊은 곳 망막까지 침투한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블루라이트에 노출된 망막은 쉽게 산화하는데, 이른 노안이나 황반변성 같은 질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블루라이트는 파장이 짧아 대기 중 먼지 같은 입자와 쉽게 부딪치고, 빛을 산란시켜 눈부심이나 어른거림을 야기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눈 근육은 상이 불분명해 보일 때 초점을 맞추려는 경향이 있거든요. 쉴 새 없이 움직임을 계속하는 거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하면 눈이 무겁고 충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정섭 원장이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호르몬 교란도 문제다. “눈을 통해 블루라이트가 흡수되면 우리 몸은 ‘햇빛’을 쬐고 있다고 착각해요. 밤에도 낮의 사이클에 맞추어 움직이는 거죠. 자연히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에도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잠들기 직전까지 컴퓨터를 하거나,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숙면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눈은 감고 있지만 몸은 잠들지 못하는 각성 상태. 당연히 밤사이 이뤄지는 피부 재생이나 회복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리가 없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도, 꽤 오래 잠을 자도 늘 피곤하고 피부가 푸석한 건 바로 이 때문!

최근 발표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의 논문에 따르면 블루라이트는 자외선보다도 침투력이 좋으며, 피부 속에서 활성산소를 무려 400% 증가시킨다고 한다(아시다시피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우리 몸은 늙고 병든다). 그 결과 피부 생존력도 44%나 감소한다니 이건 뭐 거의 공포 영화 수준. 조애경 원장도 이에 동의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외선만큼 강도가 세지 않고, 서서히 아주 조금씩 침투한다는 점이죠. 블루라이트의 파장이 매우 높은 스마트폰 사용만 조금 줄여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거예요.” 과도한 기기 노출의 제한. 그것은 스마트한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한 길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렇다면 각종 기기로부터 나오는 빛을 차단하는 전용 필름과 안경만이라도 가까이할 것.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를 장착한 최신 화장품까지 곁에 둔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할 것이다.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희진
포토그래퍼
엄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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