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크리에이터의 시선 vol.1 (라뮤끄)

이채민

먼 나라 이야기인 것만 같던 런웨이 속 메이크업이 라뮤끄와 시드니의 손길을 거치자 한결 웨어러블해졌다. 그녀들의 시선으로 트렌드를 재가공하고,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뷰티 크리에이터가 큰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라뮤끄
김보배 @lamuqe_magicup

메이크업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는 블로그를 시작으로 1세대 뷰티 유튜버를 거쳐 이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거듭난 그녀. 지금 막 키스를 마치고 난 듯 흐트러진 입술선과 예상치 못한 질감의 변주를 통해, 이제껏 클래식의 상징으로 여겨진 레드를 섹시하면서도 반항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했다.

‘레드의 시대’
뷰티 크리에이터 라뮤끄가 선택한 이번 시즌 메이크업 트렌드는 다양한 농담의 붉은빛으로 물든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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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C 텐터토크 립 밤(플레이 위드 미)
투명하게 비치는 레드 컬러로, 다른 립스틱을 바르고 그 위에 덧발라도 뭉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머징된다. 3g, 3만2천원.

2. Yves Saint Laurent 따뚜아쥬 꾸뛰르(N°1)
신개념 매트 포뮬러로 바를 때는 촉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리퀴드 립스틱. 채도가 높은 컬러로 농염하면서도 섹시한 무드를 자아낸다. 6ml, 4만4천원대.

3. Peripera 잉크 더 포근 벨벳(심장이쿵)
입술에 착 달라붙듯 착색되어 오랜 시간 지워지지 않아, 첫 번째 단계에 바르기 좋다. 8g, 9천원.

4. Make Up For Ever 글로시 풀
입술에 바른 즉시 탱글탱글한 볼륨감을 더해준다. 10ml, 3만4천원.


다양한 F/W 시즌 메이크업 트렌드 중 가장 주목하고 있는 메이크업은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도톰하고 큰 입술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시즌에 입술선에 구애받지 않고 볼드하게 연출하는 트렌드가 마음에 쏙 들어요. 실제로 이런 메이크업을 궁금해하는 댓글이 무척 많고요.

그러한 메이크업을 튜토리얼로 보여줄 때 가장 중요한 단계는?
서로 다른 질감의 레드 컬러를 차곡차곡 쌓는 게 관건이에요. 자칫 잘못했다가는 짬뽕 국물이 입술에 묻은 것처럼 지저분해 보일 수 있거든요. 처음엔 입술에 겉돌지 않고 착색이 잘되는 젤 타입 틴트를 바른 뒤 브러시로 매트한 플루이드 틴트를 덧바르고, 레드 컬러의 립밤으로 입술 라인을 뭉개듯 마무리해주세요. 그러면 처음에 바른 컬러가 보일 듯 말 듯 피어오르면서 오묘한 느낌을 낼 수 있어요.

이 룩을 완성할 때,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이 제품을 사용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제품이 있을까?
맥 ‘텐터토크 립 밤(플레이 위드 미)’을 추천해요. 발색이 잘되면서도 투명하게 마무리돼 그 어떤 제품에 덧발라도 들뜨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이지요. 특별한 테크닉이나 도구 없이도 손쉽게 완성도 높은 립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어요.

이처럼 대담한 컬러 메이크업을 할 때 지속력이나 발색을 높이기 위한 특별한 팁이 있는지?
잔여감이 남지 않고 입술을 물들이듯 착색되 는 형태의 틴트를 베이스로 사용해요. 지속력과 발색을 모두 높여줄 뿐 아니라 위에 얹는 제품 아래로 색이 살짝 비치면서 신비한 느낌을 더해주거든요.

라뮤끄가 1세대 뷰티 유튜버라면, 지금은 정말 어린 친구들까지 뷰티 크리에이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수많은 영상 속에서 라뮤끄의 채널만이 지닌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구독자나 팔로어를 아끼는 친구라고 생각하며 진짜 사실만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제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무엇이든 솔직하게 얘기하는 스타일이죠. 라뮤끄가 아닌 인간 김보배로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채널이기 때문에, 제품을 추천할 때 객관적인 시선에서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메이크업 영상을 촬영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한국 여성은 유행하는 제품이나 그 시즌의 트렌드 컬러는 전문가 못지않게 잘 알고 있어요. 문제는 자신의 얼굴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 시즌의 메이크업 키워드를 T.P.O와 피부 톤, 생김새 등을 고려해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알려드려요.

라뮤끄의 영상에 달리는 댓글 중 반짝반짝 윤이 나는 피부에 대한 의견이 많더군요. 가을, 겨울을 이겨내는 라뮤끄만의 뷰티 시크릿이 궁금해요.
틈날 때마다 오일 미스트를 사용해요. 메이크업을 마쳤는데 피부 겉은 물론 속까지 메마른 느낌이 들면 지체하지 않고 씻은 뒤 스킨케어 루틴을 마치고 시트 팩을 붙여요. 그런 다음 크림이나 오일을 덧바르면 찢어질 듯 땅기던 피부도 순식간에 촉촉하고 유연해진답니다.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1인 미디어로서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더욱 신뢰를 가지고 볼 수 있는 조직적인 매체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내용이 풍성한 다양한 콘텐츠 작업을 준비 중이고요. 두 번째로는 제 이름을 건 메이크업 제품을 만드는 거예요. 영상 속에서 항상 외치는 ‘오늘보다 내일 더 예뻐지세요’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랍니다.

에디터
김선영
아트웍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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