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쇼핑 필수 컬러는 노랑

사공효은

노란색 하면 유치원 교복을 떠올린다면 ‘옛날 사람’. 색의 가시성 때문인지 아이들의 옷에 주로 사용되었던 귀여운 이미지는 노란색의 단편적인 면이다. 브랜드 심벌부터 컬렉션까지 ‘블랙’을 가장 섹시하게 쓰기로 유명한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회고록 <이브 생 로랑>을 통해 검정과 파랑, 빨강 그리고 노랑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토록 수많은 디자이너와 패션 피플에게 다시 재조명된 지금의 노랑. 어떻게 해석되었을까?

패션에는 관심이 많으나 과감한 색 매치를 두려워하는 우리와 달리 지구 반대편의 덴마크 코펜하겐 패션위크에 참석한 패션피플들은 유독 노란색을 골라 입었다.

패션 인플루언서 Mette는 부드럽게 늘어지는 톱을 분홍색 실크 팬츠와 스타일링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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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nabe Da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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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윌리엄스(Lucy Williams)는 파이톤 패턴 팬츠의 재질감으로 포인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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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뿐만 아니라 클러치백과 슈즈로 노란색 포인트 룩을 연출하는 방법도 포착됐다.

재질과 명도 채도까지 그들의 자유롭고 다양한 스타일링 변주에 노란색의 다양한 면면을 다이내믹하게 즐길 수 있다. 집에 있는 노란색 아이템이 부담스러워 걸치기 쉽지 않았다면 이들의 선명하고 활기찬 스타일링을 참고해 노랑의 세계를 만나보자.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들의 캣워크에도 각기 다른 노란색 터치가 눈에 띄었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밝은 명도의 상큼한 레몬 컬러를 선택해 여성스럽지만 지루하지 않은 이미지의 룩을 선보였다. 반면 펜디는 여러 번 붓칠을 한 듯한 퍼 코트를 선보였는데 ‘구스타프 클림트’ 그림의 일부를 떼어다 붙인 듯 다른 컬러와의 조합은 <키스>를 떠올릴 법한 룩이었다. 프라다의 미래적인 룩에도 노란색 터틀넥 톱이, 발렌티노 꾸튀르의 부푼 소매와 넥 디테일에도 노란색은 변화무쌍하게 등장했다. 이밖에도 모스키노의 할로윈을 떠올릴 법한 캣워크는 라이더 재킷과 쇼트 팬츠에 기하학 도형을 널어놓은 듯한 디자인을 선보였고 역시 노란색은 빠지지 않았다.

한 검색 엔진에서 말하는 ‘노랑’의 의미는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색채’다. 길거리의 사람들, 트렌드를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의 ‘노랑’을 만나보니 그간의 고정관념이 눈 녹듯 사라졌다. 일상에 지쳐있다면, 습관처럼 입는 청바지가 지루해졌다면 상쾌한 노란색 패션 아이템으로의 기분전환은 어떨까?

프리랜스 에디터
오지은
사진
Indigital Media, Instagram @msorring @lucywilliams02 @stylesight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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