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스타일이라면 날고 긴다 하는 ‘패션 도사’들조차 집에 두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애증의 아이템이 있다.

Questions
1 무슨 아이템을 샀나?
2 얼마에 샀지?
3 대체 어디서 샀나?
4 왜 그 아이템에 끌린 건지.
5 아이템에 얽힌 사연이 있다면?
6 T.P.O에 맞게 활용할 방안은 없을까?
7 모처럼 착용해보니 무슨 생각이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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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수 | 방송인

1 Vetements 플로럴 원피스
2 약1600불(40% 세일때90만원정도에구입)
3 분더샵
4 베트멍이 한창 이슈가 되던 때, 보는 순간 꼭 사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패션 피플이라면 이런 옷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지’라는 생각 뿐이었다. 매장에서 처음 봤을 때 이거는 딱 내거다 싶었다. 가격도 훌륭했고. 그런데 사고보니 생각처럼 룩이 연출이 안 됐다. 안에 흰 셔츠도 입어보고, 터틀넥, 청바지, 컬러 스타킹, 망사도 다 매치해봤다. 정말 못 입겠더라.
5 오늘이 딱 두 번째 입은 날이다. 처음은 얼마 전 집 공사할 때. 주방을 새로 공사하면서 집을 다 허물다가 거기서 입어봤다. 기록을 남기려고. 그래서 사진 한 장 남긴 게 끝이다(웃음).
6 고민 많이 해봤는데 정말 어디서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 행사장 정도? 용기를 내서 한 번 입고 나가볼까 한다.
7 매번 옷장 맨 앞에 걸어놓는다. ‘언젠간 입겠지’라는 심정으로. 그래서 태그도 얼마 전에 뗐다. 팔아볼까 생각도 했는데, 차마 팔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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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일 | 벨보이 매거진 편집장

1 Balenciaga 박시 데님 오버 셔츠
2 88만5천원
3 갤러리아 백화점 발렌시아가 맨즈 스토어
4 올봄에는 티셔츠에 넉넉한 피트의 셔츠를 걸쳐 입겠다고 나름 구상중이었다. 이걸 보자마자 그 전략에 아주 딱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에선 내 평소 스타일보다 좀 많이 ‘오버’된 셔츠였지만.
5 물론 기분 탓이겠지만, 매장에서 걸쳐봤을 땐 전혀 과해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심지어 한 사이즈 올려 샀다. 마치 무엇에 홀린 듯 간결하고 순조로웠다. 멋진 셔츠임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뎀나 바잘리아가 발렌시아가 남자 옷을 위해 구축한 치밀하고 혁신적인 ‘리모델링’을 ‘그나마’ 아주 담백하게 표현한 옷이기 때문이다.
6 뭐, 별일 없는 날 아무렇게나 입으면 좋을 거다. 그러려고 샀으니까. 비싸고 튀는 옷을 특별한 날에 골라 입는 건 즐기는 방식이 아니다.
7 누군가는 뎀나가 온 지구에 걸어놓은 강력한 주술에 나 역시 걸려들었다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셔츠를 산 걸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손이 덜 가는 건, 요사이 발렌시아가의 박시 실루엣을 너무 많은 ‘패피’들이 즐기는 탓이다. 이 모든 소요가 잠잠해지면 아무렇지 않게 슬쩍 꺼내 입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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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연 | 스타일리스트

1 Prada 깃털 스커트
2 1백만원대
3 청담 프라다 스토어
4 그땐 더없이 예뻤다.
5 다른걸 사러 갔다가 이걸 구입했다. 결국 한 번도 못 입고 있지만. 화려한 옷을 즐겨 입는 나도 이 깃털 스커트는 이상하게도 꺼려진다.
6 데일리에 멀멀한 아이템과 입거나, 드레스업할 때 과감하게 입거나.
7 못 입고 있긴 하지만, ‘내심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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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영 | 한스타일 대표

1. Off-White 데님 재킷
2 95만원
3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4 파리 백화점 시장조사 갔다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했다.
5 평상시에 편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샀는데, 오늘은 좀 입어볼까 하다가 망설이고, 출근 시간에 쫓겨 매일 쳐다만 보는 아이템.
6 길거리의 핫한 스트리트 바에서 한잔하면서 친구와 수다 떨 때, 여성스러우면서도 시크한 프렌치 스트리트 스타일로 연출하면 멋지지 않을까.
7 ‘내일은 꼭 입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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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원 | 두산 매거진 BU장

1 Supreme 점프슈트
2 20만원대
3 하라주쿠 슈프림 스토어
4 슈프림도 좋고, 레드도 좋고. 안 살 이유가 없었다.
5 주중에 오피스 룩으로는 너무 과한 것 같고, 주말에 입기에도 많이 세다는 느낌이 들어 매번 못 입고 다시 옷장으로.
6 여유로운 주말에 친구들과 술 한잔 할 때.
7 이번 촬영을 계기로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볼까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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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혜
| 스타일리스트

1 Celine 롱코트
2 기억이 안 난다.
3 일본
4 이런 여성스러운 라인은 아우터를 항상 큼지막하게 입는 내겐 오히려 어렵다. 옷장이 거의 남성복으로 채워질 정도인 나만의 아우터 공식을 깨버린 나름 과감한 도전이었달까?
5 작년 추운 겨울날 이너를 겹겹이 입고 입으려고 했다가 어깨와 암홀이 굉장히 타이트해 팔이 들어가질 않았다. 결국 한 번도 못 입었다.
6 곧 다가오는 친한 친구 결혼식 날에는 입을 수 있지 않을까?
7 이번 겨울에 다시 한 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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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스타일리스트

1 Chanel 퍼 트위드 코트
2 1천만원대
3 하와이 샤넬 스토어
4 샤넬 댈러스 컬렉션의 별무늬 단추에 한참 빠져 카디건도 사고 브로치도 샀는데, 별무늬 단추가 무려 10개나 달린 겨울 코트를 하와이에서 발견해버렸다. 남자도 입을 수 있는 크기에, 컬러도 블랙 앤 화이트라 어엿한 남성복으로 연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소매와 목에 퍼 장식은 좀 과했지만, 탈착이 가능해 냉큼 질러버렸다.
5 흰 눈 내리는 한겨울에 멋스럽게 입으려는 ‘판타지’를… 한여름 하와이에서 했다. 더위를 먹은 게 분명하다.
6 설국열차 탈 때? 혹은 시베리아에 가서 개썰매를 타는 날이 온다면 그때가 제격일 듯.
7 엄마께 사드렸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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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 모델

1 Balenciaga 플로럴 삭스 부츠
2 1백만원대
3 Net-a-porter.com
4 앵클 부츠를 즐겨 신는데 디자인이 재미있고 유니크해서 마음에 들었다. 스판 재질이라 레더 부츠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포인트 주기에 좋을 것 같았다.
5 파리 발렌시아가 매장에서 처음 보고 사이즈가 없어서 못 샀는데, 네타포르테에서 파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
6 데님 진이나 블랙 드레스에 착용하면 좋은 포인트가 될 듯.
7 화려한 아이템을 즐기는 나도 한 번밖에 못 신긴 했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부츠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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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아 | 프리랜스 에디터

1 RalphLauren 실크 이브닝 스커트
2 1200달러 넘었던 걸로 기억
3 뉴욕 랄프로렌 스토어
4 랄프로렌 쇼를 보고 반해서 매장으로 직행한 결과물이다.
5 컬렉션 기간 쇼를 보고 나면, 꼭 그 컬렉션에 나온 옷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워 보이고 갖고 싶다는 욕망이 폭발하지 않나.
6 몇 년 후에 리마인드 웨딩 촬영 때 입으면 좋을듯!(생각해보니 웨딩 사진 찍을 때 비슷한 옷을 입었던 것 같다)
7 ① 살면서 몇 번이나 더 입을 수 있을지? ② 언제라도 이 옷을 입으려면 군살을 없애야만 한다! ③ 왜 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