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의 조상들

사공효은

1935년 저고리 시스터즈부터 1998년 핑클까지. 걸그룹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영등포 롯데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앨범 및 의상, 트로피 등 시대별 컬렉션이 가득한 전시로 이 모든 자료들은 한국 대중음악 연구소 대표이자 ‘걸그룹의 조상들’ 저자 최규성 평론가의 개인 소장품.

1939년_조선악극단 저고리씨스터 등 여성멤버-도쿄 왕궁앞(왼쪽부터 홍청자 왕숙랑 박향림 이난영 서봉희 김능자 장세정 이화자)

한국 걸 그룹 조상의 원조격인 저고리 시스터즈(1935년)

“지금 대중은 걸그룹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오해도 심각하다. 과거 걸그룹의 이미지는 청순, 귀여움이었지만 이제는 섹시함이 대세라고 인터넷이나 신문기사들은 말한다. 이는 오해다. 1960~70년대의 걸 그룹도 미 8군 무대의 영향으로 지금만큼이나 섹시했다.” 전 한국일보 기자이자 대중문화평론가, 현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인 최규성 평론가의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대중의 판타지를 자양분 삼아 탄생하고 성장하고 명멸을 거듭하고 있는 걸그룹. 1930년대부터 2000년 이전까지 등장했던 걸그룹 숫자는 확인된 것만 300팀이 훌쩍 넘는다.

1950년대

1953년 한국 최초의 공식 걸그룹 김 시스터즈가 데뷔, 이후  정시스터즈, 은방울 시스터즈, 현 시스터즈, 색동 시스터즈 등의 이름의 걸그룹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1959년_미8군 20세기쇼단 전속 9인조 여성 빅밴드 올스타

미8군 20세기쇼단 전속 9인조 여성 빅밴드 올스타(1959년)

1960년대

한국 최초의 9인조 걸 밴드 블루리본(1962년), 쌍둥이 자매 갑순을순 등 걸 그룹 전성시대는 단연 1960년대이다.

1960년대_섹시하고 화려한 미8군 트리오 걸그룹 쓰리시스터즈

1963년_허니김스 멤버 프로필사진

1965년_섹시한 5인조 걸 밴드 레이디버드 앞 중앙이 리드싱어 장미화

1966년 11월 <가요 생활>

1967년_비너스시스터즈 글 위에 팀명 수정으로 덧칠한 피너스시스터즈

1969년 5월_레이디버즈 임종임 김삼순 제 1회 그룹사운드경연대회 참가

1969년_이시스터즈 2기 월남에서 가져온 원단으로 만든 반짝이 미니원피스 의상입고 시민회관 공연

1970년대

쌍둥이 자매가 트렌드였던 1970년대. 다양한 걸 그룹이 공존했다.

1972년 11월_언론에 소개된 해피돌스

1972년_더 크로바스

1974년_오리엔탈 쥬얼스 세광출판사 대중가요 71권 캘랜더 걸로 소개

1975.11.9 <주간 경향>

1976년_쿨씨스터즈 해변에서

1978년_이쁜이들 데뷔시절 섹시한 모습

1978년_희자매 1기 인순이 김영숙 김재희 섹시한 수영복 포즈

1979년_희자매 세종문화회관 별관 제1회 리사아틀 팜플렛

1980년대

이전에 비해 걸그룹은 침체기였지만, 여상, 여고의 걸밴드들이 등장했고, 1989년 최초의 에어로빅 여성 트리오 점프(JUMP)가 등장했다.

1980년_희자매 2기 성주리 김영숙 김재희

1987년_소리두울 장필순 김선희

국내 대표 음악 마니아 홍경택 작가는 이번 전시에 펄 시스터즈를 오마주한 작품을 선보였다.

<진주처럼 영롱한> 2018

<부기 우기 댄싱 슈즈> 2008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은 한국 걸 그룹의 조상들, 그 305팀이 궁금하다면 늦기 전에 전시장을 방문하자.

 2018년 5월 27일까지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46,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층 롯데갤러리)

디지털 에디터
사공효은
사진
롯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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