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샘물의 새로운 뷰티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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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새로운 뷰티 플레이스가 탄생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의 모든 것을 오롯이 담아낸 정샘물뷰티 플래그십이다. 그곳에서 만난 그녀가 풀어낸 메이크업과 아름다움,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

<W Korea> 브랜드를 론칭하고 플래그십을 오픈하기까지, 2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초심을 지키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가?
정샘물 내가 만나는 ‘사람’들 덕분이라 생각해요. ‘사람’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가 저에겐 좀 남다르지요. 대상이 있으므로 제 메이크업 아트가 존재하고, 그 일을 지속시킬 수 있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있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일한 28년이라는 세월요. 제가 다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 차별화되는 것 하나는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저보다 뛰어난 분은 많아요. 하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열정이 식는 일은 없었어요. 시도하고 도전하는 자세,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두려워해본 적이 없어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란 고단한 일이다.
제 커리어의 시기를 굳이 구분하자면 유학 전과 후예요. 유학 전에는 ‘좋은 제품이 이렇게나 많은데 굳이 나까지 만들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만드는 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표현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유학 기간의 배움이 저에게 철학을 갖게 해줬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의 노하우와 순수 예술의 배움이 만나니 저만의 법칙이 생기고, 이론이 정립되더군요. 그런 뒤 보니 거기에 맞는 제품은 없는 거예요. 이것저것 섞고 섞어야 만들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아카데미까지 오픈하고서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니 정말 제대로 된 제품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이 오면서 제품을 만들게 되었지요.

‘아름다움은 당신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믿으라’는 정샘물뷰티의 슬로건은 참 멋있지만 실천은 어렵다. 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해준다면?
나만이 가진 고유의 피부색과 피붓결, 눈동자 색, 눈썹과 모발의 질감, 고유의 선… 여기에서 시작하세요. 아침에 눈을 뜨면 거울을 보면서 내가 오늘은 어떤 상태인지 찬찬히 바라보고, 마음은 어떤 기분인지 점검하세요. 남에게 어떻게 보이려고 애쓰려 마세요. 기준이 남이 아니라 내가 될 수 있도록 하세요..

제품에 사용법이 있듯이 플래그십도 사용법이 있을 것 같다. 이곳의 매력을 어떻게 발견해야 할까?
이곳은 여느 뷰티 매장과 달라요. 판매가 목적인 공간이 아니죠. ‘Play, Try, Joy’! 이 공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이 공간을 충분히 보고, 느끼고, 즐기고, 시도해보길 원하는 마음에서 출발했으니까요. 1층에 상주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자신의 매력을 찾도록 제대로 알려주고 그걸 바탕으로 스스로 시도해보는 거예요. 그리고 2층의 뷰티 가든에서는 초록을 보면서 힐링하는거죠. 신기하게도 ‘그린’을 마주하고 나면 사람들의 눈동자가 예쁘게 변해요. 그런 예쁨도 경험하세요. 지하의 핑크 카페에서는 차도 마시고 다른 뷰티 공간에 없는 이벤트를 체험해보길 바라요. 지금은 대한사회복지협회와 함께 향초 판매를 통해 무연고 영아와 미혼모 돕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제품을 만들 때 가장 공들인 부분은?
차별성이에요. 다른 곳에는 없는 제품을 만들려 했는데 그 근간은 도구와 제형의 완벽한 조화지요. 둘이 만나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요. 예를 들어 브러시의 끝을 스패출러처럼 만든 것이나, 새로 출시한 립 래커는 애플리케이터 양면의 질감을 서로 다르게 만들어 제품의 마무리감이 다르게 표현될 수 있도록 했어요. 메이크업 블렌딩 툴 역시 사람의 살결을 닮은 패턴을 넣어 브러시와 얼굴에 제품이 빈틈없이 발리도록 했답니다.

수많은 뷰티 아이템 중 여자의 얼굴을 가장 매력적으로 변신시켜주는 제품은?
사람마다 달라요. 누구는 파운데이션일 수도, 누구는 아이라이너나 립스틱일 수도 있어요. 제 경우에는 립스틱인데 전 레드 립을 바르는 순간 평범한 여자에서 전문가 정샘물이 돼요. 레드 립을 바르기 시작한 후로 제법 예쁘다는 소리도 듣게 되었는데 제 속에 내재된 무언가를 꺼내주는 색이더라고요. 그러니 자신을 찬찬히 바라보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세요.

늘 끊임없이 창조해내는 직업이다. 그러니 누구보다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가?
제 휴식 시간은 단순해요. 중요한 촬영이나 출장이 없다면 주말은 무조건 딸, 아인이와 보내요. 둘이서 정말 원 없이 놀아요. 그리고 아이를 재우고 잠들기 전에 입욕을 하고 명상을 하면서 머릿속을 비우지요. 새로운 것을 담아내기 위해서요. 쓰레기통을 매일 비우지 않으면 냄새가 나듯 나 자신도 마찬가지예요. 일부터 사람과의 관계까지 계속 담아두고 있으면 묵은내가 나는 법이에요. 어느 순간 내가 멍청한 짓을 하고 있거나 올드해지고 미련을 떨고 있게 되지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비워내는 일을 해요.

요즘 최대 관심사는?
언제나 건강이에요. 내 마음을 사로잡거나 중요한 건 참 많아요. 하지만 그 모든 건 건강이 없으면 의미가 없지요.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내 삶과 일, 가족과 함께 나아가려면 건강이 제일 중요하지요. 당연한 거 아닐까요?

에디터
송시은
포토그래퍼
PARK JONG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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