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선수들을 연파하고 귀국한 정현이 몰고 온 테니스 붐. 쉽게 접할 수 있는 테니스 만화들을 골라봤다.

“누구와 맞붙든 상관 않는다.” 패기 넘치는 인터뷰, 한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쓴 이가 있다. 그 이름은 정현. 남자 테니스 빅 4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노바크 조코비치를 3:0으로 꺾었다. 아쉽게 부상으로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 한국 메이저 최고 기록이다. 박세리, 박지성, 김연아에 이어 또다시 국민들이 열광할만한 스포츠 스타가 탄생했다. 테니스코트가 발 디딜 틈 없이 꽉꽉 들어차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린다. 남들이 테니스 이야기할 때 합죽이가 될 수는 없는 법. 쉽고 가볍게 볼 수 있는 테니스 만화들.

 

프레너미
작가 : 돌석

두 명의 테니스 천재가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 한 명은 테니스계 거물 집안의 아들. 다른 한 명은 방과 후 활동으로 테니스부 취미반을 하고 있는 아이. 다소 진부한 설정 같지만 한 번 보면 묘하게 끌려가는 마력이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실력이 비등비등하여 숨 졸이며 보는 맛이 일품. 초보자들을 위해 테니스에 대한 용어 설명도 되어 있고 사실 잘 모르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금 대략 30화쯤 연재되었으니 한 시간 정도면 부담 없이 정주행 할 수 있다.

 

테니스의 왕자
작가 : 코노미 타케시

농구는 <슬램덩크>, 테니스의 교과서는 <테니스의 왕자>가 있다. 꽃미남 스포츠물의 원조물로 한, 일 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2001년, 무려 178화짜리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으며 이후, 전국 대회 편, 극장판, 뮤지컬, 실사 영화, 게임, 음반까지 출시됐다. 현재 중국에서 실사 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신설 동아리가 아닌 원래 전국 대회에 나갈 정도로 잘하는 팀의 이야기라는 게 신선한 요소. 회를 거듭할수록 궤도가 바뀌는 부메랑 서브, 뱀처럼 공이 움직이는 스네이크, 시공간을 지워버리는 블랙홀 등 현실감 제로의 기술이 난무하는 판타지가 되어가는 중. 그런데도 여전히 인기는 높다. <피구왕 통키>에서 불꽃슛이 그랬듯 이런 맛에 만화를 보는 걸 수도.

 

베이비 스텝
작가 : 카즈키 히카루

학창 시절, 공부가 제일 쉬웠던 모범생 에이이치로가 테니스를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내용. 정리벽이 있을 정도로 꼼꼼하고 꽉 막힌 친구가 귀여운 소녀를 만나게 되고 그녀가 테니스를 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게 라켓을 잡는다는 내용. 공이 갑자기 순간 이동을 한다던가 코트 위에서 초능력을 쓰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자. 등장인물 역시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라 더욱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 테니스 기술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다.

 

해피
작가 : 아라사와 나오키

<몬스터>, <20세기 소년>의 아라사와 나오키의 작품. 그의 대표작으로 언급되는 건 아니지만 늘 그렇듯 스토리가 탄탄하다. 철부지 오빠가 진 빚 2억 5천만 엔, 그리고 세 명의 동생을 키워야 하는 18세 소녀가장 미유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여주인공을 앞세워 돈 때문에 테니스를 친다는 설정이 얼핏 순정만화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읽다 보면 순정보다는 막장에 더 가깝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책은 총 23권. 보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질 수 있으니 옆에 각티슈 한 박스를 두고 볼 것. 만화 표지 뒤쪽에 쓰여있는 ‘Are You Happy?‘ 문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기분 탓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