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하는 여행보다 제대로 쉬는 휴가가 절실한 당신을 위해, 지친 육신에 활력을 불어넣을 최고의 스파 시설을 구비한 호텔과 리조트를 엄선했다.

터키 알라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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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에게해 연안, 매력적인 알라카티 지역까지 가서 바로 스파에 몸을 숨기는 것은 애석한 일일 것이다. 치치 빌리지에는 환상적인 문화와 예술, 골동품, 훌륭한 쇼핑지, 그리고 도로변 카페에서 커피를 홀짝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가 있다. 정신없이 맛집을 탐방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리고, 터키의 태양에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나면 어딘가 슬금슬금 도망칠 곳이 필요해질 터다. 알라브야의 미보소는 어두운 지하에 처박힌 마사지 룸이 아니라 전체적인 치료법의 은신처이다. 황금색 나무와 구릿빛 인테리어는 너그럽고 아름답게 투숙객을 품는다. 따뜻한 차 한잔을 캐러멜빛의 광낸 가죽으로 된 데이베드에 누워 마시는 동안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천국과도 같은 마사지를 받거나, 이글거리는 사우나에서 땀을 흘릴 수도 있지만 이곳에는 고요한 산책과 디톡스 프로그램, 퍼스널 트레이닝과 윈드서핑 레슨도 마련되어 있다. 사방이 뚫려 있는 매혹적인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요가와 필라테스 수업은 저녁 명상 전의 활기 부여가 된다. 아이들만의 트리트먼트와 수업이 따로 제공되는 점도 특별하다. 차분하게 준비 운동으로 몸을 풀었다면 차가운 잔에 터키 특산물인 울라 와인을 담아 석양이 내려앉는 풀장으로 향하는 것도 좋겠다.

프랑스 레 수스 드 꼬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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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의 마르티약지역에 위치한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의 안개로 덮인 포도밭을, 뜨거운 김이 가득 차 보글거리는 욕조 안에서 내다보는 것보다 근사한 경험이 또 있을까. 도시 생활에 지친 파리지앵들이 휴식을 위해 즐겨 찾는 곳. 적포도의 항산화 물질이 피부 항노화에 좋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발견한 이래 꼬달리는 투숙객에게 이것을 제공할 적절한 방식을 찾아냈다. 트리트먼트 메뉴는 온천수와 포도에서 영감 받은 리추얼이 혼합된 와인 스파 치료에 집중되어 있다. 포도씨와 꿀, 흑설탕이 들어간 으깬 카버네 보디 스크럽부터 메를로와 따뜻한 진흙 보디 랩, 프리미에 크루 페이셜, 그리고 신선한 포도와 에센셜 오일로 피부를 마사지하는 펄프 프릭션 마사지까지 선택할 수 있다. 백조가 떠다니는 호숫가 주위의 헛간에 만들어진 오래된 객실은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천연 염색 천이 프렌치 깅엄과 믹스되어 있고, 농기구는 예술적으로 벽에 걸려 있다. 한편 새로운 객실은 50년대 레트로 해변 분위기를 풍긴다. 눈앞의 불에서 고기가 구워지고 기나긴 와인 리스트를 가진 르 따블르 드 라부아 레스토랑 역시 몸과 마음의 재충전에 최고다.

몬테네그로 아만 스베티 스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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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에는 소나무 향이 가득하다. 해변과 새파란 바다에 잠겨 있는 가파른 산으로 가는 길에 석류를 딸 수 있다. 이 아드리아 연안의 숙박지는 1950년대부터 부와 계급을 상징하는 모임 장소로 각광받았다. 소피아 로렌이 이곳에 매료되어 세 번을 머물렀을 정도. 스베티 스테판의 작고 작은 섬을 인수한 아만 리조트는 어부의 오두막을 리뉴얼해 간소하고 시크한 객실로 탈바꿈시켰다. 레스토랑과 바는 바다 절벽을 마주하고 있으며, 인피니티풀은 복원된 중세 예배당 옆에 자리해 있다. 호텔의 뼈대는 오래되었지만 빌라 밀로서 근처의 본토 위 분홍 조약돌 해변에 위치한 스파는 현대적이다. 2014년 문을 연 후 이곳은 아만 그룹의 가장 큰 건강 중심지로 거대한 수영장과 헬스장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일한다. 영양학자, 약초학자, 요가 지도사, 타이 마사지사까지, 그들의 목표는 투숙객이 집까지 가져갈 무언가를 주는 것이다. 오래가지 않을 기분 전환의 체험보다는 더 나은 건강과, 마음의 평화와 평정까지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몬테네그로를 새로운 크로아티아로 부르길 주장하지만 이 휴양지는 복잡함을 벗어난 고요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모나스테로 산타 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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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피 해안가의 높은 절벽에 매달려 있는 17세기 수도원을 개조해 만든 호텔은 긴 주말을 보내기에 무척 훌륭한 곳이다. 아주 위험한 절벽 지형인 관계로 16세 미만은 입장이 안 되니 아이들은 떼어놓고 와야 한다. 이곳의 스파는 평화롭고, 맞춤 생산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제품을 쓰며, 아치형 천장에는 깊은 고요가 깃들어 있다. 마치 개인 예배당에서 마사지를 받는 기분이랄까. 사우나와 스팀 룸, 하이드로 풀장을 갖추고 있으며, 각각의 관리는 기본인 클렌징 풋 배스로 시작한다. 2시간짜리 캔들 마사지는 최면을 거는 듯하고, 순수 식물 오일과 따뜻하게 녹은 캔들 왁스는 곤두선 신경을 부드럽게 이완시킨다. 이 호텔은 벗은 등이 누릴 수 있는 럭셔리의 모든 것이다. 가까이에 수도원 시설이 보존되어 있는데, 진짜 고해소와 탐나는 성상이 있으며, 잊히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복도가 펼쳐진다. 재스민과 향기로운 덩굴장미가 피어 있으며, 바다를 마주한 두 개의 일광욕 의자가 놓인 테라스 정원은 마치 동화 같다. 로맨스를 꿈꾸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모로코 호텔 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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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에 둘러싸인 페스의 메디나에는 마술적인 고대의 힘이 흐른다. 향으로 덮인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과 생동감 넘치는 재래시장, 고풍스러운 젤리지 타일, 지글거리는 길거리 음식 가판대. 꽤나 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에 몇 시간 뒤면 녹초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빌라 누벨 인근의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세련된 호텔 사라이는 우아하고 격조 높은 장소다. 정교한 격자 양식과 아치형 입구, 매달린 랜턴이 있는 중심 공간은 느낌이나 디자인에서 무어인 식이지만, 북아프리카 최고로 빠른 와이파이와 끝내주는 지방시 스파를 포함한 현대적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일층엔 커다란 트리트먼트 방 5개와 에메랄드빛 녹색 슬레이트를 두른 거품이 나오는 뜨거운 풀장이 있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은 대리석이 깔린 여러 개의 목욕 공간으로 연결된다. 모로코의 터키탕에서 온몸을 잘 씻는 것도 전통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이곳은 페이셜 트리트먼트만으로도 탁월하다. 지방시 트리트먼트는 고통스럽게 찌르거나 꼬집는 대신 피부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얼굴의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테라피 룸 중에는 오래된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를 포함한 곳도 있는데 트리트먼트가 끝나면 민트 향의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루프톱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의 메아리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