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보디 관리를 꾸준히 해온 사람에게 여름은 일생일대의 기회겠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에게 여름이란 미처 정리하지 못한 군살과 거뭇거뭇한 털을 드러내야 한다는 위험한 신호다. 짧은 시간 안에 탄력 있게 올라붙은 보디라인과 만지고 싶을 만큼 매끄러운 피붓결을 탐할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블랙 스윔슈트는 라펄라, 귀고리는 에르메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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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업!
몸매를 결정짓는 요소는 뚱뚱하고 날씬하고가 아닌 탱탱하게 올라붙은 탄력이다. 겨울 동안 뜨끈한 방바닥과 물아일체를 실천하며 푹 퍼진 살을 원망하지 말고 지금 당장 몸을 일으켜라. PT를 받으며 천천히 보디라인을 정돈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바쁜 직장 여성에게는 ‘시간 투자’야말로 가장 큰 사치일 수 있다. 이럴 땐 단시간에 빠른 효과를 내는 운동이나 시술을 눈여겨보자.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운동은 체중과 유연성, 근력을 사용하는 일반 요가와는 달리 밴드의 탄성을 이용해 몸매의 완성도를 높이고 신체 근육을 치유해주는 다빈치 바디 보드다. 보드에 고정된 세 가지 저항 밴드를 사용하는 고강도 전신 운동으로 짧은 시간에 운동 효과를 극대화해 다이어트는 물론 근육을 강화시켜준다. 냉각 지방 분해 기술을 사용해 지방을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젤틱 쿨스컬프팅 시술도 주목할 만하다. 허벅지나 팔뚝, 겨드랑이, 옆구리 등 운동이나 다이어트만으로 빼기 어려운 부위의 군살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시술 시간이 35분밖에 걸리지 않고 시술 후 2~3일 이내에 지방세포가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3개월 안에 몸의 지방세포가 영구적으로 제거돼 요요 현상이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 시간이 얼마 없는 만큼 적절한 이너 뷰티와 보디 슬리밍 제품으로 시너지 효과를 꾀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부위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부터 다리나 복부에 특화된 제품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어 본인의 고민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슬리밍 제품을 사용할 때는 림프의 순환을 도와 부기도 빼고 셀룰라이트 분해 속도를 높여주는 마사지와 병행하면 좋다. 특히 다리를 마사지할 땐 뒤쪽 살에만 집중하지 말고 발목에 조금 더 신경 쓰길 권한다. 발목은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부종과 셀룰라이트가 쌓이기 쉬운 부위이기 때문이다. 양쪽 복사뼈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위쪽에 위치한 부위를 꾹꾹 누르거나 복사뼈에서 아킬레스건 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을 엄지손가락으로 힘주어 자극하는 것만으로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그런 다음 원을 그리며 무릎, 허벅지 쪽으로 마사지해주면 부기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부위는 어떻게 발라야 할까? 팔은 팔꿈치에서 시작해 팔 안쪽과 겨드랑이 방향으로 마사지하면 림프 순환이 촉진되며, 배는 윗배에서 아랫배 쪽으로 일직선을 그리듯 네 손가락을 이용해 마사지해주면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할 것.

 

거뭇거뭇
한 팔은 쑥 올리고 다른 한 손엔 면도기를 든 채 고개를 최대한 꺾어 미처 잘리지 않은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소매를 입기엔 부끄럽다. 면도기로 제모하면 거뭇거뭇한 흔적이 남는 것이 그 이유다. 테이프처럼 붙였다가 떼어내는 왁스 스트립은 자주 제모하는 것이 귀찮은 여성에게 적합하다. 다리처럼 넓은 부위에 붙였다 떼어내는 것만으로 모근까지 제거되고, 약 4주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떼어낼 때 자극이 큰 편이라 예민한 피부에는 권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부직포 패치에서 투명 필름 패치로 피부에 닿는 부분을 부드럽게 바꾸고, 순금이나 캐비아 추출물, 캐머마일 처럼 피부 진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담은 프리미엄 라인 등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바르고 나서 닦아내기만 하면 되는 제모 크림은 면도기로 인한 피부 감염이나 스트립을 떼어낼 때의 ‘악’ 소리가 나는 고통은 없지만 화학 성분이 모근을 녹이는 원리라 민감한 피부라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제모 형태는 왁싱 숍에서 전문적으로 받는 ‘브라질리언 왁싱’이다. <미운 우리 새끼> 속 어머니들은 자식들의 왁싱을 두고 ‘흉하다’며 얼굴을 붉혔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브라질리언 왁싱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비밀스럽고 예민한 부위인 데다 피부에 바른 젤리나 왁스, 그리고 테이프로 인해 피부 상피층이 손상돼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심한 경우 자극성 피부염이나 모낭염이 생길 수 있으니 정말 ‘잘’ 하는 곳에 찾아가는 게 관건이다. 숍마다 사용하는 왁스나 과정이 천차만별인데, 얼굴에 써도 될 정도로 자극이 적어 가장 많이 사용된다는 라이콘 왁스부터 각자의 피부 고민에 맞게 릴랙싱, 보습, 탄력 등으로 효과가 다른 왁스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그뿐이랴. 왁싱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시술 전에 한약재로 이뤄진 좌훈을 하거나, 시술 후 피부 착색에 대비한 미백 케어나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기 위해 초음파를 쐬어주는 곳까지 다양한 왁싱 숍이 대기 중이다.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부담스럽고, 매일매일 깎아야 하는 면도기 제모도 귀찮다면 홈 케어용 레이저 제모기가 적합하다. 털이 자라나는 시기를 고려해 약 한 달의 간격을 두고 5~7회 정도 반복하면 반영구적인 제모가 가능하다. 아무리 사람들의 의식이 진화하고, 제모기의 기술이 발달한들 그야말로 제모는 개인의 취향이다.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제모 트렌드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 없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의미다.