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사물과 찰나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들에게 태어나고 자란 곳은 가장 트렌디한 뷰티룩을 창조하게 해주는 영감이 되기도 한다.

샤넬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메이크업&컬러 디자이너 루치아 피카는 자신의 고향이자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도시, 나폴리에서 영감을 받아 샤넬의 2018 스프링 컬렉션을 완성했다. 여기에는 그녀가 나폴리에서 느낀 행복한 감정이 흠뻑 녹아 들어 있다. 루치아 피카와 마주서서 나눈 나폴리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새 컬렉션의 탄생 과정이 그려졌다.

당신이 사랑하는 나폴리에서 영감을 받은 샤넬의 이번 스프링 컬렉션,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궁금해요.
LuciaPica(이하 L) 저만의 은밀한 여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장소를 되돌아 생각해보고 제가 자라나던 곳의 재미있는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죠. 제 자신뿐만 아니라, 나폴리 자체의 뿌리와 기억에서부터 영감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맥스 파라고Max Farago, 엔젤로 페내타Angelo Pennetta 두 명의 사진 작가와 함께 돌아가 이번 컬렉션의 아트 비디오를 만들었어요. 나폴리 역사도 되돌아봤죠.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장소를 방문해 잘 보존된 컬러들을 찾아 냈어요. 베수비오 화산이 분화된 이후 화산재로 인해 만들어진 컬러는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었고, 여기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 작업 이외도 현재 도시 모습, 즐거운 기억이 있는 장소, 일상의 순간, 삶들도 살펴봤습니다. 흥미로운 것들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 메이크업 제품으로 재 탄생할 수 있는 것들을요.
이번 컬렉션은 나폴리의 현재보다는 과거에서 좀 더 깊이 영감을 받은 것으로 느껴져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L 다소 현대적인 시각으로 과거를 본 겁니다. 하지만 단지 과거만 관련이 있는 게 아니에요. 일부 사진은 딱 오늘날의 모습, 지금 일어나는 일과 들어 맞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대적인 시각으로 컬렉션을 만들었다는 거에요. 밝고, 풍성하고 굉장히 신선합니다.
‘네아폴리스 컬렉션’을 완성해나가는 동안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L 파리에 있는 스튜디오에 갔던 때로 돌아 가보죠. 샤넬 팀과 작업 하면서 모든 사진을 다 걸어놓고, 어떤 걸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아. 저건 아이 섀도다’, ‘저건 아이라이너다’ 라는 식으로 생각을 해봤어요. 저기 저 사진에서는 그린 컬러가 새어 나오는 듯하고 조각상에서도 흘러 나오고 있는 듯 보이죠. 이렇게 직접적으로 영감을 받기도 했고요. 어려운 점도 있었어요. 옐로 계열 네일 컬러를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깊이감과 캐릭터가 있는 옐로 컬러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세련되고 ‘샤넬’ 같은 옐로를 원했죠. 강력한 캐릭터를 가지되 너무 달콤하거나 너무 과하지 않게, 앤틱하고 준엄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섬세한 컬러에 대한 감각을 바탕으로 미뤄 짐작했지만 이번에도 매우 아름다운 색의 메이크업 컬렉션이 눈 앞에 나타났네요. ‘네아폴리스 컬렉션’을 정의하는 메인 컬러, 그리고 이를 잘 반영한 아이템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L 컬러를 고르자면 ‘르 베르니’ 지알로 나폴리를 꼽을 수 있고요. 제품으로는 ‘뿌드르 아 레브르’입니다. 립 파우더로 프레스코화의 모습과 테크닉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