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정성스럽게, 더 나은 삶을 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고르고 읽는 당신의 책장에 꽂아주고 싶다. 더 좋은 사랑을, 식생활을, 일상을 가꿔가도록 도와주는 네 권의 책.

1700610_w_book_0170<사랑을 지키는 법> / 조나 레러
사랑이 한눈에 반하는 것, 순간 빠져드는 일이 아니라 노력하는 다정함이라는 점은 에리히 프롬부터 알랭 드 보통까지 많은 이들이 말해왔다. 뇌신경과학자인 조나 레러 또한 그런 부류다. 그렇다면 처음의 설렘이 사라지고 나서도 어떻게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예로 들며 저자는 흐르는 시간 속에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과 희생을 탐구한다. 천천히 애착을 쌓아가고, 함께한 경험의 기억을 곱씹으며 의미 부여하는 일이 사랑을, 또 사랑하는 이들을 강하게 한다는 것. 읽고 나면 좋은 사랑을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레러에 따르면 사랑이란 기쁨이나 행복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거친 세상에 시달리는 우리가 끝없이 돌아갈 안전지대이자 회복력의 소스니까 말이다.

1700610_w_book_0174<도쿄 일인생활- 부엌과 나, 맥주와 나> / 오토나쿨
혼자 사는 생활이란 독립적이기를 추구하다가 간혹 고립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초대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위해 차리는 밥상은 점점 간단해지다가 급기야 거칠어지기 십상이니까. 도쿄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는 저자는 혼자서도 제대로 된 식사를 차려서 먹고, 혼자 마시는 맥주에야말로 진짜 맛있는 안주를 곁들인다. 일하는 싱글이 일하는 싱글들을 위해 쓴 두 권의 <도쿄 일인생활>에서 음식의 맛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며 재료를 낭비하지 않는 살림의 효율적인 방식이다. 고민해서 세간을 들이고 관리하는 노하우, 꼼꼼하고도 친절한 레시피는 반질반질 윤이 나게 주방을 돌보며 정성껏 생활하는 일이야말로 진짜 어른다움임을 느끼게 해준다.

1700610_w_book_0164<일상기술연구소> / 제현주, 금정연
“내일은 막막하고 마음은 불안한 시대, 좋은 일상을 만드는 구체적인 기술을 연구합니다”라는 오프닝 멘트로 내보내온 팟캐스트를 엮은 <일상기술연구소>는 말하자면 자기계발의 롱테일 같은 책이다. 대단한 경쟁력을 키우라던가 자신만의 원천 기술을 갖추라는 게 아니라 일상에도 전문성이 있으며 그걸 누구나 습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 프리랜서로 먹고사는 기술부터 공동 주거, 기획력, 네트워킹, 생활 체력을 기르는 법까지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이들이 자신의 시도와 시행착오에서 쌓아온 깨알 같은 노하우를 공유한다. 판에 박힌 매뉴얼대로 살고 싶지 않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싶은 성실한 독자에게 이 책은 똑똑하고 든든한 친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