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누가 어떤 시선 아래 정의하는 것일까. 플러스 사이즈 체형을 가진 이들은 타인의, 대중의 일방적인 시선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지금 여기의 내 몸을 긍정하고, 그대로를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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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사이즈 여성이 나를 보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자신의 삶이 아니라 대중의 시선 속에서 다른 삶을 살면서 입고 싶은 옷도 못 입고, 몸을 드러내지 못할 때도 너무 많다. 일반적인 미의 기준과 다를지언정 볼륨감 있는 나의 몸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는 오직 나만이 정의할 수 있는 거다. 훨씬 더 예쁜 옷을 입고, 당당히 노출할 수도 있다는 걸 알기를 바란다. 내가 나로 사는 것일 뿐인데 ‘왜 너는 타협하지 않느냐’는 주변의 부정적인 말에 이젠 더 이상 흔들리지 말자.” – 심인이(2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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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남과 다르다는 것 자체가 콤플렉스였다. 큰 키, 큰 덩치 모두 싫었다. 남자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며 자랐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큰 옷을 입어 몸을 감추려 했고, 항상 구부정하게 다니기 일쑤였다. 성인이 되어서야 내 몸에 대한 시각을 하나씩 교정할 수 있었다. 내 몸의 굴곡이 만들어내는 선, 균형적인 부드러움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외모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어쩌라고’의 마인드를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타인이 내 몸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나를 안 좋아한다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내가 나를 배려하고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법이다.” – 이현경(2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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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완전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는 할 수 없다. 이따금 부정의 순간도 느끼지만, 점점 더 명확하게 긍정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20kg감량했을 때, 단숨에 달라지는 주변의 시선을 경험했다. 아침마다 체중계 위에 올라가고, 1~2kg의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칼로리를 계산하기 급급했던 그 시절은 가늠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가득했다. 달콤한 한편 그만큼 쓰디쓴 나날이었다. 타인의 시선에서 100% 벗어날 순 없지만, 남들 때문에 내 자신을 혐오할 수는 없다. 나부터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지금 이대로도 좋다.” – 서동인(2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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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미디어에 굴곡진 몸이나 뱃살, 튼 살 같은 솔직한 부분이 왜 나올 수 없는 걸까? TV속에선 아줌마도 할머니도 다 날씬해야 한다. 체형적 다름을 넘어,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패션 매거진에 나오는 모델의 몸이 아니어서 불완전하다고 느끼고 스스로를 낮추는 사람을 매일 만난다. 내가 만드는 66100에서 ‘기분이 좋그든요’라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플러스 사이즈 체형의 사람들이에겐 옷을 착용할 때의 즐거움과 만족감, 선택권이 없다는 데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다양한 체형의 여인들 100명을 만나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뷰를 담아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만 혐오와 맹목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자존감과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대신에, 자신을 사랑하고, 어제와는 더 나은 나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더 생기길 바란다. 신체질량지수는 사람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 외모 때문에 스스로를 낮추지 말아야 한다.” – 김지양(3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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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갑자기 살이 많이 찌면서 타인의 지적에 주눅 들고,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당시 영양실조에 걸리고, 건강이 안 좋아져 1년 동안 쉴 정도로 극한의 다이어트를 했다. 그렇게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세상이 만든 학습된 아름다움에 맞추기보다는 내가 내 몸을 긍정하고 나부터 나 자신을 사랑해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을 바꿨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다. 체형에 비해 긴 팔, 다리는 물론이고, 한때 콤플렉스였던 큰 가슴도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신체 부위로 꼽는다.” – 심인애(32세)

왼쪽부터ㅣ서동인, 김지양, 심인이, 이현경.

왼쪽부터ㅣ서동인, 김지양, 심인이, 이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