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힙한 두 남자, ‘미대 오빠’ 김충재와 DHL 이덕형 작가가 <For the vector 벡터로부터>라는 이름의 공동 전시를 열었다.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전시에서는 가구와 페인팅, 실크 스크린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두 아티스트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만들어내는 조화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의 이름이 바로 이러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얼핏 공통점이라고는 없어보이는 두 사람은 어떤 작업을 해왔을까? 김충재 작가는 면과 선으로 입체가 평면이 된 듯한, 반대로 평면이 입체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제품 디자인과 파인 아트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DHL 이덕형 작가는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패션 브랜드, 뮤지션 등과의 협업을 통해 트렌디하면서도 그 안의 함축적인 의미를 생각해보도록 만드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둘은 서로 오래 알던 사이는 아니지만 아트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술술 이야기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져 금세 편한 형, 동생 사이가 되었다고. 다른 분야의 작업을 하고 있지만 공동 전시를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어 보인다.

미디어와 꽤 친한 작가들답게 카메라 앞에서 놀이하듯 한치의 쑥스러움이나 긴장이라고는 없어보이지만 작품에 대해서 만큼은 뚜렷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두 작가와 직접 짤막한 문답을 나눠봤다. 영상을 보고 유재하의 음악을 들으며 완성된 김충재의 작품과 단돈 3천원으로 탄생한 이덕형의 작품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전시장을 찾아봐도 좋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역점 10층 롯데 갤러리에서 2월 25일까지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