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환대와 편안함을 도도한 파리에서 기대할 수 있을까? 호텔 카스티유라면 가능하다.

호텔 카스티유의 정문쪽 전경.

호텔 카스티유의 정문쪽 전경.

바야흐로 뜨거운 여행의 계절이다. 향하는 곳이 어디든 여행을 위한 체크 리스트의 우선순위는 모름지기 잠자는 곳일 테다. 시설과 인테리어, 접근성 그리고 직원의 친절함 등 숙소를 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한둘이 아니다. 누구나 한 번은 여행하기를 꿈꾸는 파리에서 우연히 만난 호텔 카스티유는 너무 요란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뚝뚝하지도 않은, 딱 기분 좋은 편안함이라는 미덕을 갖춘 숙소였다. 파리의 중심인 1구, 캉봉가에 위치했는데, 튈르리 공원과 콩코드 광장, 방돔 광장,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랜드마크가 모두 인근에 있어 무엇보다 맘에 든다. 호텔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따스한 베이지색으로 꾸민 로비가 이곳까지 오느라 지친 여행객을 차분하게 반긴다. 직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호들갑스럽고 과한 환대가 아닌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배려한 정중함이 오히려 편하게 다가온다. 이런 조합은 호텔의 배경에서 온다. 호텔 카스티유는 피렌체를 기반으로 한 스타호텔(Starhotels) 그룹 계열로 스타호텔 콜레지오네는 이탈리아 곳곳을 비롯해 뉴욕과 파리, 런던에 이탈리아 감성을 녹여낸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 카스티유의 매력은 이제 시작이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유럽 특유의 다소 부담스러운 고풍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과도한 장식적 요소를 배제한 가구를 중심으로 절제미가 돋보이는 인테리어는 우아하고 모던하다. 이제 방을 살펴보자.

코코 스위트룸의 널따란 거실.

코코 스위트룸의 널따란 거실.

호텔 카스티유는 방 82개, 주니어 스위트룸 26개, 스위트룸 2개를 갖췄는데, 특히 눈을 사로잡는 건 복층 타입의 듀플렉스 스위트룸이다.

복층 구조인 듀플렉스 스위트룸.

복층 구조인 듀플렉스 스위트룸.

우리가 생각하는 모던한 프렌치 스타일로 장식된 이곳은 친구와 함께하기에 그만이다. 만일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면 침실 2개와 식탁을 갖춘 거실로 이뤄진 돌체비타 아파트룸이 제격이다.

라사조 레스토랑의 파티오 쪽 전경.

라사조 레스토랑의 파티오 쪽 전경.

이곳의 또 하나의 자랑은 레스토랑 ‘라사조(L’Assaggio)’다. 미슐랭 스타 셰프인 우고 알치아티가 2017년 6월부터 합류해 이탈리아 피아몬테 지역의 특성이 묻어나는 요리에 프랑스 감성을 더한 파인 다이닝을 선보이면서 명성을 높이는 중이라고.

셰프 우고 알치아티.

셰프 우고 알치아티.

만일 파리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 레스토랑의 시그너처인 비텔로 톤나토(Vitello Tonnato, 참치 소스를 얹은 송아지 고기)에 도전해보자. 마지막으로 호텔 카스티유에서 놓치지 말 것은 이곳의 마스코트인 청회색 털을 가진 고양이 샤트로다. 호텔 직원들 사이에서 명예 회원으로 통하는 샤트로는 손님을 맞이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려 하면 카메라에 도도하게 시선을 고정해주기도 하며, 때론 로비에서 오수를 즐기기도 한다. 고요하면서도 유쾌한 이곳의 분위기가 그려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