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다우니라는 본명보다 ‘언스킬드 워커’라는 닉네임이 더 친숙한 영국 출신 아티스트. SNS가 이어준 인연 덕에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마저 반한 그녀의 일러스트가 구찌닷컴(www.gucci.com) 온라인의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으로 탄생했다.

구찌와 협업한 아티스트, 언스킬드 워커.

구찌와 협업한 아티스트, 언스킬드 워커.

〈W korea〉‘언스킬드 워커’라는 닉네임이 흥미롭다.
헬렌 다우니 처음 이 이름을 떠올렸을 때부터 어디에,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Unskilled Worker(언스킬드 워커)’라는 이름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러다 그림 작업을 시작하면서 전문적인 아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내 닉네임으로 무척 적합 하다고 생각했다.

일상에서 당신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대상이 있다면?
어떤 이미지를 감상하고 나서, 때로는 불만과 편견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작업을 시작한다. 열정을 담은 창작물이라면 무엇이든지 참고하는데, 예를 들어 종교적인 작품, 러시아의 빈티지 엽서, 옛 중국 광고 포스터, 어릴 적 읽은 동화책 등 그 대상에 경계가 없다. 간혹 무리에 섞인 누군가의 무의식적인 표정을 통해서도 아이디어를 얻기도. 또 작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화가 오토 딕스(Otto Dix), 일러스 레이터 헨리 다거(Henry Darger), 포토그래퍼 말릭 시디베(Marlik Sidibe)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아티스트 특유의 우화적인 독창성과 개성 넘치는 구찌 스타일이 두루 담긴 언스킬드 워커의 일러스트.

아티스트 특유의 우화적인 독창성과 개성 넘치는 구찌 스타일이 두루 담긴 언스킬드 워커의 일러스트.

2013년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통해 당신의 작품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갤러리가 아닌, SNS 디지털 세상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것의 매력과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에게 SNS는 소통의 창구로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나?
나는 인스타그램을 작품 활동으로 어지럽혀진 작업실에서 벗어난 아주 깔끔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특히 소셜 플랫폼이 ‘갤러리’라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작가나 컬렉터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런 놀라운 소셜 플랫폼이 있어 넓은 범위의 대중에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었고, 흥미롭고 영감을 주는 이도 만날 수 있었다. 참, 최근 내년에 홍콩의 아트 센트럴에서 함께 작업할 서울의 ‘아뜰리에 아키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에서 연락이 왔을 때는 정말 신기했다.

처음 미켈레가 SNS에서 당신의 작품을 보고 연락했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
당연히 너무 기뻤다. 이후 창의적인 대화가 꾸준히 오갔으니까. 이번 협업도 매우 유기적으로 진행되었다. 구찌는 내게 알레산드로의 작업을 독창적으로 표현하고 해석하도록 지원해주었다. 나는 보고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편이기에 이 자유로움이 큰 힘이 되었다.

2015년 상하이 민생 미술관에서 펼쳐진 구찌 전시를 통해 당신이 보여준, 눈이 유난히 큰 인물들의 초상화 작품은 미켈레가 이끄는 구찌와의 정서적 유대감이 느껴졌다. 미켈레와 당신이 지닌 독창적인 비주얼과 감성적 측면의 유대감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알레산드로의 작품이 마치 지 도에 숨겨둔 메시지처럼, 사적이고도 내밀한 정서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좋아한다. 그와 나 모두 각자의 작품 속 숨겨진 요소를 좋아하는 것 같다. 가끔은 한 가지 디테일만으로 힌트를 주기도 한다. 주머니에 엠브로이더리로 새긴 이름, 모자의 형태만으로도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하나의 이야기가 탄생하는 식 말이다. 알레산드로의 작품은 항상 나의 추억을 자극한다. 그의 작업은 한 번에 알아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의도를 심어두기도 하다. 항상 미스터리한 요소를 내포하며 한 컬렉션에서 다음 컬렉션을 이어주는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 같다. 한때 숨은 의미를 찾기 위해 레코드 커버를 샅샅이 들여다본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달까. 그가 만든 세 계는 마치 ‘마법’ 같다.

구찌와 언스킬드 워커의 협업 캡슐 컬렉션 비주얼. 구찌를 대표하는 GG마몽 라인 핸드백부터 스몰 레더 제품, 의류, 슈즈, 실크 스카프까지 40점의 다양한 여성 제품으로 구성된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중국 등 9개국의 구찌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구찌와 언스킬드 워커의 협업 캡슐 컬렉션 비주얼. 구찌를 대표하는 GG마몽 라인 핸드백부터 스몰 레더 제품, 의류, 슈즈, 실크 스카프까지 40점의 다양한 여성 제품으로 구성된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중국 등 9개국의 구찌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협업 작품에는 주로 초상화와 플로럴 디자인이 결합되었다. 당신이 중점적으로 초점을 맞춘 부분이 있다면?
구찌를 위한 페인팅 작업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마치 창의적인 대화를 하듯 알레산드로의 자료들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 여기에 나의 생각을 더하고, 그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개성을 불어넣었다. 알레산드로의 세계를 발견하면서 나의 세계와 결합하는 작업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 작업 과정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해준다면?
나는 스케치북을 사용하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처음으로 책을 접하게 될 때와 같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랄까. 분필, 잉크, 목탄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매우 지저분하고 정신없으며 시끄러운 환경 속에서 일한다. 그리고 작업하면서 음악을 듣는다. 가끔은 그림 하나를 완성할 때까지 같은 음악을 반복적으로 듣기도 한다. 작업에 완전히 몰두해서, 완성되기 전까지 오로지 그 그림만 생각할 때도 있다.

구찌와 언스킬드 워커의 협업 캡슐 컬렉션 비주얼. 구찌를 대표하는 GG마몽 라인 핸드백부터 스몰 레더 제품, 의류, 슈즈, 실크 스카프까지 40점의 다양한 여성 제품으로 구성된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중국 등 9개국의 구찌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구찌와 언스킬드 워커의 협업 캡슐 컬렉션 비주얼. 구찌를 대표하는 GG마몽 라인 핸드백부터 스몰 레더 제품, 의류, 슈즈, 실크 스카프까지 40점의 다양한 여성 제품으로 구성된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중국 등 9개국의 구찌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구찌와 언스킬드 워커의 협업 캡슐 컬렉션 비주얼. 구찌를 대표하는 GG마몽 라인 핸드백부터 스몰 레더 제품, 의류, 슈즈, 실크 스카프까지 40점의 다양한 여성 제품으로 구성된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중국 등 9개국의 구찌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구찌와 언스킬드 워커의 협업 캡슐 컬렉션 비주얼. 구찌를 대표하는 GG마몽 라인 핸드백부터 스몰 레더 제품, 의류, 슈즈, 실크 스카프까지 40점의 다양한 여성 제품으로 구성된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중국 등 9개국의 구찌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백과 슈즈, 원피스와 블라우스, 스웨트셔츠와 데님 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컬렉션에 당신의 일러스트가 더해졌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추천 아이템이 있다면?
인물 작업을 할 때마다 그리는 인물에게 애착이 생긴다. 그래서 대답하기 어렵다.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Family’이다. 이 작품은 인스타그램에서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을 보고 작업한 작품이다. 나에게 가족이란, 감정이고 느낌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 속 한 남자는 ‘Jeanie’라는 이름 타투가 팔에 새겨져 있다. 제니는 실제로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인물로,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멋진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이름을 이번 작품에 꼭 넣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나의 추천 아이템은 ‘가족’이 프린팅된 티셔츠다.

당신의 ‘작품’이 커머셜한 ‘제품’이 되기까지, 아트와 패션의 접점에서 느끼는 흥미로움이 있다면?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예술 작품과 패션 제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리 모두, 각자의 언어를 사용하는 가상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표현하고 전통적인 아이디어에 접근해 도전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내게 패션은 시대의 영혼이다. 우리가 선택하는 패션은 우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타인의 시선을 고려한 선택이기도 하다. 패션은 특정한 시대의 순간을 반영한다. 또한, 예술 작품처럼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며 다양한 한계점에 다다르는 무수한 도전을 시도하게끔 한다.

이번 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우정(Friendship)과 관용(Tolerance), 그리고 수용(Acceptance)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