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피부가 SOS를 외칠 상황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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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뒤집어졌어요

얼굴이 뒤집어졌다는 건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잘 나지 않던 뾰루지가 이마와 코 주변에 생겼을 수도 있고, 하얗게 껍질이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겼을 수도 있다. “피부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지질 성분 중 하나인 스콸렌이 스콸렌퍼옥사이드로 변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여드름을 유발하죠. 평소 피지 분비량이 많고 여드름이 잘 나는 편이라면 논코메도제닉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이미 염증이 올라온 부위에는 티트리 오일이나 살리실산과 같은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해야 해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물에 소금을 약간 풀어 헹구거나 화장솜에 찬 우유를 적셔 올려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답니다.” YK박윤기피부과 김희정 원장의 설명이다.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벗겨진다면 일광화상을 입은 것으로, 열감은 느껴지는데 물집이 잡히지 않았다면 표피만 손상된 1도 화상이다. 차갑게 보관한 생리식염수를 부어 얼굴에 스며든 열기를 가라앉히고 수딩 젤이나 마스크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할 것. 피부가 빨갛게 올라오고 물집이 생기거나 그 물집이 터져서 진물이 생겼다면 표피는 물론 진피까지 손상된 2도 화상으로, 이 경우엔 함부로 만지거나 화장품을 바르지 말고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성난 두피 다스리기

두피는 오랜 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손상될 수밖에 없다. 이땐 즉각적으로 열을 내려줘야 하는데, 찬물을 이용해 머리를 감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너무 차가운 물은 두피의 모공을 막아 피지와 땀 등 두피에 쌓인 노폐물 제거를 어렵게 하고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 두피 전용 쿨링 오일이나 에센스를 두피에 도포해 열감을 가라앉힌 뒤 미지근하다고 느껴지는 37도 정도의 물로 씻어내라. 두피에 농포가 생기거나 피부가 솟아오르는 구진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두피에 염증성 질환이 생겼다는 의미다. 아스테라세아 추출물이나 캄퍼 에센셜 오일, 작약 등과 같은 항염 성분이나 비타민 B5, 스콸란 등의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두피 컨디셔너를 사용한 뒤 드라이기로 두피를 완벽하게 건조시킬 것. 이때 염증 부위를 손으로 긁거나 떼면 상태가 악화되니, 최대한 손이 두피에 닿지 않도록 한다. 두피가 따끔따끔하고 진물이 난다면 화상을 입었다는 의미다. 얼음 주머니를 사용해 두피 열을 내려주는 긴급조치를 취한 뒤 바로 병원으로 직행할 것. 두피가 예민해진 상태라면 외출할 때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가려주는 것이 좋은데,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꽉 끼는 모자를 쓰면 오히려 두피 모공을 막을 수 있으니 공기가 잘 통하는 밀집모자(a.k.a. 라피아햇)을 쓰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