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의 유스 컬처 트렌드

이채민

몇 해 전부터 불어온 유스 컬처 트렌드가 뷰티 영역에서 그 어느 때보다 당당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 Lancome 로즈 젤리 틴트 3.6g, 3만9천원. 2. Dior 디올스노우 블러쉬 앤 블룸(002호) 14g, 7만2천원. 3. Chanel 르 블랑 오일-인-크림 컴팩트 파운데이션 SPF50+/ PA++ 10g, 8만2천원. 4. Yves Saint Laurent 2018 스프링 꾸뛰르 팔레트 콜렉터 5g, 8만5천원. 5. Giorgio Armani 엑스터시 샤인 3g, 4만4천원. 6. Nars 네츄럴 래디언트 롱웨어 파운데이션 30ml, 1만원. 7. Tom Ford Beauty 쏠레이 컨투어링 컴팩트(누드 글로우) 20g, 12만7천원. 8. Chantecaille 치크 섀이드 필란트로피 컬렉션(블리스) 2.5g,5만8천원. 9. Peripera 잉크 뽀얀 스킨 틴트(4호) 30ml, 1만원. 10. Yves Saint Laurent 뚜쉬 에끌라 블러 프라이머 30ml, 6만9천원. 11. Hera 섀도 듀오 새틴(16호) 3.3g, 3만5천원. 12. Cle de Peau Beaute 래디언트 립글로스(7호) 8ml, 4만5천원대.

1. Lancome 로즈 젤리 틴트 3.6g, 3만9천원.
2. Dior 디올스노우 블러쉬 앤 블룸(002호) 14g, 7만2천원.
3. Chanel 르 블랑 오일-인-크림 컴팩트 파운데이션 SPF50+/ PA++ 10g, 8만2천원.
4. Yves Saint Laurent 2018 스프링 꾸뛰르 팔레트 콜렉터 5g, 8만5천원.
5. Giorgio Armani 엑스터시 샤인 3g, 4만4천원.
6. Nars 네츄럴 래디언트 롱웨어 파운데이션 30ml, 1만원.
7. Tom Ford Beauty 쏠레이 컨투어링 컴팩트(누드 글로우) 20g, 12만7천원.
8. Chantecaille 치크 섀이드 필란트로피 컬렉션(블리스) 2.5g,5만8천원.
9. Peripera 잉크 뽀얀 스킨 틴트(4호) 30ml, 1만원.
10. Yves Saint Laurent 뚜쉬 에끌라 블러 프라이머 30ml, 6만9천원.
11. Hera 섀도 듀오 새틴(16호) 3.3g, 3만5천원.
12. Cle de Peau Beaute 래디언트 립글로스(7호) 8ml, 4만5천원대.

일찌감치 동안 만들기라는 주제에 집중해온 탓일까? 패션과 문화에서 불어온 유스 컬처에 미온적으로 움직이던 뷰티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흔히 거리와 젊은이, 후디와 보머 재킷 등 스트리트와 일상의 요소가 섞인 패션의 그것과는 조금 결을 달리한다. 이전의 뷰티가 젊음을 말할 때 얼굴의 특정 포인트, 대표적으로 탱탱한 얼굴을 언급한 것과 달리 전체적으로 드러나는 스타일링에 신경쓰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눈에 확 띄는 것은 헤어스타일의 변화다. ‘소녀 같은, 혹은 어려 보이는’이라는 뷰티 트렌드의 수식어 뒤에 으레 따라오던 포니테일이 아니라 바비 핀이 백스테이지를 점령했다. 90년대를 호령한 바비 핀, 일명 실핀을 꽂은 스타일이 대거 출현한 것이다. 옆 가르마를 대충 탄 뒤 관자놀이 옆에서 무심하게 툭 찔러서 꽂은 듯한 J.W.앤더슨, 앞 가르마를 탄 뒤 양쪽 귀 옆에서 가지런히 핀을 꽂은 베르사체, 실핀에 진주 장식을 더해 로맨틱함을 더한 시몬 로샤, 그리고 80~90년대의 화려한 반짝이를 연상시키는 컬러 크리스털을 촘촘히 박은 디올까지, 모양새도 다양하다. 헤어스타일의 변화는 바비 핀의 변주에서 끝나지 않는다. 라이언 로는 모델의 반머리 묶음 위에 리본을 큼지막하게 묶어 정원에서 뛰어노는 소녀 같은 청순함을 담았고, 미우미우는 낮게 묶은 포니테일 위에 폭이 넓은 헤드밴드를 둘러 좀 더 어린 느낌을 더했다. 얼굴형이 갸름하지 않아 헤어 라인을 덮으면서 가지런히 내려오는 스타일이 부담스럽다면 피터 필로토 쇼를 참고하자. 손가락을 이용해 모 발의 질감을 살려서 머리카락을 정수리 살짝 뒷부분에 빗어 넘긴 뒤 핀을 꽂아 이마를 예쁘게 드러낼 것. 앞머리가 있다면? 프라다 쇼처럼 흘러내린 앞머리를 대충 옆으로 넘겨 헤어 라인에 가까운 위치에 핀을 툭 찔러주어 앞머리 몇 가닥이 이마에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한다.

물론 이런 헤어스타일이 돋보이려면 메이크업 스타일링에도 신경 써야 하는 법이다. 첫 시작은 젊음과 어려 보이는 얼굴의 상징인 장미처럼 은은하게 감도는 핑크 톤이다. 파운데이션에 핑크 베이스의 하이라이터를 섞어서 바르면 베이스 단계는 줄이면서 건강한 반짝임을 더할 수 있다. 핑크와 함께 주목할 또 하나의 컬러는 엷은 보랏빛의 라일락 컬러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알렉스 박스는 “눈가 주변에 은은하게 라일락 컬러를 블렌딩해서 살짝 투명하게 밝히면 마치 어린아이 피부처럼 보이죠”라고 조언한다. 피부 표현에서 체크해야 할 두 번째 포인트는 보송보송하면서 광이 은은하게 도는 피부다. 여기서 광은 얼굴 전체에 감도는 마치 물광 같은 글로가 아니다. 양 볼과 코끝 그리고 입술에 은은하게 흐르는 반짝임 같은 광이다. 양 볼과 코끝은 오일을 한 방울 섞은 뒤 스펀지를 이용해 두드려서 발라주거나 밤을 손바닥에서 녹인 뒤 이 부분에 꾹 눌러서 마무리하면 된다. 입술은 담백할수록 좋다. 립밤에 하이라이터를 소량 섞어서 바르면 마치 아기 입술처럼 세미 매트 질감의 촉촉한 광이 감도는 입술이 완성된다. 유년 시절의 증표나 마찬가지인 홍조는 어떻게 표현할까? 메이크업 아티스트 샘 브라이언트는 “푸크시아 핑크처럼 밝은 컬러를 사용해도 좋아요. 눈 밑부터 양 볼의 중앙 부분까지 마치 삼각형 존을 채우는 듯한 느낌으로 바르면 블러셔를 발랐다는 느낌보다 마치 아이가 재미난 것을 발견해 흥분한 듯 발그스레하게 피어나는 느낌으로 표현되지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붉은 홍조를 꼭 갖춰야 어려 보이는 건 아니다. 매끈한 광이 도는 피부와 베이지 컬러의 블러셔로 부드러운 음영을 넣는 것만으로도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모델들은 모두 청순 열매를 먹은 듯 청초해 보였으니까. 이렇듯 지금 백스테이지에서 부는 유스 열풍은 한때 대한민국 여자들을 들썩이게 한 동안 만들기와는 조금 다르다. 대놓고 어려 보이려고 기를 쓰듯 스킨케어와 시술에 온갖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이 만들어낸 전체적인 스타일링의 조화에서 비롯된 완성형임을 잊지 말자.

뷰티 에디터
송시은
아트워크
주정민
포토그래퍼
박종원(제품), JAMES COCHRANE(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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