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고든의 예술 세계

이채민

뮤지션이자 작가이며, 배우와 감독, 미술과 디자인까지 전방위로 활약하는 아티스트. 이 모든 것이 킴 고든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다양하면서도 뚜렷한 예술 세계를 펼쳐온 그녀가 앤아더스토리즈와 코-랩 컬렉션을 선보였고, 더블유 코리아에 그 여정을 들려줬다.

킴고든 메인(9)
<W Korea> 음악, 연기, 미술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는 당신처럼 앤아더스토리즈와 잘 어울리는 사람 이 있을까 싶다. 이번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됐 나?

킴 고든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듯, 앤아더스토리즈는 예전부터 즐겨온 익숙한 브랜드다. 하지만 이번 협업을 진행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작업 프로세스 방식 때문이었다. 기존에 해놓은 작업이 아닌, 오리지널 그래픽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티셔츠에 반영하는 작업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앤아더스토리즈가 보유한 티셔츠와 후디 패턴이 빈 캔버스가 되어주었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며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합리적 가격으로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부분이 좋았다. 꼭 많은 돈을 들여야만 스타일리시해질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비싼’ 옷은(스타일리시와는)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로서 당신의 작업을 새긴 컬렉션이 나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데, 패션과 아트가 만나 결합할 경우 보통은 아트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패션이 아트의 뭔가를 빼앗아가는 경향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패션의 맥락에서 작업하는 건 도전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이번 코랩이 대량생산이 아닌 스몰 컬렉션이라는 점도 진행을 결심하는 데 도움이 됐다.

캔버스에서 옷으로 바뀌었으나 옷 하나하나가 당신의 작품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주를 이루고 있는 물감을 이용한 작업은 어떤 포인트로 감상하면 좋을까.
데일리로 입을 수 있는 피스기에, 사람들이 잘 입고 편안하고 다양하게 활용했으면 좋겠다. 큰 스카프 같은 경우, 벽에 걸어 장식해도 좋을 것이다. 너무 진지하게 작품처럼은 말고(웃음).

메탈릭 수성물감으로 아트워크한 크루넥 셔츠.

메탈릭 수성물감으로 아트워크한 크루넥 셔츠.

이번 협업 컬렉션을 입고 캠페인 촬영한 킴 고든의 딸 코코.

이번 협업 컬렉션을 입고 캠페인 촬영한 킴 고든의 딸 코코.

이번 협업 컬렉션을 입고 캠페인 촬영한 킴 고든의 딸 코코.

이번 협업 컬렉션을 입고 캠페인 촬영한 킴 고든의 딸 코코.

레터링 의상도 눈에 띈다. 미러, 모닝 섀도, her 같은 단어를 새긴 이유는?
앤아더스토리즈에서 먼저 인상 깊게 본 내 작품의 이미지를 보내줬고, 거기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메탈릭 수성물감은 기존에 써봤기 때문에 이번 콘셉트에 사용하고 싶었다. 다만, 뻔하지 않은, 예상 가능하지 않은 방법으로, 그래서 생각한 것이 라이스 페이퍼에 수성물감을 얹어 페이퍼를 거의 훼손하는 방식이었다. 대명사(pronoun)를 쓴 건 단어를 둘러싼 드라마적인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어떤 단어를 떠올리면 그와 함께 연상되는 특정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각각 나름의 미스터리를 내포한 것 같다.

컬렉션과 관련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 룩북을 보니 당신의 반려견 시드가 등장하던데.
룩북 촬영 을 집에서 했는데, 마침 시드가 집에 있어 촬영장을 어슬렁거렸다. 포토그래퍼 팀이 시드를 마음에 들어 해서 화보 작업에 함께 출연한 셈이다. 개인적으로도 아주 애착이 가는 사진이다.

여전히 즐겁고 에너지 넘치게 일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그런 삶을 꿈꾸는 청춘을 위해 한마디 해준다면?
상상력을 펼칠 것. 꿈이 있다면 확실한 계획이 없더라도 일단 실행에 옮겨라.

에디터
정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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