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여름 축제

이채민

리스트를 훑기만 해도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름 뮤직 페스티벌 중 당신의 휴가 계획에 이정표가 되어줄 것들을 소개한다. 달력을 보고, 예매를 서두를 때다.

울트라 코리아
6월 8~10일, 한국 서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1999년 시작된 세계 최고의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로, 국내에서도 벌써 7년째인 EDM 축제. 매해 ‘최고’를 자체 경신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UMF는 올해도 압도적인 라인업으로 사흘간 4개 스테이지를 꽉 채울 예정이다. 체인스모커스, 데이비드 게타, 악스웰·인그로소, 제드, 스티브 안젤로 등 역대급 라인업을 예고했다. umfkorea.com.

제드스 데드 콘서트
7월 2~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레드락 앰피시어터

레드락 앰피시어터

덴버의 명물인 레드락 앰피시어터는 전 세계 뮤지션이 흠모하는 공연장이다. 1941년에 만들어져 비틀스, 스팅, 존 덴버 등이 거쳐 간 무대다. 특히 존 덴버는 이 공연장에 심취해 ‘덴버’를 예명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이곳을 사랑했다고. 장엄한 레드락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천혜의 공연장으로 음향 전달이 남다르다. 이곳에서 대규모 페스티벌이 벌어지는 건 아니지만, 캐나다 일렉트로닉 듀오 제드 스 데드(Zeds Dead)가 여러 일렉트로닉 음악 팀과 함께 이틀 동안 공연을 한다. EDM을 좋아하고, 스펙터클한 여행지를 원한다면 일정을 맞춰볼 것. 에칼리, PSYMBIONIC, MAD ZACH, DNMO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redrocksonline.com.

록 워히터
7월 5~8일, 벨기에 워히터

록 워히터

록 워히터

매년 7월, 나흘 동안 열리는 록, 팝, 얼터너티브 록 음악 축제. 유럽의 5대 록 음악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며, 1974년 하루 동안의 축제로 시작해 2003년부터 규모가 커졌다. 국제 라이브 뮤직 콘퍼런스에서 ‘세계 최고의 페스티벌’로 꼽혔을 정도로 전 세계 록 마니아 사이에서는 공연의 질이 높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영국 글래스톤베리가 환경 보전의 차원에서 6년에 한 번꼴로 행사를 쉬는데, 그게 바로 올해다. 록 워히터는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유럽의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더 스크립트, 스노 패트롤, 노엘 갤러거스 하이 플라잉 버즈, 펄잼,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씨즈, 더 킬러스, 런던 그래머, 잭 화이트, 잭 존슨 등이 메인 스테이지에 오른다. rockwerchter.be.

멜트! 페스티벌
7월 13~15일, 독일 그레펜하이니헨

멜트

멜트

베를린에서 기차로 1시간 반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그레펜하이니헨의 야외 뮤지엄 ‘페로폴리스’에서 개최된다. 이곳의 별칭은 ‘철의 도시’로, 공연장은 삼면이 호수로 둘러싸인 탁 트인 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곳곳에 커다란 크레인과 굴착기가 있는 풍광이 독특하다. 장소로 말미암아 ‘일렉트로닉 미츠 록(Electronic Meets Rock)’이라는 테마가 탄생했다. 뮤지션은 일렉트로닉 디제이부터 인디록 밴드까지 다양하다. 디 엑스엑스, 플로렌스 앤 더 머신, 오데자, 피버 레이 등이 무대에 오른다. 캠핑존이 마련되어 있어 사흘 내내 음악과 함께할 수 있다. 요가, 수영, 타투 등 자기 방식대로 파티를 만끽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일도 신선한 즐거움이다. meltfestival.de.

에든버러 재즈 & 블루스 페스티벌
7월 13~22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스코틀랜드 주도, 에든버러의 여름은 그 어느 곳보다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찬다. 공연, 도서, 영화 등 다양한 문화를 주제로 한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음악이 빠질 수 없다. 1978년 재즈로 처음 시작한 에든버러 재즈 & 블루스 페스티벌은 올해로 4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 을 기획 중이다. edinburghjazzfestival.com.

브레겐츠 페스티벌
7월 18~20일,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브라겐츠

브라겐츠

유럽에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빈 페스티벌과 더불어 유수의 클래식 축제로 손꼽히는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호수 위 오페라’로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세 나라 사이의 보덴 호수가 무대이자 배경. 제2차 세계대전 후 1947년부터 이곳에서 공연이 열렸는데, 본격적인 야외 오페라 극장이 들어선 것은 1980년이다. 2000년대부터 최신 기술을 접목한 거대한 무대 미술을 전면에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카르멘>이 오른다. 평소 오페라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고려해볼 만하다. 호수 위에 떠 있는 플로팅 스테이지의 황홀함이라면, 그 어떤 장르도 포용할 수 있을 테니까. bregenzerfestspiele.com.

후지 록 페스티벌
7월 28~30일, 일본 니가타현 유자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후지 록 페스티벌. 서머소닉 페스티벌과 함께 일본의 양대 록 페스티벌 중 하나로 꼽힌다. 1997년 시작한 이래 약 15만 명의 관객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텐트 사이트 대여권 패키지가 인기로, 텐트가 산을 메우고 있는 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올해는 퍼렐 윌리엄스가 이끄는 N.E.R.D,, 켄드릭 라마, 밥 딜런 등이 이곳을 찾는다. 산과 물, 숲에 둘러싸인 자연만으로도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곳. fujirock-eng.com

서머 소닉
8월 18~19일, 일본 도쿄 & 오사카
8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동시 개최되는 대표적 도심형 음악 축제. 해외지만 우리에겐 비교적 접근성이 좋아 해외 페스티벌 입문자가 시도하기에 좋다. 이틀 동안 아티스트들이 도쿄의 조조마린 스타디움과 오사카의 마이시마 소닉 파크 무대에 하루씩 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라인업에는 노엘 갤러거, 린킨 파크의 마이크 시노다, 벡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지산 록 페스티벌이 올해 열리지 않으니, 이 여름을 그냥 보내기 허전하다면. summersonic.com.

프리랜스 에디터
김수정
사진
COURTESY OF MELT FESTIVAL, ROCK WERCHTER, BREGENZER FEST SPIELE, RED ROCK AMPHI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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