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건성 피부 관리법

이채민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차게 느껴진다면 사막보다 건조하고 칼끝처럼 매서운 찬 기운이 호시탐탐 피부를 노리는 계절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영양이 농밀하게 담긴 제품이다.

잠긴꽃 늘린것 수정 02 축소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듯 청명한 하늘과는 반대로 대기는 물기 하나 없이 바싹 마른 빨래마냥 건조하고 공기마저 차가운 계절이 찾아왔다. 이 계절을 맞이하는 피부는 부쩍 건조해 푸석해지고 전에 없던 잔주름도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환절기 피부는 여름과 달리 가시적인 노화 증상이 덜해 대응이 늦게 되면 겨우내 피부가 홍조와 악건성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수분이 듬뿍 든 제품보다는 영양분이 농축된 쫀득한 질감의 제품을 화장대 앞에 전진 배치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농밀한 제품을 겹겹이 발랐다가는 뾰루지라는 불상사를 불러올 수도 있다. 지금 내 피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수분 보존의 법칙

Giorgio Armani 스마트 스킨 부스터 자극 없이 각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히알루론산이 보습을 책임져 피부를 매끈하게 가꾼다. 메이크업 마저 피부에 착 달라붙게 해준다. 150ml, 7만7천원대.

Shu Uemura 얼티메이트 오일 인 로션 코튼 펄프 파우더가 오일을 감싸 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수분과 유분 균형을 맞추면서 피부의 보습과 탄력을 높여준다. 150ml, 6만5천원대.

Hera 셀 에센스 수분은 기본, 8가지 피부 활성화 성분이 피부 속부터 메마른 현상을 완화시킨다. 손가락 끝으로 두드리듯 발라 흡수시킬 것. 150ml, 6만원.

Clarins 수퍼 레스토러티브 트리트먼트 에센스 푸에라리아 로바타 추출물이 피부 각질층을 매만지고 보들보들하게 케어한다. 200ml, 8만2천원.

Jullai 슈퍼 12바운스 에센스 오일 토너 12가지 식물에서 추출한 수분 성분과 오일의 결합이 피부 겉은 물론 속 땅김까지 완화시킨다. 150ml, 3만8천원.

Fresh 크렘 앙씨엔느 인퓨전 로즈 워터와 대나무 수액, 메도우폼 씨드 오일이 담겨 두세 번 겹쳐 바르면 웬만한 세럼이 필요 없을 정도로 피부가 촉촉, 탱탱해진다. 120ml, 14만5천원대.

Chanel 수블리마지 라 브림 세 가지 분자량의 히알루론산 복합체가 수분을 꽉 채워 속부터 촉촉하니 탱탱한 피부를 만들고 잔주름을 감춰준다. 18ml x 3, 32만1천원.

Nars 멀티 액션 하이드레이팅 토너 피부의 수분길을 터주어 세안 후 제품 흡수를 극대화시킨다. 200ml, 4만9천원.


세안 후 얼굴이 땅긴다거나 평소보다 수분 제품을 꼼꼼하게 발랐건만 오후만 되면 콧잔등과 미간 사이로 각질이 일어나는 반갑지 않은 시즌이 돌아왔다. 같은 수분이라도 어떻게 바르느냐에 따라 피부 속 수분 보존량이 달라진다. 무조건 진득한 질감의 제품을 바른다고 기본적인 수분량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근본적인 수분 부족 현상, 피부에서 수분이 날아가는 탈수 증상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수분이 부족해 세포 간 연결 고리가 느슨해지거나 표피 각질의 정렬이 흐트러져 종국에는 피부 턴오버 주기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말이다. 일반적인 보습 제품이 이런 임무를 담당했지만 지금 같은 계절에는 살짝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는 세안을 마친 후 첫 제품을 바르는 순간부터 공을 들이자. 첫 번째 주자는 토너다. 세안 후 물기를 닦고 10초가 지나기도 전에 피부는 수분 부족으로 목마름을 호소한다. 그러니 빠르게 화장솜에 토너를 듬뿍 적셔 피부를 닦아내자. 만일 여러 단계의 제품을 바르면 피부 위에서 겉도는 지성 혹은 복합성 피부라면 가볍게 닦아낸 뒤 히알루론산 등 수분 인자가 담긴 토너를 화장솜에 흥건할 정도로 적셔 누르듯 바르자. 수분 그 자체와 다를 바 없어 크림 형태의 제품보다 흡수력이 남다르고 제품이 밀릴 걱정도 없다. 충분히 흡수시킨 뒤 크림 하나만 도톰하게 발라 피부에 수분막을 씌워주면 피부는 충분히 촉촉해진다. 토너 이후 바르는 보습제인 크림을 선택할 때는 성분을 면밀히 따지자. 가장 좋은 건 최근 많이 사용되는 지질 혼합물이 함유되었는가다. 히알루론산이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는 습윤제 역할을 한다면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등 각질 세포 간의 지질과 유사한 성분이 담긴 제품은 피부의 수분력 회복에까지 도움을 준다.
기억하자, 겨울의 보습은 노화를 늦추는 지름길임을!

피부를 위한 보약

Estee Lauder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인텐시브 리커버리 앰플 갈색병 에센스의 유효 성분을 농축시켜 피부 노화의 사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피부의 힘을 길러준다. 60pcs, 18만2천원대.

Ohui 프라임 어드밴서 앰플 세럼 주기적인 신체 리듬의 변화와 미세먼지 등 거친 환경에서도 피부가 스스로 대항할 수 있도록 피부 속부터 케어해주는 앰풀 세럼. 50ml, 11만원.

La Prairie 쎌루라 레디언스 컨센트레이트 퓨어 골드 순금 성분을 그대로 담아 대표적인 피부 고민인 칙칙함, 주름, 처짐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안티-글리케이션 성분이 더해져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연결 고리를 강화한다. 30ml, 83만8천원.

Lancome 제니피끄 더블 드롭 앰플 프로바이오틱스 농축액과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페룰릭 애시드가 30일간 피부를 집중 케어해준다. 20ml, 11만원대.

Bobbi Brown 레미디 스킨 링클 트리트먼트 콩 단백질과 블랙티 발효 성분이 피부 본연의 힘을 키워주고, 미르나무 뿌리 추출물이 피부 장벽을 촘촘히 다듬어 피부 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14ml, 6만5천원대.

CNP 그린 프로폴리스 안티-옥시던트 앰플 브라질의 청정 고산 지대에서만 자생하는 바카리스 식물에서 추출한 그린 프로폴리스에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처방해 노화를 부르는 활성산소를 강력하게 다스린다. 15ml, 2만8천원.

Amore Pacific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스킨 리뉴얼 앰플 녹차에서 추출한 안티에이징 성분인 EGCG와 사포닌이 유해 환경으로 인한 피부 속 염증을 다스리고 피붓결과 탄력을 개선한다. 7mlx4, 54만원.

Darphin 스티뮬스킨 플러스 28-데이 디바인 안티 에이징 콘센트레이트 올리고 펩티드와 딥세인 성분이 강한 자극으로부터 견딜 수 있도록 피부 속과 겉 모두 견고하게 다듬어준다. 5mlx6, 53만원.


최악의 건성 피부라 하더라도 이미 흐트러진 피부는 제품을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는 법. 이 시기에는 특히 유수분 균형을 정상으로 되돌려줄 제품이 필수다. 이에 안성맞춤인 제품이 바로 앰풀이다. 활성 성분이 농축된 앰풀의 미덕은 뭐니 뭐니 해도 단기간의 집중 케어로 힘을 잃고 손상된 피부를 빠르게 복구하는 것. 그러니 변덕스러운 일교차나 스트레스 등으로 피부가 푸석하니 탄력을 잃거나 희미한 주름선이 보이기 시작할 때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앰풀이다. 좋은 것도 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니 철이 바뀔 때 몸을 보하는 약이나 음식을 찾듯 앰풀 역시 간격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성분이 고농축된 앰풀은 흡수가 더디거나 겉도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현상을 피하기 위해 피부의 준비 운동인 각질 제거가 필요하다. 각질이 쉽게 들뜨는 계절이니만큼 자극이 덜한, 알갱이가 없는 크림이나 토너 타입의 각질 제거제로 피붓결을 매끈하게 한 뒤 소량을 덜어내어 두 번에 걸쳐 바르자. 심한 건성 피부라면 그 위에 수분 팩을 얹어 수분과 함께 성분이 피부에 보다 쉽게 흡수되도록 한다. 지성 피부라면 유분이 없거나 아주 조금만 담긴 크림을 얇게 발라 마무리할 것.

궁극의 뷰티 아우터

Sisley 수프리미아 보므 건성과 악건성 피부를 위한 나이트 크림. 파디나 파보니카 추출물과 스쿠알렌, 프로 비타민 B5 성분이 낮 동안 생긴 피부 손상을 케어하고 다음 날 산화 스트레스에 피부가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50ml, 80만원.

Chanetcaille 나노 골드 에너자이징 크림 나노 입자화된 순금 성분이 피부의 신진대사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50ml, 70만원.

Sulwhasoo 자음생 크림 인삼 뿌리와 꽃에서 추출한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피부 방어력을 높여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데 힘쓴다. 60ml, 25만원.

Decorte AQ 크림 자작나무 수액이 피부 깊숙이 수분을 공급하고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흑대두 추출물이 지친 피부에 활력을 더한다. 마치 생크림이 사르르 녹듯 피부에 부드럽게 퍼지면서 쏙 흡수되는 질감도 매력적. 25g, 24만원.

OM 미울리바 널싱 나이트 크림 씨벅손의 팔미토레익산 성분이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고, 바이오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피부 속부터 수분과 유분을 채우고 건조함으로 인한 가려움증까지 케어한다. 50ml, 14만9천원.

Su:m 37 로시크숨마 엘릭서 크림 기존 제품 대비 2배 높아진 펌 테리아카™ 성분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아유르베다의 처방에서 가져온 펌 아리슈타™ 성분은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해 관리한다. 60ml, 35만원.

Dior 디올 프레스티지 라 크렘므 리치 로즈 드 그랑빌의 농축된 활성 성분이 피부 방어력을 높이고 환절기로 지친 피부에 생기를 더해준다. 50ml, 46만원대.

Santa Maria Novella 크레마 알 폴리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천연 꽃가루 추출물이 피부 톤과 결을 맑게 케어해주고, 외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힘쓴다. 50ml, 15만1천원.


찬 바람이 솔솔 불어오면 찾게 되는 첫 번째 제품이 쫀쫀하고 풍부한 질감의 크림이다. 그래서인지 전에 없던 원료나 기술력을 담아내 몸값을 높인 크림이 늘 등장한다. 디올과 겔랑은 그들만의 정원에서 재배한 장미나 오키드에서 얻어낸 성분을 아낌없이 담고, 끌레드뽀 보떼는 독보적인 기술인 림프관의 노폐물 배출 기능을 높여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겨울 피부의 전체 리듬을 정상화한다. 환절기를 대비해 등장하는 고영양 크림은 보습력은 기본이고, 진피의 주성분으로 주름을 관장하는 피부 속 콜라겐의 변성이나 끊어지는 속도를 늦추거나 진피의 3% 정도를 차지하지만 탄력을 책임지는 엘라스틴이 느슨해지는 것을 막는 등 다양한 기능 성분을 담고 있다. 그러니 제품을 고를 때 성분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주름이 고민이라면 레티놀이나 비타민 E 성분을, 얼굴의 전체적인 볼륨과 탄력이 고민이라면 펩티드나 EGF를 비롯한 성장 인자 단백질 성분을, 기운이 다한 듯 칙칙하고 푸석해 보인다면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나 안토시아닌 등의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고른다. 다음으로 귀한 성분의 흡수를 돕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바로 마사지다. 손바닥에서 제품을 녹인 뒤 얼굴 중앙에서 귀 부근, 관자놀이로 살짝 끌어 올리는 듯한 느낌으로 바르고 이마, 턱선에서 귀 쪽으로 바른 뒤 목에서 쇄골 방향으로 쓸어 내리듯 마무리해 림프 순환까지 돕자.

에디터
송시은
포토그래퍼
박종원
어시스턴트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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