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이 핫펠트가 되기까지

공서연

<W Korea> 와 <W US> 가 만난 특급 프로젝트! 18 F/W서울 패션위크를 찾은 핫펠트에게 <W US>가 물었다. “처음 작곡한 곡 기억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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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연예기획사인 JYP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프로듀서 박진영의 오디션을 따 냈을 때 예은은 16세였다. 예은은 그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피아노 앞에 앉아 한 곡을 작곡했다. 그 곡이 바로 그녀가 가장 처음으로 작곡한 곡이었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 예은은 30세로, K-pop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정받는 스타로 성장했다. 첫 JYP 오디션에서 떨어졌지만 이후 예은은 원더걸스의 멤버가 되었고, 원더걸스는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둔 그룹으로 성장했다. 2009년에 조나스 브라더스와 투어 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해 빌보드 핫 100위 차트에도 올랐다. (원더걸스는 빌보드 차트에 오른 첫 K-pop 그룹이기도 하다.)

2017년 공식 해체한 원더걸스. 예은은 “진심 어린(heartfelt)”이라는 단어, 핫펠트(HA:TFELT)라는 예명으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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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핑크색 하이라이트를 넣은 회색빛 금발에 KYE의 신상 샐먼 핑크 코르셋 미니 드레스를 입고 그녀가 나타났다. 핫펠트를 만난 곳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주차된 밴 안. 서울 패션위크 KYE F/W 2018 패션쇼의 프런트 로우를 빛냈다. KYE 쇼에는 벌써 4시즌 째 참석하고 있다고.

“그룹으로 활동하면 모든 것을 친구들과 함께 결정해요.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지금은 모든 결정을 혼자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져요.” 원더걸스로 활동하던 때를 회상하며 그녀가 덧붙였다. “혼자 하는 것은 힘들어요. 하지만 때가 되면 누구나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하죠.” 솔로로 활동하며 핫펠트는 직접 곡을 작곡하고 프로듀싱하고 있다. “보사노바 리듬도 조금 있고 트랩 느낌도 나는” 부드러운 R&B의 조화라고 설명한 새 싱글 앨범(그녀는 요즘 Niia와 SZA에 빠져있다고). 곡은 더 개인적인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원더걸스의 반짝이는 레트로 팝과는 확연히 상반된다. ‘마이네’의 내러티브는 약 6세 경의 핫펠트로부터 시작되며, “예은의 인생을 다룬다”. 다음 달에 발매될 예정인 새 싱글은 짝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짝사랑일 때, 모든 것을 주게 돼요. 정말 열성적으로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 사랑을 받는 사람은 그렇지 않죠. 한편으로는 매우 행복해요. 꿈에만 그리던 사람을 찾았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해요. ‘아냐,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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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앨범에서는 직업, 가족, 사랑에서 쌓은 경험뿐 아니라 또래의 여성들이 겪는 정서적 경험 또한 전반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추구하기란 정말 힘들어요. 그리고 이런 편견들이 너무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핫펠트는 이를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편견과 유리천장에 대해 다룬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하며 이 책처럼 자신의 새 앨범 또한 젊은 여성들이 일터와 가정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드러내고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솔로 아티스트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핫펠트. 원더걸스로서 다루지 못했던 주제와 장르에 거침없이 도전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 나아가고 있는 그녀의 당찬 포부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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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에디터
공서연
Katherine Cusumano
포토그래퍼
이영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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