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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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울마크 프라이즈 여성복 우승자,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허스트와의 단독 인터뷰.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허스트.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허스트.

메리노 울 소재를 사용한 백리스 롱 드레스.

엑스트라 파인 메리노 울 저지 스웨터와 울 혼방 오프 숄더 코트 룩.

오트밀 보디슈트에 오프숄더 드레스를 레이어드한 룩.

오트밀 컬러의 버튼다운 울 셔츠에 실크 혼방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했다.

핑크 울 니트와 슬림 피트의 팬츠, 트렌치 코트를 같은 톤으로 스타일링한 룩.

2017 울마크 프라이즈 글로벌 최종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하는데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우선 감사 드리고 싶다. 사실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이 프로젝트 자체가 연간 과정이라는 것이다. 지역 컨테스트를 우승하고 나서 인터내셔널 컨테스트에서 다시 경쟁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

당신의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정직한 럭셔리’. 시간을 초월하는 매력적인 럭셔리 컬렉션을 추구한다. 내가 만드는 모든 상품에 의식을 담고 그 과정의 투명성을 보여주고 싶다. 이 가치들이야말로 미래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치가 될 것 같다. 나는 내가 자라온 우루과이의 목장에서 생산한 울을 사용해 나의 컬렉션을 완성한다. 한 사람이 ‘품질’을 다른 한 사람은 ‘열정’을 서포트 해 주는 셈.

울마크 프라이즈를 위한 컬렉션과 평소 컬렉션의 차별점이 있다면?
사실 큰 차이는 없다. 나의 컬렉션은 프리폴 컬렉션이 없기 때문에 울마크 컬렉션을 프리폴이라 생각하고 디자인했다. 사실 울마크 어워드에서 잘 풀리지 않으면 2017 가을 컬렉션에 쓰려고 했다. 다른 점 이 있다면 기존 컬렉션보다 더 많은 양의 메리노 양모를 사용했다. 울마크 컬렉션은 80% 이상의 메리노 양모가 들어가야 했기 때문.

심사위원이었던 빅토리아 베컴과 나탈리 마세넷은 이브닝 가운부터 트렌치 코트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친 디자인에 감명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존경하는 여성들에게 나의 재능을 인정받는 것은 늘 영광이다. 매우 영광스러운 동시에 겸손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울이라는 까다로운 소재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울은 사실 그리 다루기 어려운 소재가 아니다. 신경 쓴 점은 이번 컬렉션에 14.5 미크론 실을 사용했다. 이는 굉장히 가볍고 부드럽다는 장점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품질’이라는 가치를 중요시 여겼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품질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타임리스하고 캐릭터가 살아 있는 디자인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존재감이 강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 더불어 앞으로 나의 꿈은 친환경적이고 긍정적인 요소를 디자인에 담는 것이다.

트렌드와 클래식. 울 소재는 클래식에 더 가까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트렌디함을 표현한다면 어떤 방식이 있을까?
메리노 울을 사용하는 데에는 굉장히 혁신적인 방법들이 있다. 가령 하이 퍼포먼스 스포츠에서도 메리노 울을 찾아 볼 수 있다. 라놀린(Lanolin)은 안티 박테리아 측면에서 수분 낭비와 수분 흡수를 막아주며 극도의 온도에서 저체온증을 막아준다. 럭셔리 측면에서는 메리노 울은 가장 짧은 길이의 울로 따뜻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가볍다. 이는 얇은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보온성을 가질 수 있다. 메리노 울 소재는 역사적으로나 동시대적으로나 우리에게 많은 역할을 해준 섬유이자 향후 덥고 추운 기온에 생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특징을 바탕으로 다양한 디자인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에서 트렌디함을 표현하는데 제한이 없다.

울 소재는 반면, 관리하기 까다로운 것이 특징이다.
세탁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된다. 기계가 아닌 찬물에 손빨래 하고, 테일러링 울이나 우븐 우드는 친환경 클리닝에 보내는 것이 좋다.

캠페인 컷 중 오트밀 니트 롱 점프슈트에 원피스를 레이어드한 스타일링이 마음에 들었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베이식한 울 아이템을 감각적으로 스타일링 할 수 있는 팁을 준다면?
레이어링! 늘 룩을 변형하는데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분더숍에 들어가는 컬렉션 중,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백리스 네이비 드레스가 너무 우아하다고 생각되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는 좀 거리가 있게 느껴진다.
나는 한국 소비자들을 사랑한다. 내 컬렉션이 론칭하자마자 많은 지지를 해주었다. 백리스 블랙 드레스는 어쩌면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룩이 아닐 수 있지만, 타임리스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좋은 제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조만간 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울마크 프라이즈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배웠다. 메리노 양모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만, 우리 가족 스토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우리 집안에서 메리노 양모를 6세대 동안 생산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어머니와 우리 조상들의 메리노 양모에 대한 열정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듣게 되어 의미 있었다.

에디터
사공효은
PHOTOS
COURTESY OF BOONTHE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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