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빙수 찾기

이채민

한 그릇의 소박한 사치, 올여름 서울 호텔들에서 맛볼 수 있는 빙수 순회기.

그랜드 워커힐의 티라미수 빙수.

그랜드 워커힐의 티라미수 빙수.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호사를 누리기 위해 엄두도 못 낼 정도는 아니다. 호텔 빙수는 라이프스타일에서 큰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조용한 사치’다. 서걱거리는 얼음과 어우러진 달콤함은 입 안을 황홀하게 하고, 화려하고 독특한 비주얼은 시선을 즐겁게 한다. 인증 샷도 빠질 수 없다. 이런 만족감 때문인지 호텔마다 돌아보며 빙수를 맛보는 ‘빙수 투어족’도 늘고 있다. 그래서 여름이면 각 호텔은 시그너처 빙수를 만들어 시원한 경합을 벌인다.

포시즌스의 베리 브라케토 빙수.

포시즌스의 베리 브라케토 빙수.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로비 라운지인 마루에서 ‘월드 오브 빙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체리 토마토와 아보카도가 들어간 멕시코 빙수, 설탕에 절인 복숭아와 파인애플 소르베가 들어간 모스코바 빙수, 세계 각국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7가지 빙수를 매주 하나씩 돌아가며 선보이는 것. 이번 시즌에는 코코넛이 눈에 많이 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의 망고 빙수와 코코넛 빙수.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의 망고 빙수와 코코넛 빙수.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코코넛과 진한 코코넛 밀크를 섞어 만든 아이스크림과 코코넛 칩, 제철 과일을 함께 담아낸 ‘쉐라톤 코코넛 빙수’를 출시했다.

JW메리어트 동대문의 코코넛 빙수.

JW메리어트 동대문의 코코넛 빙수.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도 코코넛에 제대로 집중한 빙수가 있다. 코코넛 껍질처럼 만든 초콜릿 그릇에 코코넛 젤라토와 파인애플 눈꽃 얼음을 담고, 피나콜라다와 말리부 럼, 코코넛 칩을 넣은 ‘코코넛 빙수’다.

올해는 호텔에서도 유난히 귀여운 비주얼의 빙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파크 하얏트의 당근 초콜릿 빙수.

파크 하얏트의 당근 초콜릿 빙수.

파크 하얏트 서울이 선보인 ‘당근 초콜릿 빙수’는 발로나 초콜릿으로 만든 진한 초콜릿 아이스에 오렌지 초콜릿 크림과 당근 셔벗을 얹어 마치 당근밭 같다.

그랜드 워커힐의 차람이 빙수.

그랜드 워커힐의 차람이 빙수.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워커힐 패밀리 캐릭터인 ‘차람이’를 내세워 귀여움을 강조했다. 라즈베리 퓌레 위에 캐릭터 ‘차람이’ 얼굴을 본뜬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얹고 브라우니와 모찌 아이스크림을 넣은 것.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는 친근하게도 ‘카카오프렌즈 빙수’ 를 선보인다. 귀리가 토핑된 ‘제이지 빙수’ , 토마토 퓌레와 바질이 조화를 이룬 ‘어피치 빙수’ , 블루치즈와 꿀이 가미된 ‘튜브 빙수’ , 복숭아와 망고가 어우러진 ‘어피치 스무디’ 등 취향 따라 고르면 된다.

JW메리어트 동대문의 돔 빙수.

JW메리어트 동대문의 돔 빙수.

화려한 비주얼에 취하고 싶다면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의 ‘돔 빙수’를 찾을 것. 구름 모양의 솜사탕과 금가루, 꽃잎을 올린 빙수에 돔페리뇽을 부어 먹는데, 녹으면서 스며드는 모습이 아름다워 ‘컬리너리 아트’라고들 부른다. 가격은 호텔 빙수들 중 가장 비싼 8만원. 콘래드 서울의 ‘37 빙수’도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해 눈이 먼저 시원해진다. 종류는 망고 빙수, 팥빙수 2가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1인용 테이크아웃 빙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1인용 테이크아웃 빙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판매하는 ‘1인용 욜로 빙수’는 호텔 빙수의 품격과 맛은 유지하되 비교적 저렴한 1만원대 가격과 테이크아웃 포장으로 호텔 빙수의 문턱을 낮췄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내의 카페 컨펙션 바이 포시즌스에서도 1인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빙수 투 고’ 메뉴를 판매한다. 이 정도라면 호텔 빙수 투어를 떠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

프리랜스 에디터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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