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크리에이터의 시선 vol.2 (시드니)

이채민

먼 나라 이야기인 것만 같던 런웨이 속 메이크업이 라뮤끄와 시드니의 손길을 거치자 한결 웨어러블해졌다. 그녀들의 시선으로 트렌드를 재가공하고,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뷰티 크리에이터가 큰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시드니
김서윤 @sydneytoyou

눈뜨고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매일 밤 자장가처럼 뷰티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는 여친의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친구가 한번 시작해보라며 건네준 DSLR 카메라가 뷰티 크리에이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했다는 시드니. 한국말은 물론 영어까지 유창하게 하는 덕에, 한국을 넘어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이 그녀에게 열광한다.

‘블랙의 변형’
뷰티 크리에이터 시드니가 뽑은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할 만한 메이크업 트렌드는 클래식한 스모키를 벗어나 다양한 형태와 컬러, 질감을 활용한 볼드 아이 메이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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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eripera 잉크 더 에어리 벨벳(최적미모)
톤 다운된 레드 컬러로 어느 피부 톤에나 잘 어울린다. 8g, 9천원.

2. Marc Jacobs Beauty 이네머드 하이-샤인 네일 라커(블래큐어)
발림성도 좋은 편이고, 빨리 마르지만 브러시가 너무 작아서 바를 때 불편하다. 12g, 2만원대.

3. Stila 매그니피센트 메탈 글리터&글로우 리퀴드 아이섀도우(로즈 골드 레트로)
채도가 높지만 펄 입자가 과하게 크지 않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4.5ml, 3만5천원.

4. Nars 블러쉬(익지빗 에이)
톡톡 튀는 밝은 레드 컬러 블러셔. 투명한 색소로 만들어 텁텁하지 않고, 얼굴에 생기를 더해준다. 4.8g, 4만원.

5. Kiss Me 히로인 메이크 롱앤컬 마스카라
어드밴스드 필름 짱짱한 컬링과 자연스러우면서도 긴 속눈썹을 연출해주는 제품. 6g, 1만8천원.

6. Clinique 치크팝(누드팝)
가을볕에 적당히 익은 듯, 부드러운 룩을 완성해주는 파우더. 3g, 3만원대.

7. Nature Republic 극세사 슬림핏 아이라이너(블랙)
1.5파이의 극세사 펜슬로 눈 앞머리와 꼬리 부분까지 정교하게 그릴 수 있다. 0.05g, 6천9백원.

8. Clio 킬브로우 0.9mm 슬림 테크 하드펜슬(내추럴브라운)
눈썹을 한올 한올 심은 듯 자연스럽게 연출해준다. 0.02g, 1만4천원.

9. Make Up For Ever 울트라 HD 파우더
섬세한 입자로 이뤄져 파우더 특유의 건조함이 없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가볍다. 8.5g, 5만4천원대.


F/W 시즌이 도래했다. 다양한 F/W 시즌 메이크업 트렌드 중 가장 주목하는 메이크업은?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 신을 보니 과감한 아이 메이크업이 시선을 끌더라고요. <가시나>로 활동하고 있는 선미의 무대 메이크업도 눈을 강조한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띄었고요. 블랙을 베이스로 강렬한 레드나 골드 컬러를 더한 특별한 아이 메이크업에 주목하고 있어요.

볼드한 아이 메이크업을 메이크업 영상으로 만들 때,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기 전에 아이 메이크업부터 하는 게 포인트예요. 아무리 좋은 아이섀도도 진한 컬러는 눈에 바르다 보면 광대나 볼 쪽으로 입자가 떨어지거든요. 공들인 베이스를 망치고 싶지 않다면 아이 메이크업부터 완성한 뒤에 베이스 메이크업 단계로 들어가세요.

이 룩을 완성할 때,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이 제품을 사용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노란 기가 도는 동양인의 피부톤에 잘 어울리는 아이섀도 조합을 고민하다 보니, 블랙과 레드를 접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레드 아이섀도는 활용도가 낮아 집에 있는 블러셔를 활용하는 게 좋겠더군요. 가장 추천하는 제품은 나스 ‘블러셔(익지빗 에이)’예요. 텁텁하지 않은 맑은 레드 오렌지색이어서 까만 눈동자와 노란 피부 톤의 한국 여자에게 딱이랍니다.

아이 메이크업은 반나절만 지나도 아이섀도 입자가 눈꺼풀에 끼거나 색이 날아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불상사를 없애기 위한 시드니만의 팁이 있다면?
아이 프라이머를 눈두덩은 물론 언더에까지 얇게 펴 바르면 아이섀도가 균일하게 발리고 지속력도 높아져요. 거기에 투명 파우더를 덧입히면 매트한 질감의 아이섀도도 부드럽게 잘 펴 발린답니다.

대담한 아이 메이크업인 만큼 눈가에 착색되지 않도록 잘 지우는 방법도 중요할 것 같다.
아이 메이크업 리무버를 충분히 묻힌 솜을 눈에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10초 정도 지그시 눌러주세요. 그러면 눈가를 솜으로 비비지 않아도 아이 메이크업이 말끔하게 지워진답니다. 그런 다음 면봉에 리무버를 묻혀 점막과 눈물샘이 있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2 차로 클렌징해주면 끝!

영국에서 생활하는 만큼 다양한 해외 화장품을 빠르게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 주목하고 있는 신상 화장품이 있다면?
영국에 서는 팝가수 리한나가 출시한 펜티(Fenty) 뷰티가 큰 화제예요. 영국뷰티 유튜버 중 이 브랜드의 제품 후기를 안 올린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요. 종잇장처럼 하얀 피부부터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피부톤까지, 모든 인종의 여성이 사용할 수 있도록 40가지가 넘는 색상의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더군요.

최근 호기심을 끈 뷰티 관심사가 있다면 무엇인가?
얼마 전부터 ‘Squiggle/Wavy Brows’라고, 눈썹을 물결치듯 연출하는 룩이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퍼졌어요. 최근에는 아이라인과 립, 그리고 속눈썹까지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제 얼굴에 하면 어떨까 싶어서 시도해봤는데, 너무 이상해서 포기했어요.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거창할 것 없이, 지금처럼 K-뷰티를 알리는 영상을 계속 제작하고 싶어요. 뷰티 크리에이터는 계속해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제 영상이 기억될 수 있도록 공들인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에디터
김선영
아크웍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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