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흔적을 유쾌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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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찬란한 태양과 함께한 달콤한 일탈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할 때다. 이는 혹독하리만치 뜨거웠던 기온과 습한 대기가 피부에 남긴 흔적 역시 서서히 드러날 때가 되었다는 말과도 같다. 강렬한 뜨거움이 남기고 간 흔적을 잘 갈무리해야 지난여름의 추억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법. 칙칙한 피부 톤부터 생기를 잃은 듯 힘없어 보이는 피붓결, 한껏 벌어진 모공에 쌓인 블랙 헤드와 화이트 헤드까지, 여름을 배웅하고 새로운 계절을 마중하는 준비는 충실한 애프터 케어에 달려 있다.

 

피부 주기도 리셋

지치고 힘들면 신체 리듬이 흐트러지듯 여름내 지친 피부 역시 낮과 밤, 하루, 한 달 간격으로 움직이는 피부 주기의 규칙성이 흔들린 상태다. 계절의 끝과 시작이 만나는 이때의 피부는 늘 그로기 상태이기 쉬운데, 이렇게 흐트러진 주기를 바로잡고 시작해야 애프터 케어 과정도 순조로운 법이다. 이론은 더할 나위 없이 간단하다. 생체 시계를 원상 복구하기 위해 잘 때 자고, 일해야 할 때 일하는 거다. 그러니 외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차단되어 피부가 푹 쉴 수 있는 밤 시간대를 알차게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피부의 황금 시간대라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에 온전히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래서 뷰티 브랜드들은 잠든 시간에 피부 재생이 온전히 이뤄질 수 있도록 특히 신경 쓴다. ‘갈색병’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에스티 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 II’가 대표적인데, 이는 피부 세포 본래의 생체 시계를 활성화해 새롭게 동기화함으로써 피부 자체의 재생 기능을 높일 수 있는 것에 착안해 선보인 후 끊임없는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벌써 6세대를 맞이했다. 라프레리 ‘쎌루라 파워 인퓨전’은 피부 재생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집중 관리 앰풀로 28일이란 피부 주기에 맞췄다 . 피부 속은 물론 겉도 신경 써야 하는데, 피부 세포가 만들어지고 교체되는 ‘턴오버’ 주기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각질도 제때 탈락되도록 관리한다. 피부 표면으로 올라온 각질 세포 주기는 28일을 기준으로 하는데 생체 리듬이 깨지면 이 기간이 최대 40여 일까지로 늘어난다. 탈락되지 못한 각질이 표피에 켜켜이 쌓이면 푸석하고 칙칙할 뿐 아니라 제품 흡수도 더딜 수밖에 없다. 피부가 유난히 맑아 보이지 않는다면 각질 제거에 신경 쓰자. 여름을 겪어 피부가 민감해진 상태이니 자극적인 스크럽보다는 효소를 이용한 클렌저나 소량의 AHA나 BHA가 담긴 토너를 사용한다. 그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클리닉을 방문해 내 피부 상태에 맞는 필링 시술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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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isley 래디언스 콘센트레이트
제라늄, 로즈우드, 라벤더 에센셜 오일이 피부의 미세순환을 최적화해 본래의 빛을 되찾도록 돕는다. 30ml, 49만원.

2.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피테라 원액이 90% 이상 담겨 피부 리듬의 불균형으로 인해 일어나는 다양한 고민을 해결해 맑고 투명한 피부로 케어한다. 160ml, 19만원대.

3. Act1 Scene5 오펠리아 이펙터
인체케라틴세포배양액과 식물 유래 성분이 노화의 사인으로부터 피부가 효과적으로 이겨내도록 피부 본래의 힘을 키워준다. 35ml, 14만3천원대.

4. Estee Lauder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 II
크로노룩스 CBTM 기술이 피부 리듬을 조절해 푹 자고 일어난 듯 촉촉하게 빛나는 피부를 만든다. 50ml, 15만5천원.

5. La Prairie 쎌루라 파워 인퓨전
스킨 리뉴얼 펩타이드가 피부의 재생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스위스 적포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추출물이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돕는다. 7.8ml x 4, 68만원.

6. Chanel 수블리마지 렉스트레 드 크렘
바닐라 플래니폴리아 추출물이 농밀하게 담긴 크림이 자극받은 피부의 재생을 돕고 자생력을 높여준다. 50ml, 65만7천원.

 

피부를 다스리는 온도

여름에 피부를 차갑게 다스려야 하는 건 열 노화와 연관이 있다. 미세한 온도 차이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고 그로 인한 잔주름이 생기는 표면적인 이유만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열을 받은 피부 속에서 친염증성 물질이 방출되어 콜라겐 합성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피부 쿨링의 첫 단계는 열기를 빼는 것이다. 그런데 열기를 단숨에 잡겠다고 얼음을 사용하면 오히려 냉각 손상으로 모세혈관이 손상을 입어 붉은 기가 지속될 수 있다. 냉장 보관한 알로에 겔이나 감자 속 탄수 화합물이 열을 내리고 피막을 보호하니 이것을 갈아서 바르거나 젤 타입 수분 크림이나 에센스를 바르는 정도면 충분하다. 알로에와 감자는 모두 수분 공급과 항염 효과에도 뛰어나니 여름에 가까이 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렇게 열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다스렸다면 다음 단계는 반대로 열을 이용하는 것이다. 몸의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고 이 혈류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되려면 따스한 온도가 필요한 것과 같은 이유다. 피부 온도를 약간 높이는 것만으로도 모공을 통한 노폐물 배출이 잘 될 뿐 아니라 제품 흡수도 빨라진다. 이는 고기능성 제품을 사용할 때 더욱 유용한 얘기다. 그러니 제품을 바르기 전 스팀타월을 얼굴에 5분 정도 올려놓거나 반신욕을 통해 피부 온도를 조금 높인다. 그렇다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라는 건 아니다. 피부를 다스리기 위한 온도는 정상 온도인 31°C에서 ±2~3°C를 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