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바투볼롱 비치, 시베리아 횡단, 애리조나의 세도나로 제각각 떠난 그들. 더블유 패션 에디터가 꿈꾸는 홀리데이 시즌은 이렇다.

 

레트로 스윙 걸 발리 바투볼롱 비치 & 우붓

올해는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겨울에 발리로 떠난다.
1. 세련된 비치 클럽과 음식점이 끝없이 이어지는 캉구와 열대 우림이 우거진 우붓으로 지역을 정한 후

2. 위치가 좋은 적당한 리조트와 고급 풀빌라로 숙소를 예약했고
3. 이제 구글 맵에 별표를 표시하는 일과
4. 낭만적인 하루를 위한 준비물이 남았다.


어쩐지 귀엽게 입고 싶다는생각을 하니 러플 장식과 체크 무늬가 사랑스러운 솔리드 앤 스트라이프와 리사마리아 페르난데즈의 수영복이 당장 시급해졌다. 해변과 숲을 ‘잘란잘란’ 걸을 때는 레트로풍의 로지 애술린 드레스와 모스키노의 시스루 드레스를 입으면 어떨까. 사실 어딜 가든 뭘 입든 뭘 먹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떤 홀리데이보다 설렌다는 건 기분 탓이겠지.

 

달 표면에 착륙한 보헤미안 애리조나주 세도나

세도나는 흔히들 알고 있는 그랜드캐니언에서 차로 2시간 좀 넘게 걸리는 평화롭고 부유한 소도시다. 원래 바다 속 바위가 융기한 곳으로 그 곳의 붉고 황량한 풍경은 마치 달 표면에 착륙한 듯한 착각을 일게하기도 한다.무언가 하지 않는 여행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늘어져 있기(?)라는 모험을 시도해보기 좋을 곳.

사막 한가운데 도시는 일교차가 심할 것이 분명하니 루이 비통의 아스텍 프린트 재킷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뛰어날 것이다. 인디언의 성지였던 만큼 디올 크루즈의 이국적인 프린지 드레스를 입고 빈티지 올드카로 드라이브하는 것은 버킷리스트 상위권에 집어넣었다.

애리조나에서 쉼 없이 그림을 그려낸 조지아 오키프의 화집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 도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에어포트 메사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자연으로부터 힐링하는 완벽한 겨울 휴가가 될 것이다.

 

스트리트 훌리건 러시아 모스크바

사실 올겨울 휴가 계획은, 없었다. 굳이 어딘가 가야 한다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 위해 러시아에 가보고 싶다. 왜 러시아냐고?

2018년에 어떤 이슈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바로 나온다. 바로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열리니까. 소문난 ‘축빠’인 만큼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에 가서 사전 답사를 하고 싶다. 월드컵 시기에 간다면 다른 여행은 하기 어려울 테니. 또 하나의 이유라면, 패션계에 동유럽 바람을 몰고 온 러시아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느껴보고 싶어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세상에서 가장 긴 열차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km 거리를 164시간 달린다. 꽤 긴 여정이지만 횡단열차 여행이 주는 낭만에 비할 바는 아니다.

아직 월드컵은 시작도 안 했지만, 룩은 ‘당연히’ 축구 유니폼을 입는다. 그렇다고 당장 축구라도 할 듯 위아래로 입을 수는 없으니 상의만 입거나, 클래식한 룩에 재킷을 걸치는 식이다. 고샤 루브친스키나의 유니폼 룩을 참고하면 도움이 되겠지. 그리고 추운 것은 질색이니 머플러를 꼭 칭칭 두를 테다.


모스크바에 도착하기 전까지 <훌리건스> 같은 축구 영화를 보며 심장을 뜨겁게 만들고, 비틀스의 ‘Hey, Jude’나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를 들으며 진정시키기를 반복하면 된다. 대륙 횡단열차와 축구, 사나이의 로망 두 가지를 모두 잡는 가슴 벅찬 여행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