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문화생활-‘국내 최초’ 전시

이채민

지금 예술의전당은 ‘국내 최초’ 전시로 가득하다.

<마리 로랑생 – 색채의 황홀>

자화상 / 1905년경 / 목판에 유채 / 40x30 / Musée Marie Laurencin

파블로 피카소 / 1908년경 / 캔버스에 유채 / 41.4x33.3 / Musée Marie Laurencin

우아한 무도회 또는 시골에서의 춤 / 1913 / 캔버스에 유채 / 112x144 / Musée Marie Laurencin

책읽는 여인 / 1913년경 / 캔버스에 유채 / 91.5x72 / Musée Marie Laurencin

자화상 / 1924 / 캔버스에 유채 / 65x54 / Musée Marie Laurencin

키스 / 1927년경 / 캔버스에 유채 / 81.2x65.1 / Musée Marie Laurencin

성(城)안에서의 생활 / 1925 / 캔버스에 유채 / 114.4x162.3 / Musée Marie Laurencin

꽃과 비둘기 / 1935년경 / 캔버스에 유채 / 105x125 / Musée Marie Laurencin

샤를 델마스 부인의 초상 / 1938 / 캔버스에 유채 / 100x73 / Musée Marie Laurencin

세명의 젊은 여인들 / 1953년경 / 캔버스에 유채 / 97.3x131 / Musée Marie Laurencin

외모에 대한 열등감, 시대적 비극, 사랑에 대한 열패감을 문학과 그림으로 승화시킨 프랑스의 대표적인 예술가 마리 로랑생의 국내 첫 회고전. 마리 로랑생은 입체파와 야수파가 주류던 당시 유럽 화단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한 화가로도 손꼽힌다.

30세, 아폴리네르와 노르망디의 여행에서, 1913

33세 무렵, 마드리드에서, 1916

70세, ‘세명의 젊은 여인들’을 제작중, 1953


프랑스의 명시, ‘미라보 다리’(기욤 아폴리네르 작)의 주인공이기도 한 작가의 20대 무명 시절부터 대가로 숨을 거둔 73세까지의 작품을 일대기적 구성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그의 비극적 삶과는 별개로 몽환적인 무드의 그림 덕에 연일 전시장이 북적이니 시간대를 고려해 방문할 것.
3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1, 2전시실

<알렉산더 지라드 – 디자이너의 세계>

5B48FC7F-6BA5-41A9-9BAD-44064296CC9F20세기 모더니즘 디자인의 대표주자인 알렉산더 지라드는 미국인 어머니,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뿌리를 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피렌체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런던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디자인 DNA가 유별난 도시에서 나고 자라며 길러진 그의 디자인 감각은 이후 미국의 가구 회사 허먼밀러와 패브릭 회사 마하람과의 작업에 고스란히 드러나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다.

독특하고 재치 넘치는 텍스타일, 가구, 그래픽 디자인, 식기 등 700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리빙과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들러볼 만하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알렉산더 지라드 소장전이자 세계 순회전이며 국내 첫 회고전이기도 하다.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알베르토 자코메티>

이 전시장의 분위기는 위의 두 곳과 사뭇 다르다. 카메라 셔터 소리도, 동행과 대화를 나누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마도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떤 울림 때문일 것이다. 스위스의 조각가이자 철학가인 그는 19세에 가까운 지인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본 뒤로 인간과 그 영혼을 성찰하는 조각을 빚기 시작했는데, 그의 작품은 ‘본다’라기 보다 마치 한 권의 철학책을 ‘읽는’ 느낌에 가깝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조각품인 ‘걸어가는 인간’의 원본 석고상을 오롯이 바라볼 수 있는 명상의 시간, 연대기가 아닌 그의 생전 주변 인물을 위주로 꾸며진 구성이 이번 국내 첫 특별전의 감상 포인트. 아내 이베트, 그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캐롤린과 일본인 친구 야나이하라, 그의 동생이자 작업 파트너였던 디에고 간의 관계 속에서 또 다른 자코메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4월 5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컨트리뷰팅 에디터
신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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