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볼거리가 가득한 2018 F/W 브랜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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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W 브랜드의 광고에는 재미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글로벌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한국 모델의 활약부터, 모델 54명을 기용한 베르사체, 패밀리 비즈니스로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켄들 가족까지, 지금 가장 핫한 모든 것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광고 이야기!

다큐로 받아

돌체&가바나.

돌체&가바나

스텔라 매카트니.

스텔라 매카트니

질 샌더

질 샌더

패션 캠페인에서 일반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캠페인은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특히 돌체&가바나의 광고는 다큐멘터리 기법이 시그너처일 정도. 이번 시즌에는 로마 곳곳을 다니며 일반인들과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냈고, 올해는 수녀님들과 찍은 컷이 특히 인상적이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고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군악대를 이질적인 느낌으로 캠페인에 담아냈으며, 질 샌더는 빔 벤더스의 아내이자 촬영감독 출신 사진가 도나타 벤더스에게 촬영을 맡겼는데, 영화 촬영장의 스틸컷처럼 광고를 만들어 이전과는 다른 신선한 감흥을 주었다.

패밀리 비즈니스

캘빈클라인

캘빈클라인

캘빈클라인

캘빈클라인

이번 시즌 캘빈클라인 광고 속 그녀들은 과감하게 속옷 차림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이 가족은 평소와는 다르게 짙은 화장을 걷어냈고, 하이힐에서도 내려왔다. 선택받은 가족이라는 이질감보다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느낌을 강조한 마음을 끄는 매력적인 캠페인이다. 켄들 제너 가족의 패밀리 비즈니스는 여전히 유효하다.

여긴 어디?

프라다.

프라다

끌로에.

끌로에

알렉산더 매퀸.

알렉산더 매퀸

이번 시즌 광고를 보면, 각 도시의 랜드마크가 숨어 있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꺼지지 않는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택한 프라다, 맨해튼의 근사한 스카이라인이 내다보이는 브루클린의 공장 지대에서 촬영을 진행한 끌로에,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 골든게이트 브리지 앞에서 자연과 문명이 어우러진 모습을 담은 알렉산더 매퀸까지, 모두 익숙한 도시의 멋진 장소로 어필한 캠페인이라 할 수 있다.

대체 몇 명?

VERSACE

VERSACE

VERSACE

VERSACE

이번 시즌 무려 54명의 모델을 기용해 캠페인을 완성한 베르사체. 4~5명이 들어간 사진 총 11장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캠페인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 안에 들어갔을 수많은 스태프와 시간, 비용이 눈에 훤히 보이는 캠페인. 한국 모델 세 명이 참여했다는 것 역시 축하할 만한 일이다.

현실과 상상

캘빈클라인205W39NYC.

캘빈클라인205W39NYC

프라다.

프라다

스텔라매카트니.

스텔라매카트니

브랜드의 캠페인은 디자이너의 철학과 판타지를 투영한다. 지평선에 걸린 새벽을 주제로 유타주에서 촬영을 한, 캘빈클라인205W39NYC를 비롯해, 네온사인이 걸린 라스베이거스의 밤을 이용해 미래적인 판타지를 보여준 프라다, 이상한 나라 의 앨리스처럼 숲으로 이뤄진 행성에 떨어진 듯 기묘한 분위기를 표현한 스텔라 매카트니까지. 명확하고 간결한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판타지를 이야기한다.

카이아카이아카이아

생로랑.

생로랑

사카이.

사카이

카이아 거버를 그저 금수저 모델로, 몇 시즌 반짝 등장하고 사라질 줄만 알았다면 오산이다. 사카이, 베르사체, 모스키노, 칼 라거펠트, 생로랑까지. 이번 시즌 광고 퀸은 바로 2001년생 이 소녀에게 돌아갔으니 말이다. 런웨이와 패션지, 광고 어느 하나 치우침 없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녀를 보면, 신디 크로퍼드의 끼와 외모를 완벽하게 물려받음과 동시에 개인의 노력이 더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이름표를 떼고도 충분히 빛날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것.

광고로 말해요

디올.

디올

비비안 웨스트우드.

비비안 웨스트우드

이번 시즌 레터링 프린트를 전면에 내세워 자신의 목소리를 높인 디올은 광고에도 그 무드를 이어갔다. 장뤽 고다르의 영화 <여자는 여자다>에서 영감 받아 자유분방하고, 분명한 태도를 드러내는 여성의 애티튜드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영화 속 자막을 사진과 함께 실어 영화 장면을 캡처한 듯한 느낌으로 완성했다. 한편 슬로건의 여왕 비비안 웨스트우드 역시 ‘혁명’이라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늘 그렇듯 본인이 직접 광고에 참여해 자신의 신념에 드러냈다.

코리안 파워

돌체&가바나

A.P.C

샤넬

샤넬

루이 비통

루이 비통

모스키노

모스키노

지방시

지방시

이번 시즌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모델들의 캠페인 촬영이 가장 뜨거웠던 때로 기억될 듯하다. 돌체&가바나의 신현지, 샤넬의 배윤영, 정호연, 루이 비통의 최소라, 모스키노의 수주, 지방시의 뮤즈 정소현까지, 코리안 모델의 활약이 눈부실 정도였으니 말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탄탄하게 자리 잡아가는 코리안 모델들의 글로벌한 행보를 눈여겨보시길.

한계는 없다

로에베

로에베

마이클 코어스

마이클 코어스

MSGM

MSGM

패션 캠페인의 장소에 한계가 있을까? 이번 시즌 로에베는 멋지게 차려입고 엘리베이터에 누워 있는 여자를 상상했고, 마이클 코어스는 비행기 일등석에서 편하게 서비스받는 젯셋족 여인을, MSGM은 식당에서 데이트하는 젊은 남녀를 포착했다. 장소가 주는 재미, 그 안에서 즉각적으로 받게 되는 상상. 오직 캠페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유쾌한 즐거움이다.

아! 청춘이여

구찌

구찌

.W.앤더슨

J.W.앤더슨

구찌J.W.앤더슨 두 브랜드는 유독 캠페인에 청춘의 푸르름과 대책 없이 자유분방한 한때를 투영한다. 우리는 그들의 캠페인을 보며, 매 시즌 청춘의 빛나는 한 장면을 선물로 받는다. 이번 시즌 구찌는 괴짜 컬렉터들의 모임이라는 영화적 시나리오를 접목해 아름다운 스토리를 사진으로 남긴 한편 조너선 앤더슨은 공모전을 통해 사진가를 선발해 이번 캠페인 촬영을 진행했다. 그 주인공인 세 포토그래퍼(Julie Greve, Simons Finnerty, Yelena Beletskaya)의 결과물을 보면 앤더슨이 그저 청춘을 갈망하는 것만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창의력을 존중하고, 그들의 재능을 표출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패션 에디터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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