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00세 시대,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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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ive to 100

길어진 수명,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더 오래 건강한 삶을 누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Beauty shot of Veruschka wrapped in strands of her own hair, with shiny stones glued to her eyelashes, and her face framed by clear plexiglass with hanging crystals *** Local Caption *** Veruschka;

‘당신은 여전히 날 필요로 할까요? 여전히 식사를 차려줄 건가요? 내가 104살이 되어도?’

레넌과 매카트니가 지금도 가사를 쓰고 있다면, ‘When I’m sixty four’엔 적어도 40년이 더 추가되었을 거다. 우린 이미 충분히 오래 살고 있다. 2014년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민텔 (Mintel)과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수명 연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1981년 당시 65세였던 여성은 81.9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되었고, 2017년엔 86.5세, 2061년엔 91.6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된다(남성의 경우 78세, 84.3세, 89.7세로 연장되었다). 장수는 웰빙의 새로운 좌우명이 되었다. 수많은 영양제와 운동 요법이 쏟아지고, 심지어 포르투갈에는 수명 연장과 웰빙에 초점을 맞춘 ‘롱제비티 탈라사 앤 메디컬 스파(Longevity Thalassa and Medical Spa)’까지 생겼다. 하지만 우린 그저 80세 이상 사는 걸 원하는 게 아니다. 이제 초점은 추가 이닝을 얻어 100세까지 살되, 몸도 마음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질병 없는 삶을 꿈꾸는 것이니 말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수명 연구소의 디렉터이자 생화학자 발터 롱고(Valter Longo) 박사는 ‘모든 사람이 110세까지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센터를 만들었다. 여기서 핵심은 ‘영양’이다. 롱고는 최근 페스카테리언 (Pescatarian: 부분 채식주의자)을 위한 책 <롱제비티 다이어트(The Longevity Diet)>를 출간했는데, ‘청소년기를 벗어나 65세까지의 나이엔 달걀이나 우유를 먹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라 밝혔다. 또 비바 마이어(Viva Mayr) 스파나 부칭거 빌레미 (Buchinger Wilhemi) 클리닉과 마찬가지로 간헐적 단식을 찬성하지만, 클리닉 환경 밖에서 지나치게 통제되는 하드코어식 단식에는 반대한다. “얼핏 단기적으로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대개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니까요.” 그래서 롱고는 단식 효과를 낼 수 있는 식단을 개발했고, 칼로리는 낮지만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초점을 맞추고 식단을 구성했다. 이 식단은 무작위 테스트를 통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혈압, 기타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과 관련해 단식 요법에 견줄 만한 효과를 얻어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언제 어떻게 먹느냐?’다. “하루 12시간 이내에 먹는 것도 중요하고, 건강한 하루 두 끼 식사와 한 번의 간식(세 끼 식사와 두 번의 간식이 아닌)을 먹는 것도 중요하죠.”

데이비드 스펜서-퍼시벌 (David Spencer-Percival)은 No. 1 로즈메리 워터 활용을 제안한다. 쉽게 말하자면 로즈메리 허브 추출물이 든 물을 마시는 것이다. 데이비드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장수 마을 아치아롤리(Acciaroli)에 관한 기사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심장 질환과 치매, 기타 퇴행성 질환 없이 건강하게 100세 이상을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껌 대신 로즈메리 잎을 씹고 있었다. 47세의 데이비드는 본인보다는 아내를 위해 로즈메리 워터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내는 저보다 20살이 많아요. 그녀의 할머니는 알츠하이머에 걸리셨고, 아내가 똑같은 병에 걸리는 걸 원치 않았거든요. 최상의 방법은 일찍부터 이 방법을 시작하는 거예요. 물론 이건 예방책이지 치료법은 아니지만요.” 노섬브리아 대학에서 로즈메리 워터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뇌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고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무얼 먹든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치아 관리다. 구강 청결과 치석 관리가 미흡하면 치주염으로 이어지고, 결국에 모든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레오 이사 2(Foreo Issa 2) 칫솔을 개발한 할리 스트리트 덴탈 스튜디오의 마크 휴즈(Mark Hughes) 박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치주염 환자는 당뇨를 앓을 위험이 크답니다. 당뇨가 발병하고 나면 심혈관 질환이 높아져요. 그 과정에서 기대 수명이 단축되는 거죠. 구강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리고 호흡의 중요성도 빠뜨릴 수 없다. 최근 들어, 더 오래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호흡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탈리아 팰리스 메라노 호텔의 ‘삶의 건강’을 모토로 하는 안티에이징 스파, 에스파세 헨리 케노트(Espace Henri Chenot)나 트리요가(Triyoga)의 나디아 나레인(Nadia Narain) 역시 호흡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호흡을 통해 차분하고 건강한 느낌을 유지하는 건 필수적이에요. 정확한 호흡은 뇌, 심장, 신경계 전체의 건강과 밸런스에 효과적이지요”라고 나레인은 말한다. 호흡과 명상이 일상 어휘가 된 지금, 이 가장 단순하고 손쉬운 운동의 효과는 매일매일 우릴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는 건강 앱인 헤드스페이스 (Headspace), 애플 아이와치의 브레스(Breathe) 기능 등은 하루 종일 스스로 차분하게 호흡하고 명상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무척 유용하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나이라는 수치를 초월해 얼마나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문제는 우리가 여전히 실용적이면서도 낙천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쉽지 않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는 않아요. 왜냐면 사람들은 룰을 잘 따르지 않거든요”라고 롱고가 말한다. 무엇이든 원칙을 지킨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지킬 의지가 있다면 몸도 마음도 행복하고 건강한, 질병 없는 100세의 삶이 꿈만은 아닐 것이다.

에디터
송시은
포토그래퍼
Franco Rubartelli
EDWINA INGS-CHA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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