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절반을 이해하기 위한 페미니즘 도서 9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세상의 절반을 이해하기 위한 페미니즘 도서 9

2018-02-25T15:29:38+00:002018.02.26|FEATURE, 컬처|

여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그리고 남자들은 더 자유롭고 현명하게 만들어줄 아홉 종류의 페미니즘 책을 골랐다.

페미니스트-2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창비
비욘세의 노래에 샘플링될 만큼 인상적이었으며, 현재 조회수 450만을 넘긴 TED 강의를 기록으로 옮긴 이 책은 누구에게나 권하기 좋은 페미니즘 입문서다. 스웨덴의 고등학생용 성평등 교재로 쓰일 정도로 쉽고 명쾌하니까. 전통적으로 강요되어온 성 역할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어떻게 속박이고 짐이 되어왔는지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이런 사람에게 : 페미니즘의 기초를 한 권으로 쉽고 빠르게 학습하고 싶다면

우먼카인드
우먼카인드 편집부 | 바다출판사
‘여성을 위한 새로운 시대’라는 취지 아래 2014년부터 호주에서 발행된 계간지의 한국판이다. 문학, 철학, 심리학, 예술에 대한 다양한 글을 실으며, 매호 한 나라의 문화를 통해 지구적으로 보편성을 갖는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는 인문 교양 잡지.
이런 사람에게 :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좋아하고 다양한 주제의 읽을거리에 목마른, 정신적으로 충만한 삶을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분홍 모자
앤드루 조이너 | 이마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직후, 그의 후보 시절 여성 비하 발언과 행동을 비판하는 집회가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열렸다. 2017년 1월 21일에 있었던 바로 그 ‘세계여성공동행진’의 의미를 담은 그림 동화. 포근하고 따뜻한 그림체로 등장하는 분홍 모자는 여성적 연대의 부드러운 힘을 상징한다.
이런 사람에게 : 핑크색을 좋아하지만 그런 이유로 축구선수나 우주선 조종사가 못 될 이유는 없다고 믿는 소녀라면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 교양인
여배우, 여교사, 여검사같이 여성의 성별만 드러내는 표기법은 세상의 기본 디폴트가 남자임을 상정한다. 남성이 기본 인간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여성들의 경험과 세계관은 지워지기 쉽다. 이 책은 이처럼 페미니즘을 남녀 간의 다툼이 아니라,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계몽한다.
이런 사람에게 : 여자가 뭐만 했다 하면 ‘~~녀’ 로 표기하는 인터넷 매체 헤드라인에 지쳐 있다면

엄마는 페미니스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민음사
한 아이를 훈육하고, 상황에 맞도록 사회의 질서를 가르치는 일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시종 떠들어대거나 시끄럽게 우는 아이를 배려하는 일은 관용과 인내가 필요하다. 가장 간단하고 무책임한 행동은 그 주 양육자인 여성에게 모든 책임을 씌우고 ‘맘충’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 책은 부당하게 재단당해온 엄마들이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발화를 스스로 돌아보고 건강한 젠더 의식을 가진 아이를 키울 수 있게 힘을 준다.
이런 사람에게 :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남자라는 이유로 자녀의 삶이 뻔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엄마 그리고 아빠라면

나쁜 페미니스트
록산 게이 | 사이 행성
로빈 시크의 팝 음악, 소설 <헝거 게임>,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과 드라마 <로 앤 오더>까지 대중문화 전반의 예를 풍성하게 들면서 젠더에 대한 관점을 돌아보는 책. 이민자 가정의 흑인 여성으로서 게이 자신의 사적 경험을 마치 소설처럼 풍부하게 털어놓으면서, 또 공적인 어젠다와 매끄럽게 연결한다. 작가 자신은 페미니스트에 대해 ‘개똥 같은 취급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 여성’이라는 정의를 채택하면서 스스로 변화의 과정 속에 있 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또 나아가고자 한다.
이런 사람에게 :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왠지 화장도 안 하고 늘 화가 나 있으며 남자를 미워하는 여자가 떠오른다면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이민경 | 봄알람
“요즘은 여성 상위 시대잖아” “남자들에 대한 역차별이 너무 심해” 등등. 젠더 관련 이슈가 화제에 오를 때면 누구나 들어봤을 말이다. 이 책은 회사나 학교, 가족 등 실제 생활 공간에서 겪는 대화의 암담한 포인트에 당당하고 똑 부러지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용서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이라는 부제처럼 대응 매뉴얼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하게 상대방에게 대해야 한다고 세뇌당해온 여자들에게, 오류에 근거한 질문은 무시해도 된다는 맷집을 길러주기도 한다.
이런 사람에게 : 편견 어린 주변의 이야기들에 반박을 못 해 답답했다면

여자라는 문제
재키 플레밍 | 책세상
왜 세상이 떠받드는 위인은 모두 남자일까? 남자들이 여자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는 걸 현대인은 안다. 여성들에게는 교육도, 정치 참여도 뒤늦게 주 어진 기회였다. 삶의 영역이 가정에만 한정 지어졌으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하다고 취급받았으니까. ‘교양 있는 남자들의 우아한 여성 혐오의 역사’라는 부제처럼 신랄하게, 사회가 어떻게 여자들을 배제해왔는지를 드러낸다.
이런 사람에게 : 시니컬한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벨 훅스 | 책담
여성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성범죄에 대한 공개 발언이 줄을 잇고 있지만, 훅스는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하지는 말자고 이야기한다. 대신 가부장제가 여성을 억압해 온 것처럼 남성의 본질 역시 어떻게 왜곡해왔는지 분석한다. 힘과 권력을 추구하며 살아오느라 남자들이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 회복에 있어서는 이 책의 영문 제목인 〈The Will To Change〉  처럼 남자들의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 가 중요할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 ‘한남’이라고 욕하며 포기하기보다는 여전히 한국 남자들과 잘 지내보고 싶은 여자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