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W 남성 컬렉션에서 발굴한 과거의 패션 유물들.

한창 진행 중인 2018 F/W 맨즈 컬렉션에서 마치 재방송을 보는 것 같은 장면이 목격됐다. 프라다의 결정적 순간들을 모아 새로이 큐레이팅 한 미우치아 프라다부터 자신의 마지막 루이비통 쇼에 아이콘적인 프린트 모노그램을 이용한 킴 존스, FF 로고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펜디의 실비아 벤투리니, 글래머러스한 베르사체의 한 때를 재현한 도나텔라 베르사체 등 디자이너들의 아카이브 발굴기는 재미는 물론 구매욕을 돋운다. 이 모든 건 신생 브랜드는 절대 할 수 없는, 아카이브 곳간이 풍요로운 하우스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PRADA

prada (1)

이번 프라다 쇼는 미우치아 프라다의 큐레이팅 실력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프라다 마니아들에게는 룩을 보며 어떤 시즌들의 조합인지 맞추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예컨대 저 프린트는 2011 S/S 여성 컬렉션의 바나나 셔츠와 2012 S/S 여성 컬렉션의 불꽃 스커트를 교접한 것!

LOUIS VUITTON

90년대의 뮤즈, 케이트 모스가 루이비통과 함께 과거로 돌아갔다. 모노그램으로 뒤덮은 코트는 물론이고, 에지 있게 떨어지는 앞머리까지 모든 것이 9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그녀 직전에 런웨이를 밟은 냉동인간 나오미 캠벨 역시 90년대 그 자체다.

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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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놓고, ‘나는 로고 마니아예요’라고 말하고 있는 펜디의 2018 F/W 맨즈 컬렉션. 90년대에는 허세의 상징 같았지만 지금은 세상 ‘쿨’ 해 보인다. 무엇보다 저 앙증맞은 우산은 바로 품절각!

VERSACE

Wild Signature Print – Gianni Versace Spring Summer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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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빠 지아니 베르사체 사망 20주년을 애도하며 과거 베르사체의 영광을 떠오르게 하는 화려한 프린트 전술을 보여줬던 도나텔라 베르사체. 이번 남성 쇼 역시 오빠(와 그를 따르던 ‘전’ 베르사체 군단)를 위한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