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부에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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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여행을 떠날 것인지, 대를 물려 입는다는 가을 코트를 구매할 것인지 고민 중인가? 나는 피부에 투자하기로 했다.

뷰티 에디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떤 화장품이 좋아?’다. 어리바리한 막내 에디터 시절에도 10년이 훌쩍 넘는 내공을 쌓은 지금도 대답은 거의 반사적으로 나온다. “비싼 게 좋지!” 슬프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동그라미 두 개가 이루는 간극 사이에는 세계 각지에서 채집한 진귀한 원료들이, 아직 타 브랜드나 제품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독자적인 최신 테크놀로지가, 두통을 유발하는 싸구려 향료가 아닌 프로방스 들판에 서 있는 듯한 여운을 주는 천연 향과 진짜 광석을 곱게 빻아 만든 색소가 담겨 있다. ‘텅텅텅’ 소리를 내며 구르는 플라스틱 용기 대신 몸소 그 효능을 보여주려는 듯 고고한 오라를 내뿜는 유리 케이스는 또 어떻고. 물론 만원짜리 크림보다 백만원짜리 크림의 효능이 100배나 뛰어난 건 아니지만, 확실히 잘 발리고 놀랍도록 편안하게 스며들어 예외없이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다준다. 그러니 피부가 완전히 제 컨디션을 잃고 엉망이 되었거나, 꽤나 중요한 일생의 이벤트를 앞두고 특별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투자할 만하다. 마침, 명절 상여금의 계절. 지금 눈독 들이기에 딱 좋은 프레스티지 라인 신제품을 모았다.

프레스티지 고해상 수정컷 복사

1. Chanel 르 리프트 크림 미네랄과 미량 원소, 아미노산이 풍부한 프랑스산 ‘알팔파(Alfalfa)’를 중심으로, 무려 94%가 자연 유래 성분으로 구성. 식물성 성분이 강력하지만 부드럽게 피부에 작용해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키고, 피부 표면을 튼튼하게 해준다. 50ml, 21만원.

2. Guerlain 오키드 임페리얼 에센스 인 로션 물처럼 투명하고 가벼운데 약간의 점성이 느껴지는 제형이다. 다음 단계에 무얼 바르든 최상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피붓결을 정돈하는 퍼스트 에센스 겸 토너. 얼굴이 아닌 온몸에 바르고 싶을 만큼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도 매력적이다. 125ml, 17만9천원.

3. Sisley 시슬리아 랭테그랄 앙티아쥬 퍼밍 컨센트레이티드 세럼 시슬리의 최신 후생유전학 연구 결과가 집대성된 안티에이징 퍼밍 세럼. 싹 스며들고, 오랫동안 촉촉하다. 7가지 식물 추출 활성 성분이 피부를 속부터 견고하게 가꿔 긴장감을 잃고 흐트러진 피부가 몰라보게 탱탱해지는 느낌이다. 30ml, 53만원.

4. La Prairie 스킨 캐비아 럭스 크림 프리미어 최첨단 생명공학 연구 결과와 라프레리의 캐비아 관련 노하우를 집대성한 제품. 피부 장벽과 밀도, 피부 톤 개선에 두루 효과적이며, 실로 당긴 듯 피부가 탱탱해진다. 완벽에 가까운 발림성과 흡수력을 갖춘 쫀쫀하면서도 매끈한 텍스처. 50ml, 61만7천원.

5. Sulwhasoo 자음생에센스 뿌리는 물론 잎까지, 인삼을 통째로 농축해 캡슐로 담았다. 한 병을 다 쓸 때쯤이면 피부가 속부터 확실히 탄탄해지는 기분. 건조한 피부가 아니라면 단독으로 써도 좋을 만큼 영양감 풍부한 텍스처와 산뜻한 마무리감, 풍부한 인삼 향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50ml, 20만원대.

6. Estee Lauder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아이 수퍼차지드 컴플렉스 세 가지 알게 추출물과 기존 제품보다 10배 더 강화한 리페어 테크놀로지, 강력한 효모 성분으로 눈 밑 다크서클과 부종을 빠르게 개선해주는 ‘갈색병’ 아이 크림. 모바일 기기의 블루라이트로 인한 노화까지 예방해주는 항산화 기능도 갖췄다. 15ml, 9만7천원.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희진
포토그래퍼
이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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