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아티스트가 레이디 디올 백을 캔버스로 활용했다. 존 지오노(John Giorno)의 시를 손에 들고 다닐 수도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John giorno ©Dior앤디 워홀의 60년대 비디오 ‘Sleep’ 속에서 잠을 자던 퍼포머, 비트 제너레이션 작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한 시인. 존 지오노는 1936년생 예술가지만 선보이는 작업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젊다. 시를 쓰고 그 텍스트를 인상적으로 배열한 비주얼 아트를 보여주는 지오노의 작품은 눈으로 낭독해야 한다. 문학의 영역에 속하는 시가 가장 닮은 예술이 있다면 단연 음악일 것이다. 지오노는 그런 시의 텍스트를 낭독하면서 느끼는 대신, 시각으로 리듬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사람들이 시 회화(Poem Painting)라고 부르는 그의 작업은 이렇게 문학과 미술, 텍스트와 디자인 사이의 경계를 지우고 세계를 넓힌다.

레이디 디올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10명의 아티스트에게 리미티드 에디션 디자인을 의뢰했다. 저마다 다양한 재해석을 구현한 가운데 지오노는 자신의 캔버스를 그대로 레이디 디올 백에 옮겨왔다. 시 구절을 모티프로 한 미디엄 사이즈 백을 두 가지 제작한 것이다. “We Gave A Party For The Gods And The Gods All Came(우리는 신을 위한 파티를 열었고, 신들은 모두 참석했다)” “You Got To Burn To Shine(빛나려면 타올라야 한다)”라는 두 문구가, 무지개 색상으로 광택 나는 가방 양면에 새겨졌다. 수줍거나 자신감에 넘치거나 한 디올의 레이디가 이 가방을 들고 지나가는 장소는 어디든 곧 상상의 미술관이 될 것이다. 존 지오노와 이불을 비롯한 1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디올 레이디 아트의 두 번째 컬렉션은 12월 8일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