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탤리언 특유의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디자이너 에르마노 설비노와의 미니 토크.

<W Korea> 중성적인 매력이 넘친 2017 F/W 컬렉션이 참 인상적이었다.
Ermanno Scervino 이번 시즌 ‘자유로운 여성’에 대해 탐구했다. 1960~70년대 이후 여성들은 의상을 보다 자유롭게 선택하게 됐다. 섬세한 레이스 드레스에 매니시한 밀리터리 코트, 플랫 부츠를 매치하는가 하면,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센슈얼한 룩을 연출하곤 했다.

피터 린드버그, 마리아 카를라 보스코노가 함께한 캠페인 작업은 어땠나?
린드버그와는 7번째 광고 캠페인 작업이다. 우리의 협업은 정제된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사진계의 마스터로 한 컷에 최고의 장면을 담아낼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졌다. 몇 년간 함께 작업하면서 이제는 서로 말을 나누지 않아도 서로 이해한다. 마리아 카를라 보스코노는 중후하면서도 클래식하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여성스러움이 공존하는 내 상상 속 바로 그 모습이다.

에르마노 설비노를 대표하는 ‘여성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언제나 현대적이며 독립적이고 센슈얼한 여성. 결코 외설적이지 않으면서.

최근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받는 것들엔 어떤 것들이 있나?
영화와 책, 그리고 런던이나 뉴욕 길거리에서 보는 사람들의 스타일 모두다. 무엇보다 피렌체같은 예술적인 도시에서 일하는 건 행운이라 생각한다. 도시 곳곳에 있는 조각상의 선, 그리고 스테인레스글라스 윈도에서 볼 수 있는 찬란한 색감과 장식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아틀리에의 무드보드에 붙어 있는 이미지들은 어떤 것인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의 이미지가 있다. 소피아 로렌, 안나 마냐니, 모니카 비티 등 매혹적이고 여성스러움을 느끼게 해 주는 배우들 말이다. 패브릭 조각도 있다. 디자이너에게 소재의 촉감을 제대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

에르마노 설비노의 의상을 요리에 비유한다면?
전통적인 레시피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코스 요리.

에르마노 설비노 여인의 우아한 하루를 상상해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사무실에 출근하는 커리어우먼으로, 일과 후 칵테일을 즐기는 여성일 수도, 누군가의 엄마일 수도, 레드카펫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 속 주인공일 수도 있다. 옷은 여자를 만들지만 누가 입느냐에 따라 그 옷이 새롭게 만들어진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