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대항하는 뷰티 아이템

이채민

올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을 맞이하는 지금, 과한 의욕으로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바꾸려 하다간 피부에 탈이 나기 십상이다. 미세먼지와 칼바람으로 인해 허약해진 피부를 다독이고 지금의 피부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려줄 뷰티 솔루션을 정리해보았다.

‘평창 롱 패딩’으로 온몸을 감싸고, 머플러를 칭칭 둘러도 얼굴은 겨울 칼바람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살을 에는 듯한 차디찬 바람의 직격탄을 맞은 피부에는 크고 작은 스크래치가 생기고, 그 틈으로 외부 오염 물질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뿐이랴. 얼굴 속 모세혈관은 온도에 따라 변화하는 탄성을 지니고 있는데,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를 겪으며 모세혈관의 수축력에 이상 징후가 생기면 혈관이 확장돼 ‘미스 홍당무’가 되기도 한다. 매년 맞닥뜨리는 상황이건만 왜 이리 매번 힘든 건지. 혹한기 훈련만큼이나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피부가 새해의 시작인 1월로 넘어갈 즈음에는 조금 더 건강하게 거듭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보다 세심하게 피부를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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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hytomer VMR 파이널 스킨 리파이너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바르는 스킨 톱코트. 해양 플랑크톤 유기물이 이전 단계에 바른 제품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 세포를 활성화하고 진피 조직을 강화해 주름과 피붓결을 케어한다. 30ml, 15만8천원.

2 Chantecaille 안티 폴루션 매티파잉 크림 화이트 호하운드
줄기세포 추출물이 공기 중의 오염 물질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보송한 마무리감으로 미세먼지가 피부에 엉겨붙을 틈을 주지 않는다. 40ml, 13만6천원.

3 Burt’s Bees 스킨 너리쉬먼트 나이트 크림
비타민 A와 B₂, E가 밤사이 피부에 풍부한 영양을 공급한다. 휘핑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으로 피부에 끈적임 없이 스며든다. 51g, 3만9천원.

4 Fresh 블랙티 콤부차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스킨케어 전단계에 사용하는 제품. 스위트 블랙티와 미생물의 발효 작용을 통해 탄생한 콤부차가 매연이나 스모그와 같은 환경 위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150ml, 9만7천원대.

5 Vichy
데일리 캡슐 플루이드
미세 입자 형태의 마이크로 히알루론산 캡슐이 피부 속 깊숙이 수분을 채워준다. 피부에 펴 바르는 순간 워터 캡슐이 터지듯 물방울로 변해 피부에 가볍게 스며든다. 50ml, 3만2천원대.


6 Darphin
스티뮬스킨 플러스 멀티-코렉티브 디바인 스플래쉬 마스크 로션
콜라겐의 합성을 돕는 바다 에메랄드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시에제스베키아 오리엔탈리스 등 피부 탄력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이뤄졌다. 살짝 점성이 느껴지는 토너로 화장솜보다 손과의 궁합이 더 잘 맞는다. 125ml, 13만원.

7 Kiehl’s 파워풀 비타민 C 에센스
이마와 입가, 팔자 주름에 깊게 파인 주름을 개선하는 고농축 에센스. 피부에 바르고 나면 살짝 온열감이 느껴지는데, 고농축 비타민 C가 흡수되면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놀라지 말길. 50ml, 9만2천원대.

8 Donginbi 진 에센스
홍삼 액티브 성분이 피부를 팽팽하게 가꿔주는 탄력 에센스. 쫀쫀해 보이지만 펴 바르면 끈적임 없이 쏙 흡수된다. 50ml, 22만원.

9 Eucerin 엘라스티시티 페이셜 오일
실리마린과 아르간 오일이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 있게 가꿔준다. 물처럼 흐르는 드라이 오일로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가볍고 산뜻하다. 30ml, 5만9천원.

10 Kate Somerville 고트 밀크 모이스처라이징 크림
락토스 성분과 폴리펩티드가 손상된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재건해준다. 얇게 한 번만 발라도 오랜 시간 건조하지 않다. 50ml, 9만3천원.

올겨울에는 초미세먼지와 환경 공해에 맞서기 위해 질감 자체를 가볍게 만든 제품이 눈에 띈다. 이제는 단순히 호흡기에 자극을 미친다기보다 종합적인 산화 스트레스로 이해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오염 물질이 피부 속 세포에 달라붙어 접촉성 피부염이나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활성화시켜 다양한 피부 질환을 악화시킨다. 피부 탄력에 관여하는 콜라겐을 녹여버리는 MMP라는 효소를 활성화해 피부를 아래로 끌어내리니, 이보다 더한 피부 악재가 있을까 싶다. 다행히 다양한 뷰티 브랜드에서 매년 보다 진화한 안티폴루션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화장품만으로 공해로 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느냐다. “미세먼지가 덜 흡수되게 하는 제품은 아직 그 효과가 충분히 검증됐다고 보기는 어렵지요. 하지만 피부에 어느 정도 보호막을 형성하고 자극을 중화하는 효과는 줄 수 있어요.” YK박윤기피부과 김희정 원장의 안티폴루션 화장품의 효용성에 대한 답이다. 최근 미세먼지 자체를 흡착하는 다양한 안티폴루션 성분을 함유한 스킨케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의 자외선 차단제뿐만 아니라 에센스와 크림 등 기본적인 스킨케어 제품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미세먼지로부터 피부 세포를 보호하고 공기 중의 중금속 축적을 6시간 내에 90%가량 감소시키는 항산화 및 중금속 바인딩 결합체를 함유한 샹테카이 ‘안티폴루션 매티파잉 크림’이나 독소 배출에 효과적인 글루콘산과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등을 다량 함유한 콤부차가 피부 속에서 해독 작용을 해 유해한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프레쉬 ‘블랙티 콤부차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특정한 성분이나 기술력을 담은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면 오염 물질이 피부에 닿아 염증성 질환을 일으키는 것을 조금이나마 차단할 수 있다.

뷰티 에디터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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