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코트 위에 그을린 피부, 머리칼을 휘날리는 선수. 그리고 그들의 유니폼

해시태그 ‘#테니스’가 늘고 있다. 푸른 코트와 라켓 사진이 SNS에 심심찮게 보이다가, 어느새 30만 개의 가까운 게시물이 업로드 됐다.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장비와 운동복을 풀 착장으로 입어줘야 하는 한국인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글로 ‘테니스’라고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테니스 스커트’, ‘테니스 치마’가 따라 검색된다.

더불어, 지금은 러시아 월드컵인 동시에 영국 런던에서는 세계 4대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윔블던(Wimbledon) 선수권 대회’가 한창이다. 다소 격한 움직임에도 어떻게 짧은 치마를 입게 된 건지, 한글로 테니스라고 검색하면 왜 테니스 스커트가 뒤를 잇는지 궁금해졌다. 선수들은 뭘 입고 경기에 나갈까? 테니스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곧 테니스를 시작해 운동복을 고르게 될 사람이라면 역대 선수들의 유니폼 스타일을 보고 따라 입어보자. 그들의 실력까지 따라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품고.

1936년, 경기에 출전한 테니스 선수들.

1936년, 경기에 출전한 테니스 선수들.

1900년대 초, 여자 선수에게 편안함과 실용성보다는 정숙함, 품위를 우선시하는 분위기에서 나아가 여자 선수들의 스커트가 무릎까지 올라왔으나 격하게 달려야 할 상황엔 부적합해 보인다. 네크라인도 눈여겨볼 만 하다. 선수의 성향과 개성에 따라 둥근 형태의 칼라 혹은 칼라 자체가 없는 라운드, 슈트에서 따온 테일러드 등 심플한 디자인에 네크라인을 개성에 따라 골라 입었다는 점에 주목하자.

1955년 윔블던 여자 싱글 챔피언십에 출전한 베버리 베이커 플렛츠 (오른쪽)

1955년 윔블던 여자 싱글 챔피언십에 출전한 베버리 베이커 플렛츠 (오른쪽)

1950년대 월드 톱10에 이름을 올리던 테니스 선수 베버리 베이커 플렛츠(Beverly Baker Fleitz)는 무릎 위로 올라오는 미니 원피스 형태의 운동복을 골랐다. 스탠드가 없는 둥근 칼라를 골랐고 동글동글한 단추 디테일은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바로 데이트를 가도 손색이 없는 웨어러블한 룩으로 평소 귀여운 스타일을 코트 위에서도 포기할 수 없다면 플렛츠의 사랑스러운 디테일을 놓치지 말자.

윔블던 최초 흑인 테니스 선수 앨시아 깁슨 1956

윔블던 최초 흑인 테니스 선수 앨시아 깁슨 1956

피부색으로 출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앨시아 깁슨(Althea Gibson)은 1956년부터 2년 연속 세계를 휩쓸어 피부색으로 그녀를 제한하려던 이들의 편견을 시원하게 박살 냈다. 시원하게 뻗은 키와 뛰어난 실력의 그녀는 경기복으로 단추가 없는 클래식한 반소매 피케 셔츠를 선택했다. 클래식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은 앨시아 깁슨 선수의 룩을 추천한다.

브라질 테니스선수 마리아 부에노(1966)

브라질 테니스선수 마리아 부에노(1966)

마리아 부에노(Maria Bueno)는 브라질 복식 선수로 무려 6명의 다른 파트너와 12번의 그랜드 슬램을 이뤄낸 선수다. 사진 속 부에노 선수의 원피스 운동복은 PVC 소재로 2018년 여름 트렌드와 일맥상통한 룩을 보여준다. 기능성은 의심되지만 남들과 다른 개성을 표출하고 싶은 이에겐 위트 있는 아이템 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주목 받는 테니스 선수들의 스타일은 어떨까? 뛰어난 기량은 물론이요, 얼굴까지 예쁜 선수들의 테니스 웨어를 살펴보자.

<현재 진행중인 2018웜블던 경기에 출전한 세레나 윌리엄즈>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871만 명. 지금 가장 뜨거운 선수로 불리는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즈는 현재 세계 랭킹 1위, 총 5번의 세계 랭킹 1위를 거머쥔 선수다. 하얀색 경기복을 입는 규정이 있는 윔블던 대회에서도 그녀의 스타일링은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주로 원피스 형태의 경기복을 입어왔던 그녀는 최근 경기에서도 홀터넥 형태의 원피스에 포인트로 얇은 플리츠가 두겹 레이어드된 경기복을 골랐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화이트 룩에 굵기가 다른 손목 보호대와 헤드밴드, 썬캡을 매치해 규정상 흰색 경기복을 입어야 하는 상황에도 그녀의 실력만큼 똑똑한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시모나 할레프의 장난스러운 일상 사진>

루마니아 선수 시모나 할레프(Simona Halep)는 지난해 10월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최근 6월 프랑스 오픈에서 그랜드슬램 경기 첫 우승을 한 선수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여준 장난스러운 모습은 티셔츠를 묶어 크롭 톱으로, 헤드 밴드로 구찌를 선택, 데님 미니스커트와 노란색 컨버스로 마무리했다. 너무 스포티한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일상 룩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Just a few ’s from today’s match at French Open. Dress thoughts? ‍♀️ #sexyback

Maria Sharapova(@mariasharapova)님의 공유 게시물님,

<지난 5월 마리아 샤라포바 인스타그램>

뛰어난 테니스 실력뿐만 아니라, 예쁜 외모로 매년 대회 상금보다 많은 수익을 광고를 통해 얻는다는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Maria Sharapova)선수. 지난 5월 파란색 썬 캡과 등이 훤하게 드러나는 탑을 골랐다. 구릿빛 피부가 두렵지 않다면 얇은 끈이 아찔한 백 리스 톱을 선택해도 좋다. 찌는듯한 더운 여름 날씨를 이겨내는 기능성뿐만 아니라 스타일까지 챙길 수 있는 룩이 될테니.

테니스 코트 위 선수들은 기능성은 물론 선수 개인의 정체성과 색깔을 드러내는 역할로 운동복을 고른다. 특히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선수들의 운동복은 패션 트렌드와 문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데, 이 모든 것을 고려한 테니스 선수들의 운동복을 참고하여 ‘나의’ 테니스 웨어를 골라보자. 완벽한 테니스 웨어가 준비됐다면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