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

2018-02-22T12:32:42+00:002018.02.22|FEATURE, 컬처|

포스터 디자인으로 88 서울 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돌아보기

 

김연아의 하드 캐리로 유치와 관심 집중에 성공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선수들의 선전 속에 여자 컬링 경기에서 탄생한 신조어 ‘영미(Young-mi)’까지 유행시키며 순항 중이다.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 전은 1988년과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두 번의’ 올림픽과 평창에서 연이어 열리는 ‘두 개의’ 올림픽을 기념한 기획전으로, 각 올림픽에 대한 비교와 대조는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증언(‘더 볼런티어’ 섹션)과 올림픽 굿즈(‘수집가의 방’ 섹션), 올림픽 포스터를 통해 이뤄진다. 제 기능을 다하고 이제는 전시 공간으로 바뀐 구 서울역사, 문화역서울 284에서 강원도의 첩첩산중을 나무 합판으로 표현한 설치물 사이를 거니는 즐거움은 전시의 또 다른 묘미. 과거의 서울과 현재의 강원도가 한데 어우러진 흥미로운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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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올림픽의 시초는 1896년 아테네 올림픽. 행사를 알리는 홍보용으로써 올림픽 공식 포스터가 제작된 것은 1912년 5회 스톡홀름 올림픽 때부터이며 그전까지는 보고서용이나 일부 경기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포스터로 사용됐다. 1928년 9회 암스테르담 올림픽 전까지는 라디오가, 1936년 11회 베를린 올림픽 전까지는 TV가 발명되기 전이었으니 초기 올림픽 포스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올림픽 일정과 장소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을 테니까.

‘올림픽 포스터, 디자인, 디자이너’ 섹션에서는 1896년부터 2016년까지의 역대 포스터와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있다. 영국인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해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며 오스트레일리아 현대 그래픽의 지평을 넓힌 디자이너로 평가 받는 리처드 벡의 포스터(1956년 멜버른 올림픽), 말 그림 전문 화가 욘 쿼스바드의 승마 경기 포스터(1956년 스톡홀름 올림픽), 예술적, 기술적 완성도와 혁신성을 인정받은 역대작 가메쿠라 유사쿠의 포스터(1964년 도쿄 올림픽), 최초로 인간의 형태를 로고로 활용한 조셉 마리아 트리아스의 포스터(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등 포스터 이면에 감춰져 있던 디자이너와 함께, 이들이 당대의 예술적, 정치적, 사화적 맥락을 어떤 그래픽 기법과 방식으로 풀어냈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 포스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포스터

올림픽은 디자이너에게 있어, 새로운 시각의 작업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올림픽과 포스터’, ‘페럴림픽과 포스터’ 섹션에서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2018 올림픽 예술 포스터 12점을 전시하고 있다. 줄넘기 퍼포먼스로 산수화 양식을 구현한 김예슬의 ‘극기 산수화’, 항아리를 빚고, 그 입술 부분(구연부)을 뜯어 봅슬레이 풍경을 재현한 전창현의 ‘안녕, 달!’, 강릉 색실누비의 문양과 바느질 패턴을 그래픽적으로 활용한 황수홍, 홍현정의 ‘겨울 스티치: 사랑과 기원’ 등 한국 전통 공예 기법과 재료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포스터를 작가들의 인터뷰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패럴림픽이 폐막하는 3월 1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