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의 작은 거인들 - 김하온, 이로한, 빈첸, 김윤호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고등래퍼의 작은 거인들 (김하온, 이로한, 빈첸, 김윤호)

2018-05-18T14:48:13+00:002018.05.23|FASHION, FEATURE, 피플, 화보|

<고등래퍼> 시즌 2에서 활약한 인물이자 키프클랜 크루의 멤버인 김하온, 이로한, 빈첸, 김윤호.  이들은 한국 힙합의 미래가 아니다.  미래이면서 명백한 현재다.

 이로한이 입은 니트 톱은 옴므보이 by 하이드스토어, 재킷은 크러쉬어게인 제품. 빈첸이 입은 재킷과 이너는 크러쉬어게인 제품. 김윤호가 입은 후드는 베트멍 제품. 김하온이 입은 베스트 아머는 꼼데가르송 제품.

이로한이 입은 니트 톱은 옴므보이 by 하이드스토어, 재킷은 크러쉬어게인 제품. 빈첸이 입은 재킷과 이너는 크러쉬어게인 제품. 김윤호가 입은 후드는 베트멍 제품. 김하온이 입은 베스트 아머는 꼼데가르송 제품.

<고등래퍼>는 장난이 아니다. 적어도 시즌 2는 그랬다. <쇼미더머니>를 만든 Mnet에서 ‘대한민국 최초 고교 랩 대항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론칭한 이 프로그램은 놀랍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한 번 방송됐고, 시즌 2의 총지원자 수는 지난 시즌의 네 배인 8천 명에 달했다. 시들만 하면 다시 불씨가 붙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질긴 수명 속에서 힙합이라는 특정 장르를 주제로, 그중에서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방송에 이토록 많은 눈과 귀가 향할 줄은 제작진도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래퍼 교수진이 있는 힙합학과라는 게 존재하는 지금, <고등래퍼>는 10대가 TV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자리가 됐다. 놀라운 건 그 목소리를 내는 방식이 ‘힙합 꿈나무’라는 귀여운 말을 갖다 붙일 수 없이 살벌하기도, 또 진지하고 탁월하기도 하다는 점이다. 가끔 “이 구역에서는 도대체 어떤 놈들이 랩 한다고 설치나 보러 왔어요” 식의 패기 어린 멘트 앞에서 시청자는 민망한 순간을 맞지만, 스웨그란 원래 그런 것이다. 한 해의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싶었던 <고등래퍼>는 날개를 달았고, 지난 4월 종영한 시즌 2에서는 학교에서 저 에너지와 스웨그를 어떻게 컨트롤하며 살았을까 싶은 보석들이 눈에 띄었다(시대가 달라져도 학교란 여전히 학교여서, 음악 쪽으로 진로를 정한 요즘 10대 중엔 자퇴를 서슴지 않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랩을 감상하다 동공이 확장하며 입이 쩍 벌어지고, 잘난 자식을 보는 듯 뿌듯하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프로듀서들의 반응은 분명 ‘리얼리티’였다. 물론 얼떨떨한 성과와 유명세로 인해 아직 10대인 아이들은 혼란을 겪기도 한다. 외출할 때면 죄 지은 사람마냥 얼굴을 가리는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고 당황하거나, 행동 하나하나가 주목받고 평가받는 상황이 당혹스러운 것. 랩이 좋아 혼자 랩을 하다가 한순간 셀렙으로 등극한 그들이 명과 암 중에서 부작용에 얽매이기도 한다는 점은 머리와 가슴으로 모두 이해되는 일이다. 그러나 더는 장난이 아닌 10대 래퍼들의 활약에 몸을 들썩이며, <더블유>는 힙합 크루 키프클랜의 네 친구들, 김하온, 이로한, 빈첸, 리더 김윤호를 호출했다. 키프클랜은 우승자인 김하온, 2위 이로한과 3위 빈첸을 배출한 ‘명문 크루’다. 여기 모인 네 래퍼는 한국 힙합의 미래가 아니다. 미래이면서, 명백히 현재다.

 

빈 첸
이병재 , 2000년생

검정 티셔츠는 이자벨 마랑 옴므, 핸드 아머는 메종 마르지엘라 제품. 나머지 의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정 티셔츠는 이자벨 마랑 옴므, 핸드 아머는 메종 마르지엘라 제품. 나머지 의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랩 외에 자신 있는 것은? 많은 작업량.
스물다섯 살이 되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만족할 수 있는 앨범 내기.
한 번쯤 꼭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009. 언더그라운드 래퍼인데 한국에서 랩을 제일 잘하는 것 같다. 세상에서 처음 들어보는 랩을 한다.
돈을 많이 벌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한강이 내다 보이는 트리마제 입주하기.
중학생 때 복싱을 했다. 복싱은 어떤 스포츠인가? 싸우는 스포츠. 잘 맞는 게 중요하다.
첫 미니 앨범 <제련해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 그냥 나 자체를 담은 앨범. 물론 아직 부족하지만, 누구나 더 발전하고 변할 수 있는 법이다.
유명해진 김에 과거의 어느 누군가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을 하자면? “날 이렇게 만든 건 엄마 잘못이 아니야.”

 

김하온
Haon , 2000년생

프린트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프린트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다음 중 김하온과 가장 닮은 유명 인사는? 1번 박지성, 2번 바비, 3번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4번 기타. 1번 박지성. 얼굴만 놓고 보면 닮긴 닮았다.
랩 외에 자신 있는 것은? 감정 조절.
평소 자주 쓰는 말이나 단어는? 평화, 만물에 대한 감사.
스물다섯 살이 되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마추픽추 여행, 템플 스테이.
한 번쯤 꼭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Knxwledge.
김하온에게 빈첸이란? 고양이. 행동하는 모양새나 나른한 느낌이 그렇다.
유명해진 김에 과거의 어느 누군가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을 하자면? “고2 때 담임 김도윤 스승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이로한
Webster B , 2000년생

이로한이 입은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로한이 입은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로한이라는 이름의 뜻은? 밥그릇 로, 큰 나무 한. 이전 이름에 사주 상 ‘나무’가 부족하다고 해서 그냥 나무가 아니라 큰 나무를 넣었다. 그간 형편이 어렵게 살았으니 밥그릇까지 챙겨 넣은 것.
랩 외에 자신 있는 것은? 잠자기.
한 번쯤 꼭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나플라. 그의 혀엔 뭐가 있는 것 같다. 혀 튕김이 남다르다. 특이한 딕션에서 오는 쾌감이 있다.
사람들이 본인에 대해 많이 하는 오해는? 나이 들어 보인다는 것. 사실 나도 처음 방송으로 나를 보고 무서웠다, 만 18세라고 보기엔 좀 거부감이 들어서. 머리 스타일을 바꿔서 그런지 이제는 괜찮지 않나?
<고등래퍼> 경연 과정 중 최고의 순간은? 2차 팀 대표 결정전 때. 32명 중 31번째 도전자 순서까지는 내가 1위였는데, 마지막에 등장한 김하온에게 역전당했다. 그러나 탈락하는 16명 안에만 들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기뻤다. 목적의식 없이 다소 피폐했던 내 삶에 처음으로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나에게 <고등래퍼>란? 식상한 말이지만, 인생의 터닝포인트.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혹은 무의미로든 그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유명해진 김에 과거의 어느 누군가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을 하자면? 과거의 나에게, “유명해진다고 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니더라.”

 

김윤호
Yenjamin , 1999년생

의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의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랩 외에 자신 있는 것은? 운동. 체대에 갈 준비를 했으니까.
<고등래퍼> 방송분 중 세상에서 영구 삭제하고 싶은 모습은? 시즌 1 때 사람들이 ‘힙합’ 하면 떠올리는 센 이미지를 깨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포부를 밝히며 춤 동작을 했다. ‘자민 자민, 나는 꿈을 꾸는 소년’이라고 하면서 흔들었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스물다섯 살이 되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무대에서 뛰어내려 크라우드 서핑하기.
한 번쯤 꼭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릴 우지 버트, 빈지노.
돈을 많이 벌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포르쉐 자동차 사기, 한남 더 힐로 이사 가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데 화려한 샹들리에도 들여놓고 싶다.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도 좋아한다.
사람들이 본인에 대해 많이 하는 오해는? 내가 귀엽다는 것. 나 아주 차갑고 냉철한 사람이다.
키프클랜 크루의 리더로서 동생들에 대해 평해보자면? 김하온은 어린데 어리지가 않고, 가사가 정말 매력적이다. 빈첸은 방송에선 어떻게 보였을지 몰라도 따뜻하고 착하며 속이 깊은 아이다. 이로한은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하며 이만큼 해낸 게 참 대견스럽다.
김윤호에게 키프클랜이란? 나의 길.
유명해진 김에 과거의 어느 누군가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을 하자면? “내가 담배 안 피운다고 ‘넌 힙합이 아니야’라고 말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내 길을 찾게 됐어. 집에서 잘 쉬고 있지? 난 요즘 너무 바쁘다.”

 

더 많은 화보 컷과 자세한 인터뷰는 더블유 6월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