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 속에 단단해져버린 심장을 이완하고,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 여기 더블유 패션 에디터들이 꿈꾼 환상의 휴가지라면 당신에게도 상상 이상의 판타지를 안겨줄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그저 먹고 마시고 사랑할 그 순간만을 꿈꾸며.

#핑크샌드비치 #컬러테라피 #꿈결같은로맨스 #몽상가처럼 #레트로페미닌
지상 낙원에서 현재를 즐기는 것 외엔 아무것도 안 할 자유를 갈망하는 요즘. 마음껏 몽상에 빠질 여유를 누릴 만한 곳을 발견했다. 바하마 군도의 하버 아일랜드가 있는 엘류세라(Eleuthera) 섬, 카리브해와 대서양의 경계 지점에 펼쳐진 핑크빛을 머금은 핑크 샌드 비치 말이다. 이곳에서라면 여전사처럼 치열하게 일하던 모습을 잠시 내려놓고, 내 안의 소녀 같은 면모를 천진난만하게 꺼내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서 핑크가 제일 좋다는 딸아이의 고사리손을 잡은 채 하염없이 걷고 또 걸으며…. 고 다이애나비의 신혼 여행지로도 유명한 이 로맨틱한 빛깔의 모래사장에선 은은한 여성미를 드러내줄 레트로풍 차림이 제격이다. 특히 미우미우의 레트로 무드가 깃든 파스텔 톤 비치 웨어라면 이러한 내 마음과 풍경이 어우러지는 절묘한 앙상블로 그만일 듯. 편안한 발걸음을 이어줄 플랫 슈즈와 은은한 스톤 장식 주얼리로 더할 나위 없이 여유롭게 그 호사스러운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 – 에디터 | 박연경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감독 #이상형 #즉석만남을꿈꾸며 #무소유라며
무엇인가 채우고 영감을 받으려 발버둥치는 여행 말고, 거대한 자연 아래 나약한 인간일 뿐임을 깨닫게 하는 무소유 여행을 하고 싶다. 보고 싶은 광경도 딱 정해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 사는, 물에 반쯤 잠긴 하마와 저물녘 주황색 하늘 아래서 풀을 뜯는 얼룩말. 최대한 한곳에 오랜 시간 머물며 그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필 것이다. 다음 날은 볼더스 비치에 있는 펭귄 서식지를 찾아 엄청난 규모의 야생 펭귄 떼를 볼 거다. 그러면서 한 일주일 돌아다니면 우연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감독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가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조금 더 보태자면 나는 그들의 대원이 되어 남은 여정을 함께하고 싶다. 어쩌면 돌아오지 않고 싶을지도 모른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무소유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한 누런 리넨 드레스에 머리가 흘러 내려오거나 바람에 날리는 것조차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커다란 스카프를 쓰고 있는 내가 그려진다. 작은 가죽 크로스백과 쌍안경을 X자로 메고서 말이다. – 에디터|김신

#모로코의심장 #마라케시 #이그조틱 #이브생로랑의별장 #사막투어 #신비로운색채
무척이나 이국적이고, 신비한 영감으로 가득 찬 낯선 곳에서 여름을 보내고 싶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기차를 타고 마라케시로 떠나는 상상을 해본다. 낯선 향기와 눈에 선 모든 것이 혼재하는 기차에서 여행의 기대감이 커질 듯한 느낌이다. 마라케시의 노천 시장에서 목격할 수 있는 향신료의 색감과 패브릭 패턴을 닮은 하늘거리는 서머 드레스에 장식적인 가방과 샌들을 신고 제마 엘프나 광장을 거닐어야지. 이슬람과 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그곳을 말이다. 생전의 이브생로랑이 지극히 사랑한 한적한 마조렐 정원을 찾아 그에게 영감을 준 푸른 색감과 이국적인 평온함을 경험하고도 싶다. 사막 투어도 빼놓을 수 없는 여정이다.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모래의 색을 닮은 선글라스와 스톤 장식 액세서리도 꼭 챙길 거다. – 에디터ㅣ백지연

#카셀 #베를린 #그랜드투어 #지적탐구 #예술샤워
그간 여름휴가라면 무조건 휴양지를 찾았지만 올해는 다르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5년마다 열리는 카셀 도쿠멘타, 10년 주기로 열리는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등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 축제가 한 번에 물리기 때문. 미술과 예술은 일도 모르지만, 무엇보다 가이드 역할을 담당할 동행자가 있어 지적 탐구를 위한 시간으로 기꺼이 반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여기서는 사무실 복장이 심심할 것 같고, 프로엔자 스쿨러의 그래픽 프린트와 볼륨 실루엣 원피스로 예술적 감성에 흠뻑 취해야지. 세련된 슬라이드와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플랫폼 샌들을 번갈아가며 신을 거고, 각종 카탈로그와 엽서, 기념품을 담을 가볍고 넉넉한 캔버스백을 메고 다닐 거다. 야자수와 바다를 떠나서 처음으로 보내는 여름휴가가 어떻게 기록될지 벌써부터 설렌다. – 에디터|이예진

#이집트 #사하라사막 #사막에누워별을보고파 #사막을건널사람_나야나
어릴 적부터 대자연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있었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거나, 정글을 탐험한다거나, 드넓은 초원에서 똥을 싸보는 그런 것들. 일과 세상에 치여 휴양지만 바라던 차에, 사막을 다녀왔다는 한 친구의 여행기는 내 안의 꿈과 모험을 되살려냈다. 사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은 <어린 왕자>의 배경이 된 곳으로 어린 왕자가 사막여우를 만난 곳이기도 하다. 타는 듯한 태양과 휘몰아치는 모래바람, 낮과 밤의 극단적인 기온 차, 사막에 가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복장에 신경 써야 한다. 살고 싶다면 자연의 변화에 대비해야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언더커버의 데저트 룩은 사막에 대한 환상을 풍요롭게 한다. 생존에 필요한 요소들과 스타일을 모두 갖췄다. 얼굴에 칭칭 감은 숄, 어깨에 걸친 모포는 낮에는 태양과 모래바람을 막아주고 밤에는 추위로부터 지켜줄 것이다. 이렇게 입고 사막에 가면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도 부럽지 않을 듯. – 에디터 | 정환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