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따라 뛰거나, 타거나

뛰고, 자전거를 타기 좋은 한강이다. 초보자를 위해 백광영 국가대표 육상선수에게 러닝 팁을, 철인 3종팀 ‘노익스큐즈’ 권경상 대표에게 라이딩 팁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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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달리기

1 러닝에 좋은 복장
스포츠 브랜드의 기능성 원단 의류가 좋다. 체내의 열을 배출하고 땀이 잘 마르기 때문. 가급적 흰색이나 형광색 옷을 추천 한다. 야간에 검은색 옷을 입을 경우 반사 재질로 빛나는 의류를 택하자. 요즘 날씨라면 야간에 는 민소매가 좋지만, 낮에 입었다가는 벌겋게 달아오르는 피부 때문에 괴로울 수 있다.

2 신발 고르기
크게 안정화와 쿠션화가 있다. 안정화는 쿠션의 중간 부분이 바깥쪽보다 딱딱하고 아치가 있으며, 발목을 잡아준다. 쿠션화는 밑창이 말랑말랑하고 유연하다. 걷는 스타일에 따라 신발을 고르면 된다. 신발 밑창 안쪽이나 뒷굽이 잘 닳는 사람은 안정화를, 바깥쪽이 닳는 사람은 쿠션화를 신으면 좋은데 한강변은 아스팔트 도로가 많으므로 쿠션화가 어울린다. 러닝용 운동화 사이즈는 발끝이 아닌 발볼에 맞는 것으로 골라야 뛰기 편하다.

3 주의할 점
한강변에는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가 따로 있다. 보행자가 많거나 반려견이 거치적거리는 때라도 러닝 시엔 꼭 보행자 도로에서만 달리는 게 원칙이다. 숨을 들이쉴 땐 두 번에 나눠서, 뱉을 땐 한 번에. 한마디로 ‘씁씁, 후’ 식으로 호흡하자.

4 그래도 러닝이 두렵다면?
러닝 크루에 가입하자. 혼자보다 더 멀리, 잘 달릴 수 있고, 다양 한 정보를 얻기 좋다. 서울 시내 러닝 크루는 약 30개. 그중 새 크루 맞이에 좀 더 문이 열려 있는 크루를 소개한다. ‘WAUSAN30’은 홍대 지역을 기반으로 달리는 크루(@wausan30)로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일대를 달린다. ‘UCON’은 이촌과 여의도 일대를 달리는 크루(@88seoul_)로 초보자가 접근하기 좋다. ‘SRC’는 매주 모이는 장소가 다르다(@src_seoul). 주로 한강과 가까운 역에서 모인다. 특별한 규칙 없이 목적지만 정해두고 각자의 페이스로 우르르 달린다. 각 크루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일정과 장소 공지가 올라온다.

5 한강 코스 추천
응원 문구와 63빌딩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마포대교 왕복하기(약 4km), 저물녘 노을이 아름다운 서울숲에서 뚝섬까지 달리기(약 3km).

자전거로 한강 누비기

1 어떤 자전거를 택해야 할까?
평상복 차림으로 타고 싶다면 하이브리드나 픽시를 추천한다. 하이브리드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로 가 격대는 10만~20만원. 픽시는 기어가 없고 페달을 뒤로 돌려서 정지하는 기술이 필요한 자전거다. 20만원에서 100만원을 넘기는 고가 모델 까지 다양하다.

2 챙겨야 할 것들
옷은 통풍이 잘 되는 것으로 입자. 스키니 진처럼 꽉 끼는 바지는 터질 수 있다. 헬멧, 고글, 안전을 위해 야간에는 전조등, 후미등이 필수다. 선크림은 ‘이렇게 얼굴이 하얘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덕지덕지 바를 것.

3 주의할 점
간혹 공원에서 공놀이하는 이들 때문에 야구공이 날아온다. 공을 주우려는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굴러오는 공을 밟고 넘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강아지도 위험한데 목줄이 바퀴에 엉켜서 넘어지는 일도 생긴다. 한강에서 전동 킥보드 등 모터 달린 것을 타는 일은 일절 금지다. 너무 빠르고 바퀴가 작아서 제어하기 어렵기 때문.

4 그 밖의 가이드
라이딩 전, 전신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꼭 하기. 자전거 동호회에서는 보통 25~30km/h 속도로 달린다. 뒤에서 무섭게 달려오는 라이더들 때문에 부담 갖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가면 알아서 다 피해 간다. 라이더끼리는 두 명 이상이 함께 달릴 경우 신호를 보내 기도 한다. 앞서가던 이가 길가의 구멍을 발견하면 크게 “홀!”이라고 외쳐 뒷사람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방지턱이 있을 때는 “턱!”을 외치거나 겨드랑이를 날개짓하듯 움직인다. 자전거에는 깜박이가 없으니 왼쪽, 오른쪽 겨드랑이를 들어 대신 표시하기도 한다.

5 한강 코스 추천
반포 미니스톱은 서울 라이더들의 성지다. 그들끼리는 ‘반미니’라고 부른다.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부터 서쪽으로 가면 여의도, 김포, 송도, 경인 아라뱃길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가면 하남, 팔당으로 향한다. 잠수교로 빠지면 남산으로 오른다. 장비 회사들도 반포 미니스톱을 중심으로 모여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 뚝섬, 잠실 선착장 등이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편이다.

 

한강의 새 발견, 도시어부 되기

낚싯대를 드리우고 정지된 화면처럼 눌러앉은 이들을 서울 근교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재’들만 한강 곳곳에서 낚시하는 것도 아니다. 도시어부를 자처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최수진에게 한강 낚시에 대해 물었다.

5. 한강어선이야기 셋_해춘 (심희준, 박수정)
한강 어느 장소에서 낚시를 할 수 있나?
잠실 수중보 상류 지역을 제외한 한강의 여러 공원에서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는 주로 잠실 탄천 합수부, 반포 서래섬, 망원 유수지 등에 간다. 단, 수상 낚시, 떡밥 등의 미끼 사용, 여러 개의 바늘을 사용한 훌치기 낚시, 조개류 채취, 1인당 4개 이상의 낚싯대 사용은 금지다.

한강에서는 주로 어떤 종이 잡히나? 그건 먹을 수도 있는 물고기인가?
쏘가리, 누치, 붕어, 잉어 배스 등 다양한 민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한강에서 낚시하면서 고기를 잡아 먹는 이는 거의 없다. 대부분 풀어준다.

어떤 장비가 필요한가?
기본적으로 낚싯대와 낚싯줄, 루어(인공 미끼)가 필요하다. 장비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초보자라면 최소 10만원 정도만 들이면 시작할 수 있다.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면?
주로 평일 저녁이나 야간에 고기가 잘 잡힌다. 그래서 헤드 랜턴과 모기약을 꼭 챙긴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가져가면 물론 좋다.

서울에서 떨어진 강에 비하면 한강은 덜 고요한 편인데, 낚시하기에 알맞은 장소일까?
낚시가 꼭 공기가 가라앉은 듯한 고요 속에서만 가능한 건 아니다. 나는 ‘배스 낚시’를 즐긴다. 낚싯대를 던지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낚싯대에 계속 액션을 줘서 물고기를 찾는 거다. 고기가 안 잡히면 낚시 포인트를 옮기기도 한다. 한마디로 배스 낚시는 은근 바쁘고 정신없는 낚시다.

한강 낚시를 즐기는 이유는?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짬낚’이라고 하는데, 멀리 나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잠깐 즐기는 낚시를 말한다. 꼭 잡겠다는 마인드보다는 바람 쐬러 산책 간다는 심정으로 낚시를 즐기는 것. 한강에서든 어디에서든 고기가 잡힐 때의 손맛은 정말 짜릿하다.

입문자를 위해 조언해준다면?
한강은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다. 낚싯대를 던지면 바로 입질이 오지도 않고. 생각보다 잘 안 잡힌다고 낙심하지 말았으면 한다. 캐스팅 연습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낚시하면서 한강 야경을 감상하고, 야외에서 간식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강 낚시를 즐기는 많은 이들이 그 맛에 낚시한다. 낚시놀이 후 쓰레기는 꼭 챙기자.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 프리랜스 에디터 박한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