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새로운 홍대에 들어선 서점, 편집매장, 카페 세 곳.

서점_땡스북스
동네서점 1세대, 홍대 지역 서점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땡스북스가 서교동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소규모 점포들이 모여 있는 골목길 속의 땡스북스는 아직 이전 소식이 본격적으로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한가한 분위기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초기의 땡스북스의 풋풋함과 소박함이 되살아난 느낌. 매달 작가를 선정해 쇼윈도 전시를 열 계획이며 현재는 공예가 김혜란의 작품이 손님을 맞고 있다. 이전 공간이 책을 중심으로 한 서점 겸 라이프스타일 공간에 가까웠다면 새로운 땡스북스는 서점 본래의 목적에 집중한 듯하다. 소파도, 별도의 테이블 없이 서서 책을 열람할 수 있는 커뮤트 테이블이 가운데 놓여 있고 대여섯 명이 스툴에 앉을 수 있는 창가 외에는 모두 책을 위한 자리. 건축가 민병걸이 디자인한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인 책장은 서점 직원에게도 손님에게도 모두 유용해 보인다. 또한 지금 홍대 상권에 드나드는 이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책들을 구비해 한결 더 땡스북스다운 큐레이팅을 추구한다. 그러니 역시 이번에도 빈손으로 이곳을 나가기란 불가능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9-7

편집매장_웍스아웃
국내 컨템포러리 스트릿 컬쳐의 선두주자 웍스아웃이 홍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안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했다. 젊지만 하이 레벨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홍대 메인 상권의 호텔에 들어선 매장답게, 상수와 합정 상권인 와우산 매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카브엠트 등 웍스아웃이 전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컬렉션이 밀도있게 들어차 있다. 인테리어는 칼하트 WIP 등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설계로 유명한 안드레아 카푸토 오피스가 맡았다. 안드레아 카푸토 오피스는 웍스아웃의 압구정 매장을 설계하기도 했다. 웍스아웃 홍대점에서 눈에 띄는 것은 빈티지 무드의 집기. 1910~1930년대의 이탈리아 가구를 웍스아웃 스타일로 재해석해 쇼 케이스로 사용한다. 총 3층 규모의 매장으로, 1층은 나이키와 카브엠트, 2층은 코디 샌더슨의 주얼리가 주를 이루고 메인 층인 3층에는 기존의 웍스아웃의 뿌리를 이루는 브랜드, 칼하트, 오베이, 데우스, 엑스라지 등을 비롯해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이번 매장 오픈을 기념해 칼하트, 미스치프, 엑스라지, 헬리녹스가 웍스아웃과 협업해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은 인기 상품 중 하나. 호텔이 정식 오픈하는 이달 말 전에 솔드 아웃이 예상되니 관심이 있다면 서두르는 게 좋겠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4-5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1~3층

카페_대충유원지
‘대충 벌어 대충 먹고 살자’가 목표인 윤한열 대표가 만든 연남동의 카페. 그러나 정작 그 공간을 채우는 모든 것이 전혀 대충이지 않아 더욱 흥미롭다. 이 카페를 만든 이들의 면면만 봐도 그렇다. 실내 공간은 푸하하하프렌즈가, 가구는 스튜디오 씨오엠이, 브랜딩은 스튜디오 fnt가 맡았다. 지금 서울의 상업 공간을 지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팀들로, 어떤 공간의 제약 속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해내는 실력자들이다. 한자어 ‘대충’은 큰 벌레라는 뜻. 조선시대에 호랑이를 일컫는 말이기도 했다. 호랑이를 패턴화한 코스터를 사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원두는 보통 3종으로 준비되며 각 블렌드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 대신 ‘철근’, ‘콘크리트’, ‘플라스틱’이라 붙여두고 대표적인 향 두어가지만 언급해 두고 선택하게 한다. 카페 이름 따라 정말 대충 적어 놨지만 묵직한 유미코 이이호시 컵과 소서에 나오는 커피의 맛은 정작 깊다. 디저트로는 팝 오버와 브레드 푸딩이 준비되어 있다. 버터향 가득한 부드러운 팝 오버와 무스의 식감에 가까운 브레드 푸딩은 기존 카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조합이라 새롭게 다가온다. 대충유원지에서는 테이블보다 바 자리가 인기. 나이 지극한 동네 어르신들이 바에 나란히 앉아 직원들과 커피에 대해 편안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홍대, 연남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벗어나 대충유원지만의 문화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57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